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막투석' 신체 부담 적고 혈압조절 용이…자유로운 낮 시간, 직장·학업 등 사회활동 수월

[의학신문·일간보사=오인규 기자] 서울과 경기 중심으로 코로나19 감염환자가 급증하는 등 재확산 추세가 심상치 않은 가운데 생존을 위한 치료를 받기 위해 병원을 찾아야 하는 투석 환자들의 걱정도 커지고 있다.

최근 질병관리본부는 코로나19 환자의 사망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기저질환으로 만성신부전을 꼽았다. 만성신부전 질환을 가진 환자는 면역력이 현저히 낮은데다, 코로나19 감염 시 중증으로 진행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 국내 코로나19로 사망한 환자의 15.6%는 만성신장질환과 같은 비뇨생식기계 질환을 기저질환으로 가지고 있었다.

국내 만성신부전 환자 중 신대체치료를 받는 환자의 대부분은 인공신장실이 있는 병원에서 혈액투석 치료를 받는다. 인공신장실의 혈액투석 환자 중 한 명이라도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례가 발생하면 인공신장실은 폐쇄되고, 나머지 투석 환자들은 다른 병원으로 전원해서 투석을 받아야 한다.

환자들은 투석이 가능한 병원을 찾아 원거리 이동을 하는 등 여러 어려움을 겪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치료를 제대로 이어가지 못하는 것에 대한 걱정이 클 수밖에 없다. 실제 국내에서는 코로나19 발발 초기, 자가격리 기간 중 투석 병원을 찾지 못한 환자가 사망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현재 코로나19 상황에서의 인공신장실 운영지침이 마련돼 있지만 일반 코로나19 감염환자 급증으로, 중환자병상 부족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환자들도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말기신부전환자의 신대체요법인 투석치료에는 혈액투석과 복막투석이 있다. 혈액투석은 말 그대로 투석기와 인공 신장을 통해 혈액 속의 노폐물을 제거하는 방식으로 병원에서만 치료 가능하다.

주로 매 회당 4~5시간으로 주 3회에 걸쳐 혈액투석이 진행되며 평균 월 1회 병원에 방문하는 복막투석에 비해 병원을 자주 방문하며, 필요 시 의료진 대면상담을 진행한다. 투석을 위한 별도의 장치나 기구를 가정에 갖출 필요가 없으나 지나친 체중 증가를 막기 위해 엄격한 식이 조절을 필요로 한다는 제한점이 있다.

가정에서 안심하고 안전하게 복막투석, 코로나19 감염 노출 최소화

한편 가정 속 안심 사용과 감염 노출 최소화로 코로나19 뉴노멀 시대에서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복막투석은 자신의 복막을 활용하는 치료법으로 환자의 복강에 투석액을 주입해 노폐물을 제거한다.

혈액투석에 비해 신체적 부담이 적고 혈압 조절도 용이하다.

올해로 6년째 복막투석 치료를 받고 있는 김모 환자는 “투석 시작 당시 직장생활 때문에 주 3회씩 병원을 찾아 매번 5~6시간을 체류할 수가 없었고 그래서 복막투석을 선택했는데, 막상 혼자 잘 할 수 있을지 걱정되고 두렵기까지 했다"며 "초기에는 전화기를 붙들고 살았다. 조금만 이상해도 병원에 전화해 물어보고 확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처음에는 심리적으로 불안정하고 힘들었지만 차차 적응되었고 투석과 내 몸상태에 대해 공부해나가면서 자신감이 생겼다. 그는 "1년이 지나면서부터는 국내 여행도 시작하고 학업도 새로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혈액투석에 비해 생존율이나 추후 이식 후 치료결과가 우수하다고 알려져 있으며 식이관리가 비교적 수월하고, 투석 스케줄을 6시간에 한 번씩 3회 혹은 밤 사이 자는 동안 1회 진행하는 등 환자의 상황에 맞게 조절할 수 있다. 집에서 자가 치료하며, 월 1회 정도 병원을 방문해 진료를 받는다.

낮 시간이 자유로워 직장·학업 등 사회활동에 제약이 적어 환자의 기존 라이프스타일을 유지할 수 있으며, 소아 및 노인환자 등 이동이 불편한 경우 환자와 가족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코로나19로 주목 받는 복막투석 디지털 환자 관리’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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