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년 대비 39% 성장율 기록…2016년 이후 약 2배 가까운 매출 상승
한국시장 발판으로 일본에서 시장점유율 1위…브라질 시장 진출도 목전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아보다트는 출시 당시 피나스테리드 성분의 프로페시아가 시장을 선점하고 있었고, 2016년에는 특허가 만료되어 제네릭 제품이 말 그대로 쏟아져 나오면서 순탄한 길을 걷지는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9년에도 처방액 100억대를 돌파하며 전년 대비 39%의 높은 성장율을 기록했다.

이처럼 아보다트가 치열한 탈모치료제 시장에서 계속해서 성장을 거듭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피나스테리드 직접 비교 임상으로 시장에 정면 도전

피나스테리드 성분의 경쟁제가 출시되어 있는 상황에서 아보다트는 과감하게 피나스테리드와의 직접 비교 임상을 진행하는 자신감을 보였다.

일반적으로 치료제들이 위약 대조 임상 데이터들을 많이 내세우는 반면, 아보다트가 피나스테리드 대비 모발 수와 굵기 개선 효과나 안전성 데이터를 다수 보유한 이유이기도 하다.

아보다트는 917명의 남성이 참여한 다국적 3상임상을 통해 한국 남성의 대표적인 탈모 유형인 ‘M자형 탈모’에서 피나스테리드보다 유의하게 높은 모발 성장 효과를 나타냈다.

전문가 사진 평가로 정수리와 앞머리에 대한 모발 성장을 관찰했을 때, 아보다트 0.5 mg을 24주 동안 복용한 환자들의 앞이마 모발 성장 효과(0.58)는 피나스테리드 1mg 복용군(0.34)보다 70.6% 높게 나타났다.

정수리 부위 역시 아보다트 복용군(0.63)이 피나스테리드 복용군(0.49)보다 모발 성장에 있어 28.6% 개선된 효과를 보였다.

모발 굵기에 있어서도 아보다트는 피나스테리드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우수한 효능을 보였다. 다국적 3상 임상에서 아보다트 0.5mg을 6개월 간 복용한 환자군은 피나스테리드 1mg 복용군 대비 모발 굵기를 45% 증가시켰다.

피나스테리드로 효과를 보지 못한 한국인 탈모 환자 대상의 연구에서도 아보다트 복용군은 모발의 밀도와 두께에서 각각 10.3%, 18.9% 향상된 효과를 나타냈다.

◆두 차례의 약가인하로 제네릭과 경쟁에서 우위 확보

탈모치료제 시장에서 약가 경쟁력은 중요한 무기로 꼽힌다. 특히 2030 젊은 탈모 환자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약가가 탈모치료제 선택에 있어서 미치는 영향은 더욱 커져가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서 아보다트는 2016년 특허 만료된 이후 두 차례의 약가 인하를 통해, 환자들이 제네릭과 유사한 가격에 오리지널 치료제를 복용할 수 있도록 했다.

아보다트는 보건복지부 고시 기준으로 1캡슐 당 709원의 약가를 유지하고 있는데, 제네릭의 가격이 540원~709원대를 형성하는 것을 고려할 때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아보다트는 제네릭 대비 압도적인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작년 아보다트의 처방액은 100억원으로 유비스트에 등록된 제네릭 45종의 처방액을 합친 27억보다 약 3.6배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한국시장을 발판으로 세계로 진출하는 아보다트

아보다트는 미국 FDA에서 전립선비대증으로 처음 허가를 받았지만, 남성형 탈모 치료로는 한국에서 최초로 적응증을 얻은 치료제다.

이후 남성 탈모치료제 시장에서 대표적인 제품으로 성장하며, 한국 시장의 성공 경험을 발판으로 일본, 대만, 중남미 등으로 역수출되는 쾌거를 이뤘다.

특히 일본에서는 출시 1개월만에 시장점유율 25%를 달성하며, 2017년 11월 판매액 기준 일본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고 현재까지도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아보다트는 빠르면 연내 또는 내년 초, 중남미 최대 바이오제약 시장으로 꼽히는 브라질에서 론칭을 앞두고 있어 남성형 탈모치료제로서 해외 진출 확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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