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혈관질환 예방 분야 새로운 치료 옵션…ASCVD 재발 예방 최선 치료 전략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PCSK9 억제제가 등장하기 전까지 심혈관질환 예방을 위한 고콜레스테롤혈증 치료 전략은 당뇨병, 고혈압 등 여타 만성질환의 치료 대비 단순했다.

하지만 심혈관질환 재발을 막기 위한 적정 LDL 콜레스테롤 기준치는 점점 낮아지는데, 고용량의 스타틴 혹은 스타틴-에제티미브로는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가 2018년 발표한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이전에 심혈관질환 병력이 있는 ‘초고위험군’은 LDL 콜레스테롤을 70mg/dL보다 낮게 유지하도록 권고된다. 그러나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한 국내 연구에 따르면, 급성 관상동맥질환 환자의 26.3%, 뇌졸중 환자의 11.7%, 말초동맥질환 환자의 9.2%만이 치료 목표를 달성했다.

레파타는 이러한 의학적 미충족 수요에 따라 새롭게 개발된 PCSK9 억제제 계열의 치료제다. LDL 콜레스테롤의 흡수를 방해하는 PCSK9 단백질의 작용을 억제하는 작용 기전을 바탕으로 스타틴, 에제티미브와 함께 사용 시 LDL 콜레스테롤 저하 효과를 극대화한다.

이에 국내외 글로벌 치료 가이드라인은 최대 내약 용량 스타틴-에제티미브 병용 치료에도 LDL 콜레스테롤을 70mg/dL 아래로 조절하지 못한 심혈관질환 초고위험군 환자에게 레파타 등 PCSK9 억제제를 병용 투여하도록 권고하기 시작했다.

심혈관질환 예방 분야에서 레파타의 가치는 심혈관질환 유병력자의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더 낮게, 더 빠르게 관리돼야 한다는 임상적 근거들이 축적됨에 따라 더욱 공고화되고 있다.

먼저 지난 2019년 유럽심장학회/유럽동맥경화학회는 개정 가이드라인에서 적정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40mg/dL 미만까지 하향 조정하며 ‘LDL 콜레스테롤은 낮을수록 더 좋다’는 치료 전략에 힘을 실었다. 최근 2년 이내에 심혈관질환이 재발한 ‘극초고위험군’ 환자 대상이다.

초고위험군에 대해서도 미국, 우리나라보다 엄격한 55mg/dL 미만으로 권고했다. 임상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에서도 유럽의 가이드라인 수준으로 LDL 콜레스테롤을 최대한 낮게 유지한다면, 사망률이 최대 85%에 달하는 심혈관질환 재발 위험에 놓여 있던 국내 환자들이 2차 예방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심장협회에서 발표된 레파타의 랜드마크 임상연구 FOURIER 분석 연구에 따르면 심근경색을 최근 1년 내 경험한 환자가 심근경색을 경험한 지 오래된 환자보다 3년 간 심혈관질환 재발 위험이 45%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동일한 연구에서 레파타는 심근경색 발생 1년 이내 치료를 시작한 환자의 심혈관질환 위험을 스타틴-에제티미브 대비 25% 낮췄다.

이러한 임상적 근거와 더불어 레파타는 지난 2020년 1월부터 심혈관질환 유병력자의 재발 예방을 위한 치료제로 국내 건강보험 급여 적용되고 있다.

신약에 대한 치료 접근성 개선된 만큼, 국내에서도 심혈관질환 유병력자의 재발률을 낮출 수 있도록 조기에 LDL 콜레스테롤을 목표치인 70mg/dL 미만으로 조절하기 위한 적극적인 치료가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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