차기 평가원장 비(非)약사 가능성…실사 직원 상반기 중 대규모 교체설로 '뒤숭숭'

[의학신문·일간보사=안치영·정민준 기자] 제조 공정 임의 변경 사례로 곤혹을 치르고 있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조만간 대대적인 인적 쇄신을 단행할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9일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제약업계 등에 따르면 식약처는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장을 비롯, ‘위에서부터 아래까지’ 대규모 인사 이동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적으로 인사 교체 향방의 관심이 집중되는 곳은 다름 아닌 평가원장이다. 현 이동희 원장의 3월 말 퇴임이 예정돼있는 가운데 후임으로 비(非)약사 출신이 평가원장에 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기존 후임 평가원장으로 거론됐던 인물들은 모두 약사 출신인데 반해, 현재 이름이 오르내리는 인물은 약사 출신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비약사 출신이 평가원장에 임명되는 것은 지난 2103년 임명됐던 왕진호 평가원장 이후 처음이다. 왕진호 평가원장은 행시 28회로 행정직 출신이다.

평가원장뿐만 아니라 제조소 현장실사를 담당하는 직원들 또한 전부 교체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상반기 중 대규모 인사 이동을 통해 실사를 담당했던 직원들을 다른 부서로 보내고, 직렬과 상관없이 인사이동을 시키는 방식이다.

이와 같은 인적 쇄신은 김강립 식약처장의 스타일과 맞물려 강도 높게 이뤄질 것이라는게 식약처 내 분위기다. 정부 관계자는 “김강립 처장이 복지부 차관으로 있을 때도 직렬 파괴 인사를 단행한다는 이미지가 있었는데, 김강립 처장 입장에선 이번 기회에 복지부에 있었을 때보다 조직 장악력이 떨어졌던 상황을 극복하는 계기로 판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김강립 처장에겐 잇단 악재 속에 식약처 내부의 떨어진 사기를 어떻게 끌어올리냐에 대한 과제도 남아있어 향후 인적 쇄신은 ‘파격적이면서도 예측이 힘든’ 형태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주변의 분석이다.

이와 관련, 제약업계 관계자는 “식약처가 요즘 전화 자체를 잘 받질 않는다”면서도 “(식약처 내부) 분위기가 많이 가라않아 있어 인적 쇄신만이 능사는 아닐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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