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환자 현장서 당화혈색소 측정, 수 분 후 확인 치료법 제시 원스톱 진료

[의학신문·일간보사=오인규 기자]

동네의원의 만성질환관리 향상 솔루션 POCT(Point of Care Testing)①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동네의원의 의료서비스에 대해 `만족(만족+매우 만족)`한다는 응답은 31.1%, `보통`이라는 응답이 56.8%, `불만족(불만족+매우 불만족)` 응답은 12.2%로 나타났다.

또한 전체 응답자(만19∼69세 성인 2,000명) 중 24.7%는 동네 의원 이용 후 1개월 이내에 동일 질환으로 대학병원, 상급 종합병원 등 대형병원을 이용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그 이유는 ‘보다 전문적 검사·치료를 위해’가 47.4%, ‘보다 신뢰할 수 있는 검사 결과를 얻기 위해서’가 29.0%로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동네의원에서 제공하는 의료서비스에 대한 환자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검사 결과와 치료의 질을 향상시켜야 한다는 것을 시사한다.

선진국에서는 1차 의료기관에서 제공하는 의료 서비스의 질을 높이기 위해, 만성질환자들이 종합병원에나 전문 실험실에서 받아야 하는 주요 검사를 동네의원 진료실에서 단 몇 분이면 확인할 수 있는 Point of Care Testing(이하 POCT)를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의학신문에서는 2회에 걸쳐 국내에서는 이제 소개되기 시작한 POCT의 최신 기술을 소개하고자 한다.

당뇨병 치료 필수 당화혈색소 관리, 검사 과정 불편함 때문에 진료지침 안 지켜져

당뇨병 환자의 합병증 예방을 위해 당화혈색소(HbA1C) 관리는 필수적이다. 당화혈색소를 1%만 감소시켜도 당뇨병 환자의 미세혈관합병증이 37% 감소하고, 당뇨병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21%나 감소한다. 미국당뇨병학회(ADA)는 당뇨병 진료지침 중 하나로 최소 1년에 2회 이상 환자의 당화혈색소를 측정할 것을 권고하고 있으며, 대한당뇨병학회에서도 2-3개월마다 한번씩 당화혈색소를 측정하도록 진료 지침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2017년에 발표된 한 연구에 따르면, 국내의 당뇨병 환자 중 1년 동안 1회 이상 당화혈색소 검사를 시행한 비율은 전체 환자의 67.3%였으며, 1년에 2회 이상 검사한 환자 비율은 37.8%, 4회 이상 검사한 경우는 6.1%에 그쳤다.

즉, 전체 당뇨병 환자의 약 6%만이 진료지침을 제대로 따르고 있는 것이다. 또한 2차 의료기관이나 동네의원의 정기적인 당화혈색소 검사비율은 더욱 낮다. 이는 1, 2차 의료기관의 검사시설과 인력이 충분하지 못하고, 검사방법 또한 환자들의 불편함을 야기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동네의원에서 당화혈색소 수치를 확인하려면, 정맥채혈 후 외부 검사실로 샘플을 보내고 그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환자는 검사결과를 확인하기 위하여 의원을 재방문하는 불편함을 겪어야 한다. 이러다 보니 당화혈색소 관리는 점점 멀리하게 된다.

진료실 안 5분 내에 당화혈색소 수치 확인 가능한 POCT

당뇨병 환자의 당화혈색소 관리를 강화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당화혈색소 검사 과정을 간편하게 만드는 것이다. 애보트 사가 출시한 아피니온(Afinion Analyzer) 현장 진단 검사기기는 짧은 시간 내에, 정확한 결과 값을 곧바로 확인할 수 있는 편리한 POCT 솔루션으로, 아피니온에서 HbA1c 패널 사용 시 5분내에 당화혈색소 수치를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손끝 채혈로 당화혈색소 검사를 할 수 있어 환자들의 부담도 적다. 무엇보다 검사 결과가 정확해, 아피니온 당화혈색소 패널은 미국의 당화혈색소 측정 표준화 관리 기관인 NGSP(National Glycohemoglobin Standardization Program) 및 국제진단검사의학회 IFCC(International Federation of Clinical Chemistry)로부터 인증을 받았다.

따라서 의료진은 당뇨병 환자를 진료하면서 현장에서 당화혈색소를 측정하고, 수 분 후에 그 결과를 확인한 후 곧바로 환자에게 필요한 치료법을 제시할 수 있다. 즉, ‘당화혈색소 검사- 결과 확인- 치료 솔루션 제공’이 한번에 가능해진 것이다.

POCT 통한 당화혈색소 검사, 혈당조절에도 긍정적 효과

최근 연구에 따르면 POCT 도입 후 환자, 의료진, 병원관리자 모두가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환자의 정맥 채혈의 부담이 없어지고 검사결과 확인을 위한 재방문이 줄어들며, 의료진을 통해 즉각적인 검사결과 상담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궁극적으로 환자의 적극적인 당뇨병 관리 동기가 부여된다는 것이다.

이는 당뇨병 환자의 혈당조절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미국에서 진행한 한 연구에 따르면, 1차 의료기관에서 POCT 시행 6개월 전에 당화혈색소를 측정하는 환자의 비율이 68.3%였으나 POCT 시행 6개월 후에는 95.1%로 증가했다. 특히 시행 6개월 전의 당화혈색소 수치는 평균 8.1%였으나, POCT 시행 6개월 후에는 평균 7.7%7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POCT를 통한 당화혈색소 관리는 당뇨병 환자의 치료 효과를 개선하는데 도움이 되는 동시에 의료기관의 서비스를 향상시키고, 궁극적으로 1차 의료기관에 대한 환자의 신뢰도를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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