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약 '넬피나비르'와 백혈구감소증약 '세파란틴'

日 공동연구팀, 임상시험 실시 계획

[의학신문·일간보사=정우용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위해 모인 일본의 25개 연구기관이 공동연구 결과 에이즈 발병을 억제하는 약물 등 2종의 물질이 코로나19 증식을 방해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일본 국립감염증연구소와 도쿄이과대 등 공동연구팀은 앞으로 새로운 신약후보물질로서 임상연구를 실시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공동연구에서는 미국과 유럽, 일본에서 승인된 300여종의 약물 가운데 코로나19 증식을 방해하는 작용을 하고 신약후보물질이 될 가능성이 있는 것을 조사한 결과, 에이즈 발병을 억제하는 약물인 '넬피나비르'와 백혈구감소증 등 치료에 사용되는 '세파란틴'을 발견했다.

컴퓨터 시뮬레이션에서 넬피나비르는 바이러스가 증식할 때 작용하는 효소를 저해하고, 세파란틴은 바이러스가 세포에 침입하는 것을 막는 것으로 추정됐다. 또 발병 한나절 후에 이 두 물질을 동시에 환자에 투여한 경우를 추측한 결과, 바이러스가 체내에서 사라지기까지 기간이 약 10일로, 아무 것도 투여하지 않은 경우에 비해 5일 정도 빨라질 가능성이 있음이 시사됐다.

연구팀은 앞으로 안전성과 효과를 확인하는 임상시험을 실시한다는 목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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