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전공의 대표자 회의서 의견 수렴…환자 안전·전공의 과로 등 담은 대정부 요구안 발표

[의학신문·일간보사=정윤식 기자] 대한전공의협의회가 전공의 노조 지부의 필요성에 공감, 설립을 추진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대한전공의협의회(이하 대전협, 회장 이승우)는 최근 단국대병원 회의실에서 ‘전국 전공의 대표자 대회’를 열고 故 신형록 가천대길병원 전공의 사망 및 추모 활동 경과보고와 추후 계획에 대한 의견 수렴의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대표자 대회에는 지역별 대표가 고루 참석해 이목을 끌었다.

전국 전공의 대표자 대회 전경

수도권 지역에는 △서울대병원 성전 회장 △연세대세브란스병원 이성민 회장 △고려대안암병원 김재형 회장 △한양대병원 이관홍 회장 △한림대성심병원 정용욱 회장이 참석했다.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는 고신대복음병원 고재범 회장, 광주·전라 지역에서는 조선대병원 문영훈 회장, 충청 지역에서는 단국대병원 천상우 회장이 참석했다.

이날 대전협은 故 신형록 전공의 사망 이후 전공의 과로 실태 파악을 위해 시행한 ‘업무강도 및 휴게시간 보장 관련 설문조사’ 결과를 공유했다.

지역 대표들은 각종 지표로 드러난 현실에 수긍하고 전공의 권리 보호를 위한 수련병원별 전공의 노동조합 지부 설립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승우 회장은 “임금문제 등 전공의 처우는 물론 환자와 전공의 안전에 대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법적 보호 장치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전공의 노조 지부 설립이 필요하다”며 “이를 확대해 나갈 수 있도록 대전협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홍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환자 안전과 전공의 과로, 국민 건강과 필수 의료를 위한 대정부 요구안이 논의됐다.

성전 서울대학교병원 대표 전공의는 “묵혀있었던 전공의 과로와 열악한 수련환경 문제가 故 신형록 전공의 사망으로 다시 한 번 지적된 것”이라며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언급했다.

이번 요구안에는 △야간 당직 시 1인당 담당 환자 수 제한 △병원평가지표 입원전담전문의 비율 포함 및 별도 재정 지원 △의료기관 내 무면허의료행위 근절을 위한 정부 차원의 가이드라인 마련 △수련환경평가위원회 위원 구성 개편 및 수련환경 평가 공개 △전공의법 시행규칙 개정 및 관리감독 강화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이와 관련 이승우 회장은 “전공의가 당직 근무 중 사망하는 등 수련환경이 안전하지 못하다는 사실이 여실히 드러났다”며 “이로 인해 의료 최전선의 환자 안전과 국민 건강도 위협받고 있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이어 “대전협은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를 짊어지고 가야 할 젊은 의사 단체로서,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과 올바른 의료계 발전을 위해 목소리를 높이고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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