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 논의 없고, 객관성 결여 문제 지적…별도 토론회 마련 계획

[의학신문·일간보사=김현기 기자] 경기도 이재명 지사가 오는 12일 예고한 수술실 CCTV 시범운영과 관련 토론회에 대한의사협회가 불참을 결정했다.

일정, 시간, 장소, 대상자 선정 등 토론방식에 대해 사전에 논의된 바 없을뿐더러 객관성도 결여된다는 이유에서다.

경기도의료원 수술방에 설치된 CCTV 화면

대한의사협회(회장 최대집)는 4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불참을 선언하고, 별도의 토론회를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앞서 경기도는 경기도의료원 산하 공공병원의 수술실 CCTV 시범운영에 대한 각계의 의견수렴을 위해 오는 12일 도지사 집무실에서 토론회를 개최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이재명 지사는 “대화를 통해 합리적 방안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의협에 의료인, 환자, 전문가, 시민들이 참여하는 공개적인 대화와 토론을 정중하게 요청한다”고 언급했다

이에 경기도에서는 의협 측에 ‘경기도의료원 수술실 CCTV 설치 시범운영에 따른 토론회’에 관계자 3인의 참석대상자 명단을 요청한 것.

당초 경기도는 토론회 참석자로 의협은 물론 한국환자단체연합회, 소비자단체, 경기도의료원장, 안성병원 등에 요청, 또 이재명 지사를 비롯 보건복지국장, 보건정책과장이 참석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의협은 “경기도는 환자의 인권 및 의료인의 직업 수행 자유 침해 요소를 고려하지 않고 의료계 의견이 배제된 상태에서 이미 수술실 CCTV 시범 운영에 돌입했다”라며 “협회 여건과 맞지 않는 일정이나 토론방식이나 객관성이 결여되는 등 진행에 어려움이 있어 불참을 결정했고, 오후에 통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결국 의협에서는 경기도에서 진행하는 토론회와는 별개로 객관성과 공정성이 담보된 토론회 혹은 공청회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의협 정성균 대변인은 “의료윤리 전문가와 의료현장에서 고난이도의 수술을 집도하는 외과의사가 포함된 의료계와 정부·국회의원 등의 관계자가 균등히 참여하는 토론회를 준비 중”이라며 “토론회 구성과 시기 및 장소 등에 대한 객관적이고 타당한 방식으로 사전 협의 하에 기획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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