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전환 및 자제 공문 불구 행사 강행…보이콧 125개 치과업체와 치열한 법적공방도 예고

[의학신문·일간보사=오인규 기자] 수도권 시민 안전을 위협하는 비극의 서막인가? 아니면 성공적 방역이 동반된 의료행사로 기억될 것인가? 오는 5~7일 코엑스에서 개최 될 예정인 SIDEX 2020(시덱스·서울국제치과기자재전시회)를 두고 생활 속 거리두기의 중대한 도전이라는 점에서 긴장감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앞서 SIDEX 조직위원회(대회장 김민겸)는 예년에 비해 짧았던 사전등록 기간에서도 7000여명을 넘어선 등록자 수를 두고 치과계 높은 관심과 기대를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자평했다.

김민겸 서울시치과의사회장은 동영상 입장문을 통해 “최종 개최를 결정하기까지 많은 고민과 걱정이 있었지만 다행히 정부는 초·중·고 등교 일정을 발표하면서 일상으로의 복귀를 준비했다”며 “참여업체도 위축됐던 상반기 매출을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회이며, 치과의사들 또한 분위기 전환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새로운 길을 걷고 있는 SIDEX와 협력해 달라고 밝혔다.

하지만 현재 쿠팡 물류센터발 확산에 이어 교회·학원·요양원 등 산발적 감염이 이어지면서 위기의식은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수도권 지역에 한해 일시적으로 강화된 방역조치를 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정부도 예의주시하고 있는 모습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계획된 행사의 개최를 자제하고 불가피할 경우 온라인으로 진행을 요청하는 공문을 관련 단체에게 전달했지만 (SIDEX) 추진을 계속하고 있다”며 “확진자가 계속 나오고 있고 방문자들 특히 보건의료인에서 발생할 경우 치명적일 수 있는데 심각한 걱정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서울시도 마찬가지였다. 코엑스 핫라인을 활용해 지속 모니터링하며 만에 하나 발생할 수 있는 사태를 막기 위해, 최선의 방역과 더불어 행사 진행을 자제하는 내용의 공문을 준비 중인 상태다.

한국치과의료기기산업협회를 중심으로 하는 치과업계와의 힘겨루기도 여전하다. 지난 1일 기준 125개로 집계된 SIDEX 보이콧 업체들은 부스비 환불 문제를 두고 법적공방까지 각오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업계 “‘치과기자재전시회’ 무색, 반쪽짜리 행사로 기억”

지난달 개최된 한국임플란트제조산업협의회 발족식에서도 이와 같은 움직임은 계속됐다. 네오바이오텍, 덴티움, 덴티스, 디오, 메가젠임플란트, 오스템임플란트 등 각 사 대표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태를 우려해 SIDEX 전시회에 불참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주 목요일 참가 취소를 최종 통보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A업체는 “지난 토요일 저녁 9시 반에 보낸 예정대로 개최하니 준비에 만전해달라는 문자를 보며 어이가 없었다”며 “보수교육 때문에 우리가 희생을 할 수는 없고, 현재 도면에 남아있는 업체들도 버티는 것에 불과한데 ‘치과기자재전시회’라는 이름이 무색한 반쪽짜리 행사로 기억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참여 의사를 밝힌 B업체도 분위기는 비슷했다. 업체 대표는 “부스 규모도 예년에 비해 대폭 축소된 가운데 흥행 여부를 떠나서 치과의사들과의 관계 때문에 참석은 하지만 불안감이 매우 큰 상태”라며 “20~30명 모이는 교육도 지금 화상회의로 대체하는 상황 아닌가? 최소한의 인원만 동원하려고 한다”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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