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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기고] 치료 저항 갑상선암 조기 대처 필요
조관훈 
인천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 조관훈 인천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의학신문·일간보사]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갑상선암에 대한 건강보험 진료인원 데이터 분석 자료에 따르면 갑상선암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3년 약 28만 명에서 매년 평균 5%씩 증가하여 2017년 34만여 명이 되었으며, 결과적으로 5년 전에 비해 21.7% 가량 증가했다. 40대 이상 여성 환자 수 비중이 여전히 가장 높기는 하나, 최근에는 남성 갑상선암 환자도 증가 추세다.

국내 갑상선암의 97% 가량을 차지하는 분화 갑상선암은 10년 생존율이 96%에 이르러 예후가 좋고 완치율이 높다. 대부분의 분화 갑상선암은 수술적 치료 및 방사성요오드 치료 후 정기적인 관찰만으로 충분히 관리 가능하다. 그러나 갑상선암이라고 해서 모두 이처럼 예후가 좋은 것은 아니다.

갑상선암 중 방사성요오드 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게 된 치료 저항성 갑상선암은 뚜렷한 치료법이 없고 예후가 불량하여 일부 환자는 3~5년 내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갑상선암이 방사성요오드에 불응하는 원인은 암이 진행됨에 따라 세포의 분화도가 떨어지고, 이로 인해 갑상선 세포에 있는 요오드나트륨 펌프의 기능에 이상이 생기는 등 방사성요오드 섭취 능력이 떨어지게 되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이 경우 처음부터 방사성요오드 섭취가 없었던 것은 아닐 수 있으며, 그동안의 방사성요오드 치료로 인해 방사성요오드를 섭취하는 세포가 파괴되고 흡수를 잘하지 못하는 세포만 남았을 가능성이 있다. 방사성 요오드에 불응하는 환자에게는 외부 방사성 조사나 항암화학치료가 시도되고 있으나 생존기간을 늘리거나 암을 줄이는 데에는 효과가 거의 없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최근에는 방사성요오드 치료가 불가능한 환자에게 멀티키나아제 저해제(Tyrosine Kinase Inhibitor, 이하 TKI)인 렌바티닙, 소라페닙 등을 사용하는 추세다. 2013년 미국식품의약국(FDA)에서 TKI 사용을 허가한 이후 실제로 많은 사용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전이·진행된 방사성요오드 불응성 갑상선암 환자 대상 TKI 치료 시 무진행 생존율 향상도 가능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3상 임상연구를 통해 확인된 렌바티닙의 무진행 생존기간은 18.3개월, 소라페닙은 10.8개월이며, 이는 각각의 위약군 대비 2~3배 가량 향상된 것이다. 그 중 렌바티닙은 반응률이 65%로 높아 사용 초기부터 즉각적인 종양 수축 효과가 있다.

TKI 치료를 언제 어떤 환자에게 사용하는 것이 좋은지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나, 한국의 경우 보험과 관련한 수가 문제로 인해 치료 시작이 늦춰지는 경우가 있다. TKI 치료를 미루고 대기하는 방식의 치료전략은 전체 암 부피의 증가로 인해 치료 효과를 감소시키고 부작용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이는 갑상선암 TKI 치료 대기 방식이 삶의 질 악화, 노년층 또는 여포성 갑상선암 환자의 치료결과 악화, 뇌 전이 또는 출혈 위험의 증가 등을 야기한다는 유럽종양학회(ESMO)의 최근 연구 결과를 봐도 알 수 있다.

따라서 일부 좋지 않은 예후를 보이는 갑상선암, 특히 방사성요오드 불응성 갑상선암은 조기의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할 수 있으며, 이는 증상이 없거나 급속도로 진행되지 않는 경우에도 해당될 수 있다. 환자의 상태를 면밀히 살피고 적절한 치료법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검토하여 치료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전략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의학신문  medicalnews@bo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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