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규형 교수, 고령화시대 실명질환 예방 위한 국가차원 안저검사 중요성 강조
녹내장·당뇨망막병증·황반변성 3대 실명질환 진단·예방 현재로서 안저검사 유일

[의학신문·일간보사=정윤식 기자] 우리나라 3대 실명질환의 조기 진단과 예방을 위해서 국가건강검진에 안저검사를 포함시키는 것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주장이 거세다.

고령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녹내장, 당뇨망막병증, 황반변성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이로 인한 실명은 물론 치료를 위한 경제적 부담도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즉, 실명 질환을 검진하는데 공통적으로 필요한 검사는 안저검사이기 때문에 이를 반드시 국가차원에서 관리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이 같은 주장은 대한안과학회(이사장 박기호, 서울의대)가 7일 국회도서관 소회의실에서 개최한 ‘국민 눈 건강을 위한 공청회’에서 ‘고령화시대, 눈건강과 안저검사’를 주제로 발표한 서울의대 박규형 교수를 통해 제기됐다.

박규형 교수는 국가건강검진에 안저검사가 포함되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점을 강조했다.

박규형 교수는 “안저검사는 동공을 통해 눈 속의 망막과 시신경유두 등을 확인해 질환 여부를 알 수 있는 방법”이라며 “녹내장은 시신경유두를 확인하고 당뇨와 황반변성은 망막의 혈관과 황반부를 확인해 진행 정도를 파악하는데 이 과정에서 안저검사를 반드시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서울의대 박규형 교수

아울러 우리나라 국민 4명 중 1명은 생애 단 한 번도 안과 검사를 받지 않고 있다고 집계된 국민건강영양조사(2010-2012)의 결과는 건강검진에 안저검사가 포함돼야 효과적으로 실명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는 사실을 뒷받침 한다는 것.

박규형 교수는 “우리나라 국민 4명 중 3명만이 평생 한번 이상 안과 검사를 받았고 4명 중 1명만이 지난 1년간 안과 검사를 받았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더 큰 문제는 안과 검사 중에서도 안저검사에 대해서는 합병증의 위험 때문에 매년 안저검진이 권장되는 당뇨병 환자에서조차 안저검사 검진률이 절반에 미치지 못한다는게 박 교수의 우려 사항이다.

박 교수는 “1257명의 제4기 국민건강영양조사 중 40세 이상의 당뇨병 환자에서 당뇨 안 검진을 받은 환자 수는 464명으로 단 36.9%에 불과했다”며 “이는 제3기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당뇨환자 1437명 중 지난 1년간 안저검사를 받은 환자 547명(38.1%)과 비슷한 수치”라고 언급했다.

특히 선별검사의 5대 조건(△중요한 건강문제일 것 △조기에 발견해 치료가 가능한 질병일 것 △국민이 쉽게 받아들일 수 있으며 인프라가 구축돼 있을 것 △검진으로 인한 이득이 손해보다 클 것 △비용대비 효과가 있을 것)에 안저검사가 부합한다는 사실도 강조한 박규형 교수이다.

즉, 이 같은 이유들 때문에 안저검사가 국가건강검진에 포함되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것이 박규형 교수 주장의 핵심이다.

박 교수는 “심각한 시력장애를 유발하는 질환은 진행한 후에는 시력 회복이 안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조기진단과 예방이 더욱 중요하다”며 “이 조기 진단과 예방의 유일한 방법은 안저검사를 미리 정기적으로 받는 것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고령화 시대에 치료를 위한 사회적·경제적 부담이 증가되는 상황에서 이들 질환의 조기 검진을 위해 안저검사가 국가적으로 이뤄진다면 이보다 더 효과적인 국민건강검진은 없을 것”이라며 “모든 국민의 눈건강을 위한 바른 길이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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