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전체 폐암의 85%를 차지하는 비소세포폐암은 암 세포의 크기와 형태를 기준으로 구분된다. 티쎈트릭은 지난 2017년 비소세포폐암에 적응증을 승인받은 국내 최초의 PD-L1 면역항암제이다.

다른 면역항암제들 보다 조금 늦은 출발이었지만, 지난해 7월 면역항암제로서 국내 최초이자 유일하게 PD-L1 발현율에 관계없는 보험 급여를 실현하며, 폐암 환자의 치료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행보로 크게 주목을 받았다. 또한 폐암 사각지대를 중심으로 국내 치료 환경 개선에도 적극 앞장서고 있다.

티쎈트릭은 2개의 임상연구를 통해 PD-L1 발현과 관계없이 모든 환자군에서 유의미한 전체 생존기간 개선을 입증했다. 특히 PD-L1 발현율이 높을수록 더 좋은 임상적 혜택을 보였다.

3상 OAK 임상연구의 하위 분석 결과 OS 개선 효과는 PD-L1 발현율과 비례해 증가했으며, PD-L1 발현율이 높은 환자군에서 티쎈트릭은 대조군(도세탁셀 8.9개월)의 2배를 상회하는 22.2개월의 OS 중앙값을 보였다.

객관적 반응률(ORR)은 30.6%로 대조군(10.8%) 대비 약 3배가량 높았고, 사망 위험 또한 대조군 대비 절반 이상 감소시키며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개선을 보였다.

면역항암제가 비소세포폐암에서 좋은 효과를 보이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모든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이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특히 EGFR 또는 ALK 유전자 변이 양성 환자들은 표적치료에 실패한 후 면역항암제로 단독 치료 시 반응률이 낮아 면역항암제 사용이 제한됐다.

티쎈트릭은 이렇듯 치료가 어려운 유형의 비소세포폐암 분야에서도 존재감을 더해가고 있다.

비편평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1차 치료에서 국내 최초로 면역항암제-표적항암제 병용요법으로 승인된 ‘티쎈트릭-아바스틴 병용요법은 EGFR 또는 ALK 변이가 없는 환자는 물론 양성 환자군에서도 유의한 치료 효과를 보였다.

EGFR 또는 ALK 변이가 없는 환자군에서 티쎈트릭 병용요법으로 치료받은 환자군은 19.2개월의 OS를 기록해 대조군(아바스틴+화학요법 병용요법) 대비 4.5개월의 유의한 개선을 보였다.

또한, EGFR 또는 ALK 변이 양성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적 효과를 분석한 결과, 분석 시점에서 대조군이 17.5개월의 OS를 기록한데 비해, 티쎈트릭 병용요법의 OS는 아직 중앙값에 도달하지 않아 생존율 개선 혜택을 입증했다.

뿐만 아니라 간 전이 환자에서도 티쎈트릭 병용요법은 13.3개월의 OS를 기록해 대조군(9.4개월) 대비 유의한 효과를 입증했다. 앞으로 티쎈트릭 병용요법을 통해 면역항암제 치료 한계에 부딪혔던 환자들의 질병 진행 및 사망 위험을 감소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에는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에서 화학항암요법과의 병용으로도 승인받아 환자와 의료진을 위한 치료제 선택의 폭을 확장해가고 있다. 폐암 사각지대 돌파부터 환자 접근성의 획기적인 확대까지 환자 중심 치료의 역사를 써 내려 간 티쎈트릭의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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