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집 회장, “국가 재난사태 준하는 상황 인지해야…전 국민에 마스크 지급 필수”
미세먼지 대처 대국민 행동요령 발표 …마스크 착용-손씻기 강조

[의학신문·일간보사=김현기 기자] 대한의사협회(회장 최대집)가 정부 측에 범정부 차원의 대통령 직속 미세먼지 대책 특별기구를 즉각 구성할 것을 촉구했다.

최근 우리나라 전역에서 대기오염기준을 상회하는 최악 수준의 미세먼지 농도가 지속적으로 보고되면서 국민들의 일상생활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건강과 생명을 심대하게 위협한다는 이유에서다.

의협은 8일 오후 2시 임시회관에서 ‘미세먼지 행동지침’과 관련 기자회견을 열어 대국민 행동 강령을 발표하고, 정부 측에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의협은 8일 임시회관에서 미세먼지 행동지침 관련 기자회견을 가졌다(왼쪽부터 정성균 총무이사, 최대집 회장, 장석일 정책이사)

미세먼지는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에서 정한 1등급 발암물질로써 폐암, 급성호흡기질환뿐만 아니라 허혈성 심장질환, 뇌졸중 등으로 인한 사망을 증가시키는데 결정적 역할을 하고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최근 국내 연구에서도 초미세먼지(PM2.5)의 10㎍/㎥ 증가는 폐암 발생률을 9%, 뇌혈관질환 사망률을 10%, 천식 악화 증상 29% 증가한다는 결과가 나온 바 있다.

실제로 서울의대 환경보건센터 홍윤철 센터장(예방의학교실)의 연구보고서에는 우리나라 한 해 초미세먼지 노출로 인한 조기 사망자가 1만1924명에 달하며, 현재 24.4㎍/㎥ 수준인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를 권고 수준인 10㎍/㎥로 낮추면 조기 사망자 10명 중 7명(8539명)의 수명을 연장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러한 미세먼지에 대한 위협에 선진국에서는 다양한 정책으로 대응하고 있으나 우리나라의 경우 국가 차원의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최 회장의 지적이다.

최 회장은 “봄철에만 해당했던 미세먼지의 위협이 사계절로 확대돼 심각한 국가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라며 “특히 아동과 고령자, 임산부, 질환자 등 건강에 취약한 국민들에게 보다 높은 수준의 건강 및 삶의 질 악화를 야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정부에서 미세먼지가 국가 재난사태에 준하는 상황임을 직시해 즉각 이에 부합하는 특별기구를 즉각 구성해야한다는 것.

최 회장은 “특별기구를 통해 민간부문의 미세먼지 저감과 관련 기술·정보의 상호교류를 촉진해 환경산업·기술의 발전이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 완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관련 업계 등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야한다”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최 회장은 미세먼지와 관련 주변국과 상시적인 논의 및 대응을 할 수 있는 공동기구도 설립해 대기오염물질의 국가 간 이동에 대한 공동연구 등이 가능한 핫라인을 구축할 것도 요구했다.

특히 최 회장은 보건소에서 공중보건기능과 방역기능 등 본연의 업무를 전적으로 수행하는 차원에서 미세먼지, 초미세먼지용 마스크(KF80, KF94, KF99)를 전 국민에게 지급해야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한편 의협은 민감한 호흡기, 심혈관 질환자는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 외출을 자제하고, 불가피한 경우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할 것과 외출 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고, 물을 많이 마실 것을 권고했다. 단 기존 호흡기 환자의 경우 밀착도가 큰 마스크를 사용할 경우 의사의 권고에 따라 착용해야한다고 당부했다.

의협이 밝힌 미세먼지 대처 대국민 행동요령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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