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과학원, 한달간 100시간 항공 관측-국가간 이동 등 자료 확보 예상

[일간보사=이정윤 기자] 정부가 최근 발생한 고농도 미세먼지의 원인 규명에 나선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원장 장윤석)은 최근 발생한 고농도 미세먼지 원인규명을 위해 9일부터 한달간 총 100시간(20회 비행)의 항공 관측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항공 관측에 사용되는 항공기는 19인승 중형 항공기로, 한서대 태안비행장에서 출발하여 서해상을 중심으로 미세먼지를 집중 관측한다.

그간 국립환경과학원은 1996년부터 소형 항공기로 제한된 범위에서(4~5대 장비, 5,000m 이하, 3시간) 관측을 수행했으나, 올해는 중형 항공기로 포괄적인 범위에서(12~15대 장비, 12,000m 이하, 6시간) 관측한다.

올해 항공관측에서는 미세먼지 질량분석기 등 고해상도 실시간 분석 장비 9대를 탑재하여 2차생성 미세먼지의 주요성분과 전구물질에 대한 과학적 조사를 실시한다.

2차생성 미세먼지의 주요성분을 조사하기 위해 질산염, 황산염, 유기질, 블랙카본 및 미세먼지 개수 등을 측정한다.

또한, 미세먼지 전구물질에 대한 조사를 위해 휘발성유기화합물질, 암모니아, 일산화탄소, 이산화질소에 대한 실시간 측정도 이뤄진다.

이번 항공관측을 통해 서해상으로 유입되는 미세먼지의 이동경로 추적이 가능하고, 미세먼지 유입량 산정도 기대할 수 있다.

또한 국내 배출원에 대한 정확한 파악이 가능해짐에 따라, 보다 효과적인 미세먼지 감축정책과 미세먼지 예보 정확도 향상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립환경과학원은 항공관측 역량을 확보함에 따라, 앞으로 미세먼지의 국가 간 이동에 대해 보다 과학적인 자료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장윤석 원장은 “일본이나 중국도 시도하지 못하는 수준의 항공관측을 우리나라가 독자적으로 수행한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며 “항공관측 자료는 미세먼지 감축정책의 효과를 높이는 데 활용하고, 나아가 중국과의 협상자료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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