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제8회 국제로봇수술 심포지엄 IRSS 성황리 개최
두경부암 수술분야 지식 전달자 아닌 창조자로 자리매김…다빈치SP 라이브 수술도 열려

[의학신문·일간보사=정윤식 기자] 전 세계 이비인후과 의사들을 위한 최대 규모의 국제 로봇수술 토론의 장이 열려 화제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와 두경부외과학회가 지난달 27일과 28일 양일 간 세브란스병원 은명대강당에서 공동 개최한 ‘국제 이비인후과(두경부종양) 로봇 수술 심포지움 (International Robotic Surgery Symposium, IRSS)’이 그것이다.

올해로 8회째를 맞이한 국제로봇심포지엄은 우리나라의 이비인후과-두경부외과 부문, 특히 이비인후과(두경부) 종양(암) 수술분야에서 더 이상 지식의 전달자가 아닌 지식의 창조자로서 자리매김했음을 확인시켰다.

이번 IRSS에는 미국, 싱가포르, 유럽, 일본, 대만 등 총 28개국에서 약 100여 명의 해외 의료진 포함 약 300명이 참석했는데, 일본의 경우 교토대학 주임교수를 필두로 거의 모든 교수가 직접 자리하는 등 전세계 두경부암 전문가들 대부분의 관심이 집중됐다.

앞서 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는 지난 2011년 제1회 심포지엄을 통해 로봇 수술의 볼모지였던 국내 이비인후과학회에 경구강 로봇 수술을 소개했고, 기존의 치료 패러다임을 뒤집는 새로운 개념의 술식과 치료를 발전시켰다.

김세헌 연세의료원 이비인후과학교실 주임 교수는 개회사를 통해 “세계 최초로 로봇을 이용한 이비인후과암 환자를 위한 경부 림프절 절제술의 개발과 항암요법을 병행한 새로운 개념의 치료 프로토콜은 이비인후과암(두경부암) 환자들의 생존률 향상과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전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연세의료원 이비인후과가 개발한 이비인후과암(두경부암)의 새로운 치료 프로토콜. 기존의 치료 개념과는 다른 선행항암요법과 로봇 수술을 병용한 신 개념의 두경부 암 치료 프로토콜이다.

실제로 연세의료원은 국소 진행된 후두 및 하인두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선행항암요법과 경구강 로봇 수술의 임상시험 결과를 미국 외과 종양학 학회의 공식 잡지인 ‘Annals of Surgical Oncology’ 최근호게 게재한 바 있다.

연구 결과, 진행된 후두 및 하인두암 환자들의 3년 질병 특이 생존율이 82%, 3년 무병 생존율이 69%로 우수하게 나타났다.

또한 대부분의 환자(83%)들이 치료 후 구강을 통한 음식 섭취에 문제가 없었고, 91%의 환자는 후두를 통한 자연스런 발성이 가능했다.

이 같은 결과는 고식적인 수술 방법이 후두 전 적출술로 인해 수술 후 환자들의 자연스런 발성이 불가능하고 음식을 삼키는 연하 기능 저하를 동반하는 것과 비교해 기능적으로 우월한 결과로 평가 받는다.

연세의료원 이비인후과가 개발해 보급한 '귀 뒤 피부 절개를 통한 경부 종물 로봇 수술'. 귀 뒤 부분의 피부를 절개해 로봇 팔을 삽입한 후 수술이 진행되기 때문에 수술 후 눈에 보이는 상처를 피할 수 있으며 보다 정밀한 수술이 가능하다.

김세헌 교수는 “두경부암 환자들의 치료 발전을 위해 전 세계에서 로봇 수술 석학들이 최신 지견을 공유하고 서로 간의 의견을 교환하는 장이 되길 바란다”며 “지금도 고통을 겪는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의 불씨를 제공할 것이라 확신하고 이러한 미션 아래 한국을 대표해 국제 심포지엄을 개최한 것도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어 “새로운 개념의 치료 프로토콜을 통해 환자들의 치료 성적 향상뿐만 아니라 이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김세헌 교수가 세계 최초로 ‘다빈치 단일공 유연성 수술로봇, Davinci SP(single port)’ 시스템을 이용한 라이브 수술을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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