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검진에 포함된 시력검사만으로 사시·약시·근시 등 명확 진단 어려워
전국 안과 분포 현황·학회 차원 적극적 참여 고려하면 비용효과성 높아

[의학신문·일간보사=정윤식 기자] 영유아들에게 ‘빛’을 볼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게 하기 위해 영유아 눈검진을 강화하는 것은 당연하며, 이는 비용효과성 측면에서 불가능한 일이 아니라는 점이 재차 강조됐다.

선천성 눈질환은 조기에 발견해 치료해야 효과적이고 복잡한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지 않기 때문.

박기호 대한안과학회 이사장(서울의대)은 최근 본지(일간보사·의학신문)와 만나 ‘국가 영유아 눈검진’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 같이 말했다.

박기호 이사장의 설명에 따르면 현재 영유아 검진에 있어서 시력 검사는 포함돼 있으나 소아청소년과에서 대략의 검진을 할뿐 정밀한 검사는 아니다.

즉, 영유아들에게 시력검사는 중요한 검사이지만 현재의 검진으로는 사시, 약시, 근시 등을 명확히 진단하기에 부족한 면이 있다는 것이다.

박기호 이사장은 “정확한 시력검사인 교정시력이 아니라 나안시력만 측정하고 있다”며 “이상시 안과검진을 권유하나 필수사항이 아니라는 문제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펜라이트와 불빛검사만으로는 사시나 기타 안구내 질환을 파악할 수 없다는 점도 강조한 박기호 이사장이다.

박기호 이사장은 “소아청소년과의 시력측정만으로는 정확하지 않아 3~4세 시기에 안과 의사가 교정시력을 정확하게 측정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저출산 시대에 선천성 눈질환에 대한 부모들의 관심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고 언급했다.

특히, 현 안과 병·의원 인력을 충분히 활용한다면 영유아 눈검진을 강화하는 과정에서 많은 재원을 투입하지 않아도 된다는게 박기호 이사장의 주장이다.

박기호 대한안과학회 이사장(서울의대)

박 이사장은 “대한민국의 안과 분포와 학회의 적극적인 참여 노력을 고려하면 전국 영유가 검진을 하기 충분하다”며 “해당 검진들은 선천성 눈질환의 사회 경제적 영향을 볼 때 충분한 비용효과성이 증명됐다”고 피력했다.

그는 이어 “소아의 경우 복잡한 치료보다는 안경처방이나 가림치료 등이 효과적이기 때문에 조기 치료가 더욱 중요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또한 박기호 이사장은 국제기구를 비롯해 세계적인 추세도 ‘국가가 안검진을 책임져야 한다’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사실도 부각시켰다.

실제로 해외 안보건을 주도하는 세계보건기구(WHO)나 세계실명예방재단(IAPB)는 안보건의 기존 의료체계와의 통합을 강조하고 있는데, 이는 지난 2013년 세계보건총회로부터 제시된 개념이다.

박기호 이사장은 “외국의 경우 만성질환 관리 프로그램에 안검진이 꼭 포함될 뿐만 아니라 영유아 검진 등 안과질환이 호발하는 연령대의 일반 검진 프로그램에 안검진을 넣어 효과적인 실명예방이 되게 하고 있다”며 “이를 토대로 국내 의료시스템에 안검진의 타당성을 간접적으로 증빙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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