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임상시험 9건 불과…‘체계적인 추가 지원 필요’

[의학신문·일간보사=안치영 기자] 전 세계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백신·치료제 임상시험 수가 466건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비해 국내 임상시험 수는 9건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 체계적인 추가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이사장 배병준, 이하 KoNECT)은 지난 28일 ‘KoNECT 브리프’를 통해 ‘COVID-19 백신·치료제 개발 현황 업데이트’를 게재, 이와 같이 밝혔다.

치료제 452건·백신 14건…클로로퀸 임상 124건으로 가장 많아

KoNECT에 따르면 전 세계 코로나19 백신·치료제 임상시험 수는 56건(3월 11일 기준)에서 466건(4월 27일 기준)으로 8.3배 증가했다. 이중 백신 관련 임상시험은 14건, 치료제 관련 임상시험은 452건이다.

특히 연구자 임상시험은 32건에서 314건으로 9.8배 증가하며, 공중보건 위기 대응을 위한 공익적 목적의 연구자 임상시험이 임상연구 활성화를 이끌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KoNECT 브리프 재인용.

미국국립보건원(NIH)의 ClinicalTrials.gov에 따르면 백신 관련 임상시험 14건 중, 연구자 임상시험은 10건, 제약사 임상시험은 3건, NIH 후원 임상시험은 1건으로, 연구자 임상연구의 비중이 71.4%를 차지했다.

치료제 관련 임상시험 452건 중, 연구자 임상시험은 304건, 제약사 임상시험은 141건, NIH 및 U.S. Fed 후원 임상시험은 7건으로, 연구자 임상연구의 비중이 67.3%였다. 유형별로는 화합물의약품 임상시험 382건, 바이오의약품 임상시험 57건 등이다.

품목별로는 클로로퀸 임상시험이 124건으로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으며, 칼레트라(25건), 아비간(11건), 렘데시비르(10건), 아르비돌(6건) 등이 뒤를 이었다.

또한 COVID-19 회복기 또는 완치자의 혈액으로 혈장 치료제를 개발하는 임상연구가 35건이 진행 중이다.

국내, 렘데시비르 3건으로 최다…백신은 한 건도 없어

이에 반해 국내 코로나19 관련 임상시험은 9건으로, 전 세계 임상시험의 1.9% 수준이었다.

현재 국내에서는 COVID-19 치료제 관련 연구자 임상시험 6건과 제약사 임상시험 3건 등 총 9건의 임상시험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승인받아 진행 중이다. 이 중 4건의 임상시험이 ClinicalTrials.gov에도 등록돼있다.

국내 임상시험 현황을 살펴보면 렘데시비르가 3건(연구자 1, 제약사 2), 클로로퀸+레보비르 1건(제약사), 클로로퀸+칼레트라 1건(연구자), 클로로퀸 1건(연구자), 알베스코 흡입제 1건(연구자), 후탄 1건(연구자), 페로딜 1건(연구자)이다. 백신은 아직 한 건도 없다.

KoNECT 브리프 재인용.

KoNECT 측은 국내 임상시험 현황과 관련, “방역 성공 모델 구축뿐만 아니라 백신·치료제 개발의 조기 성공을 돕기 위한 체계적인 추가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배병준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 이사장은 “현재 ‘코로나19 치료제·백신개발 범정부 지원단’이 임상시험 지원의 우선순위 기준 및 지원범위 마련을 추진하고 있다”며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은 ‘제약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18조2항에 따라 보건복지부가 위탁한 ‘국가임상시험지원센터’로서, 현재 진행 중인 코로나19의 백신·치료제 개발을 위한 공익적 임상시험 현장과 관련 학회 등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하여 공익적 가치가 높은 연구자 임상시험의 선정 기준을 마련하고, 연구자의 임상시험 수행을 도울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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