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청원 동의 7만6천명 수준…청와대 응답 가능성 희박 평가 지배적

[의학신문·일간보사=김현기 기자] 전북 익산병원에서 발생한 환자의 의료인 폭행사건으로 시작된 국민 청원이 종료를 15일 앞둔 가운데 여전히 답보 상태다.

지난 3일 ‘감옥에 갔다와서 칼로 죽여버리겠다’라는 제목으로 게시된 청원은 일주일만에 동의자 수가 5만명을 돌파하면서 청와대 응답 기준인 20만명을 순조롭게 넘을 것으로 예상됐었다.

하지만 현재(18일 오전 11시 50분) 동의자 수는 7만6천여명이다. 문제는 의료계 전역에서 의료기관내 폭행 근절이라는 명목으로 다양한 컨텐츠를 통해 지속적으로 국민 청원 동참을 호소해왔음에도 불구하고 동의자 수가 저조하다는 것이다.

지난 8일 대한의사협회는 서대문 인근 경찰청 앞에서 ‘의료기관 내 폭력 근절 범의료계 규탄대회’까지 개최하면서 국민 청원 클릭 퍼포먼스까지 진행했다.

이러한 큰 행사 이후 10일이 지났음에도 당시 5만8천여명에서 1만8천여명 늘어난 7만6천여명만이 동의를 참여한 것이다.

결국 청원 종료까지 남은 2주동안 12만4천여명의 동의를 구하기는 사실상 힘들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특히 문제점은 의료계 전역에서 국민 청원 동참을 호소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동의 참여가 미흡하다는 점이다.

의료계 한 관계자는 “의사 수가 13만에 육박하는데 고작 6만명의 청원 동의는 말이 안 된다”라며 “당사자인 의사들도 이렇게 관심이 떨어져서야 국민들의 인식 개선이 가능하냐”고 지적했다.

또 다른 의료계 한 임원은 “청와대가 답변하면 사회적으로 이슈가 부각되기 때문에 이번 국민 청원은 매우 중요하다”라며 “의사들도 모두 참여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20만명을 넘기려면 국민들의 도움도 절대적”이라고 언급했다.

즉 의료인 뿐만 아니라 국민들도 청원 동의에 참여할 수 있는 홍보전력이 필요하다는 것.

의협 대의원회 이철호 의장도 의사뿐만 아니라 그 가족은 물론 타 보건의료직역에 홍보를 확대해야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철호 의장은 “개 도살 금지 청원은 하루만에 17만을 넘어 급증하는데 의료인 폭행은 7만대에 정체되고 있어 심히 한심스럽다”며 “이대로는 20만 목표를 채우지 못해 의사단체의 체면과 위상이 크게 추락할 것”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타 보건의료직역인 병협과 치협, 간협, 간무협, 의료기사협 등 실제 청원 참여를 파악해야한다”며 “의협 집행부에서 공문만 보낼 것이 아니라 실제로 청원에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한다”고 설명했다.

이 의장은 “의협 집행부에서 청원 동참을 유도할 수 있는 이벤트성 가두청원 운동이나 홍보물 배포 등 다각적인 기획이 필요하다”라며 “우리 의사 동료 선후배의 목숨을 지키는 일이기 때문에 남은 기간동안 청원 목표 달성에 올인해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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