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출신 윤일규 의원, 약사출신 김승희 의원 맹활약

[의학신문·일간보사=이종태 기자] 지난 10일부터 시작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가 지난 29일 종합감사를 마지막으로 종료됐다. 이번 국감에서는 문재인케어부터 대리수술, 발사르탄 사태 등 다양한 이슈가 언급된 가운데 보건의료인 출신 의원들의 활약도 두드러졌다.

자유한국당 김승희 의원(좌), 더불어민주당 윤일규 의원(우)

특히 더불어민주당 윤일규 의원과 자유한국당 김승희 의원은 의사와 약사 출신으로 자신들의 장점을 잘 살려 국감에서 좋은 활약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우선 의사출신 더불어민주당 윤일규 의원은 사무장 병원이 평가인증마크를 획득했다며 의료기관 평가인증의 실효성을 지적하는가 하면 전공의 처우개선을 위해 수련환경평가위원회에 전공의의 목소리가 반영되도록 촉구했다.

윤일규 의원은 국립중앙의료원 국감에서 대리수술 의혹의 당사자인 정상봉 전 신경외과 과장을 증인으로 출석시키고 자신의 신경외과의사 경험을 살려 대리수술 의혹에 대한 일부 인정과 사과를 받아냈다.

당시 윤 의원은 목소리를 높이고 “30년 넘게 신경외과 의사로 일했기 때문에 수술장면만 보면 대리수술을 하고 있는 것을 안다”며 “국민 앞에서 수술여부를 시인하고 사과하라는 의미다”라며 일갈했다.

또한 윤 의원은 여당이지만 문케어에 대한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았다. 윤 의원은 복지부 국감에서 “문케어에 대한 방향성과 취지는 다들 인정하는 부분일 것”이라면서 “하지만 의료전달체계가 부실한 국내 상황을 비춰볼 때 대형병원 쏠림현상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복지부는 흘려들어서는 안된다”고 소신을 나타냈다.

지난 6월 13일 재보궐 선거에서 당선된 윤일규 의원은 국정감사를 충분히 준비할 시간적인 여유가 부족한 상황에서도 의료관련 현안에 있어서는 날카로운 모습을 보였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김승희 의원은 약사출신인 동시에 전 식약처장으로서 경험을 잘 살렸다는 평가다. 김 의원은 지난 15일 열린 식약처 국감에서 챔픽스 등 의약품의 온라인 거래에 대해 지적하고 프로포폴 등 마약류 관리소홀에 대한 식약처의 철저한 감독을 촉구했다.

또한 김 의원은 최근 발생한 발사르탄 사태의 원인중 하나로 부실한 제네릭 관리체계를 지적하며 “공동 생동성 시험 허용에 따른 낮은 진입장벽의 문제를 해결하고 제네릭 관리시스템을 구축해 제 2의 발사르탄 사태가 발생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승희 의원은 정책집행자의 경험을 살려 아주대학교 응급의학과 이국종 교수를 참고인으로 신청하고 “닥터헬기가 반드시 필요한 것은 다들 알고 있지만 인계점, 기본 장비 등 시스템의 부재로 그 역할이 제한되고 있다”면서 “이에 대한 제도 및 예산지원, 시민의식개선 등이 체계적으로 구축될 수 있도록 정부가 나서서 도와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치과의사 출신 더불어민주당 신동근 의원은 식약처 국감에서 치약 성분에 대한 전반적인 개선을 요구하며 “치약사용이 오히려 치아가 마모를 진행시켜 건강을 악화시킬수 있기 때문에 치약 마모도에 대한 표기를 의무화 해야한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올해 국정감사에서 전문지식으로 무장한 보건복지위원회 의원들의 활약이 돋보였던 가운데 향후 진행될 정기국회에서도 이들의 움직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현재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보건의료인 출신 의원은 윤일규ㆍ신상진 의원이 의사, 신동근 의원이 치과의사, 김상희ㆍ전혜숙ㆍ김순례ㆍ김승희 의원이 약사, 간호사로는 윤종필 의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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