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화장품 혁신 종합전략…2024년까지 세계 100대 기업 4→7개

[의학신문·일간보사=이승덕 기자]정부가 국내 화장품산업의 글로벌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전주기 산업지원에 나섰다.

보건복지부(장관 권덕철)는 27일 개최된 혁신성장전략회의에서 ’K-뷰티 혁신 종합전략‘을 관계부처 합동으로 마련해 발표했다.

이번 혁신 종합전략에서는 ‘(K-뷰티)미래 화장품 육성방안(‘19.12)’의 성과분석을 통해 성과한계, 시사점 도출 및 화장품산업 혁신 가속화를 위한 정부의 지원을 구체화·확대하는 전략을 수립한다.

그간 K-뷰티로 우리나라는 세계 화장품 수출 4위 국가로 성장했으나, 중소·영세기업이 다수인 산업구조, 기초소재 및 원천기술 부족, 중화권 위주 수출이 지속적 성장의 한계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우리 화장품산업이 글로벌 브랜드 수준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개별 기업 차원에서 해결하기 어려운 대규모 연구개발 투자, 산업기반(인프라) 구축 등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는 업계 의견도 있었다.

이에 따라 정부는 화장품산업을 지속 가능한 신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현장의 의견을 수렴해, △지속 가능한 K-뷰티 혁신기술 개발 △K-뷰티 산업생태계 조성 △규제개선을 통한 기업활동 제고 △전략적 해외진출 지원으로 K-뷰티 4대 혁신전략을 마련했다.

K-뷰티 산업주기에 걸쳐 15개 주요 추진과제, 35개 세부과제로 구성됐다.

지속 가능한 K-뷰티 혁신기술 개발: 국가별·인종별 피부특성 및 유전체 정보를 수집·분석·활용할 수 있는 피부-유전체 플랫폼 구축을 구축해 주요 수출국가별 피부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화장품 개발 인프라를 지원한다.

수집·분석된 피부-유전체 빅데이터는 데이터 기반 K-뷰티 기업 상담(컨설팅)에 활용되고, 향후 유전체 맞춤형 화장품 소재 연구개발(R&D)에도 활용될 계획이다.

기초·범용 소재 국산화 및 정보통신기술(ICT)-뷰티 융합기술 개발을 위한 중장기 대규모 R&D 사업 지원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피부과학 응용소재 선도기술 개발(R&D)을 진행하고 있으며(‘20~’22, 284억원, 26개 과제 지원), 올해 6월까지는 2023년 이후 대규모 국가 화장품 R&D 추진을 위한 예비타당성 기획연구를 마무리한다.

국내 생물자원을 활용한 친환경 화장품 원료를 개발하고, 환경에 유해한 영향을 미치는 플라스틱 용기를 대체하거나 재활용 수준을 높일 수 있는 화장품 용기소재(국내 자생 유자씨, 동백씨, 호박씨를 활용한 식물성 천연오일 등) 개발을 추진한다.

K-뷰티 산업 생태계 조성 노력: 연구개발, 해외 인허가, 수출 절차 등 화장품 산업 전주기에 대한 기업 맞춤형 종합 컨설팅을 온·오프라인으로 제공해 기업 통합지원체계를 구축한다.

K-뷰티에 대한 국제적 관심이 높은 상황에서, 올해 안에 정부 차원의 ‘국제 K-뷰티 스쿨’ 설립(’21~)을 통해 해외연수생을 포함한 연간 최대 8,400여 명에 대한 뷰티서비스(피부관리·헤어 등) 전문교육을 실시한다.

(가칭)화장품산업육성법 제정을 추진해 화장품산업 육성의 법적・제도적 근거를 마련하고 연구 및 진흥사업을 체계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규제개선을 통한 기업활동 제고: 지난해 신설된 ‘맞춤형화장품판매업’ 활성화를 위해 임시매장 신고절차를 간소화하고, 조제관리사 자격을 취득한 맞춤형화장품판매업자가 하나의 판매장에서 조제관리사 업무를 수행하는 경우 겸직을 허용하는 등 조제관리사 고용부담을 완화한다.

또한, 화장품 고유 특성을 고려해 표시·기재 사항의 유연한 적용 등 규제 합리화를 통해 신기술 및 신제품 개발을 촉진한다.

‘고형비누’와 같이 포장을 제거하고 반복 사용하는 제품에 대해서는 1차 포장 기재의무 완화를 추진하고, 새로운 형태의 제품 특성에 맞게 ‘사용상의 주의사항’을 기재할 수 있도록 개선을 추진한다.

전략적 해외진출 지원: 수출 대상 국가별 맞춤형 진출 지원으로 수출시장 다변화를 모색한다. 수출 유망국가에서는 현지 유명 매장과 홍보 공간(팝업부스)·판매장 연계 및 e-커머스 플랫폼에서의 온라인 행사(페스티벌) 개최를 통해 한국 화장품의 입지를 강화하고, 신남방·신북방 등 신흥경제권역에 진출하는 기업에는 국제 무역협정 활용방안, 인허가 획득지원 등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한다.

국제화장품규제조화협의체(ICCR) 정회원(’20.12.9. 가입)으로서 화장품 국제기준의 검토·승인 및 우리나라 기준·제도 등을 국제기준으로 채택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아세안국가(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미얀마, 라오스) 화장품 담당 공무원을 초청해 국내 화장품 규제·제도(맞춤형화장품 및 기능성화장품 제도 등) 교육 훈련을 통해 국내 화장품에 대한 신뢰도를 제고한다.

올해 9월부터 국내외 관광객들이 선호하는 인기지역(명동, 홍대 등)에 K-뷰티 체험·홍보관을 신설해, 연간 600개 중소기업의 3000개 제품을 체험할 수 있는 K-뷰티 대표공간을 조성한다.

복지부 권덕철 장관은 “혁신적인 영감(아이디어) 등 민간의 역량에 정부의 지원이 더해진다면 K-뷰티 산업은 우리나라 신성장동력으로의 자리매김이 가능할 것”이라며 “이번에 수립한 K-뷰티 혁신 종합전략을 토대로 식품의약품안전처를 비롯한 관계부처와의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K-뷰티 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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