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 10일 앞두고 약 11만 명 참여…전국 간호사 40만·간호조무사 71만 참여 관건

[의학신문·일간보사=정윤식 기자] 의료인 폭행과 관련한 국민청원 마감이 1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청와대 응답 기준인 20만 명을 넘기기 위해 보건의료계에서 가장 많은 수가 활동 중인 간호사 및 간호조무사의 참여가 절실한 모양새다.

현재 해당 청원에는 23일 16시 기준으로 10만7854명이 동참했다.

고무적인 것은 지난 18일까지만 해도 약 7만 6000명에 머물렀던 청원 참여인원이 6~7일 동안 3만 4000명가량 증가한 점인데, 청원이 최초 시작(7월 3일)된 지 일주일 만에 5만 명을 넘긴 속도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 같은 속도를 유지하면 청원 마감일인 오는 8월 2일까지 20만 명을 넘길 가능성도 있으나 이를 위해서는 타 직역의 참여가 필수적이라는 지적이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의협이 규탄대회도 열고 홍보영상 제작, 문자 릴레이 등을 통해 홍보를 했지만 현재 청원 동의자수는 절반에 불과하다”며 “타 직역 단체 회원들과 국민들의 관심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즉, 사실상 의사들의 참여는 끝났다고 봐도 무방해 이제는 치협, 간협, 간무협, 의료기사협 등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40만, 71만의 회원을 각각 보유한 대한간호협회와 대한간호조무사협회는 이 중 10%만 청원에 참여해도 10만 명을 훌쩍 넘길 수 있을 만큼 다른 직역 단체보다 인력 규모가 커 더욱 아쉬운 상황.

실제로 의협은 지난달 서대문 역 인근에서 ‘규탄대회’를 개최할 때에도 간협과 간무협에 참여를 요청한 바 있다.

이와 관련 간협과 간무협은 지부장과 회원들에게 참여를 유도하고 문자 홍보를 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음을 강조했다.

간호협회 관계자는 “최근 일련의 사건들은 폭행뿐만 아니라 성희롱·성추행 등 어쩌면 그 어떤 의료인들보다도 더 많은 위험에 노출된 간호사들에게도 해당되는 일이기 때문에 공감대를 형성, 청원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간무협 관계자도 “홍옥녀 회장이 규탄대회에 직접 참여하고 인터넷간호조무사신문에 청원 링크가 포함된 헤드 기사를 작성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지부장과 회원들에게 알리고 있다”고 언급했다.

반면, 이 같은 간협과 간무협의 노력이 실제 청원참여로 이어졌다면 10만 명 수준에서 머무를리 없다며 의사협회가 이들 단체에 적극적인 요청을 했는지 의문이라는 의견도 있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공문만 보낼 것이 아니라 의협 회장을 포함한 실무자들이 직접 이들을 찾아가거나 유선으로 당위성을 설명하고 내부 통신망 가동을 이끌어 내야 한다”며 “치과대와 간호대 학생, 학부형, 간호조무사 학원생, 치위생사 할 것 없이 가리지 말고 필요하다면 한의사와 약사들도 동참 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청와대 국민청원과 규탄대회 개최 이전에 보건의료단체들이 한 자리에 모여 계획과 일정을 논의하고 단합된 모습으로 체계적인 준비를 했어야 한다는 아쉬움 섞인 목소리도 있다.

(사진 왼쪽) 대한간호협회 2017년 정책 선포식에 참석한 간호사들과 (사진 오른쪽) 대한간호조무사협회 창립 45주년 기념식에 자리한 간호조무사들.

또 다른 의료계 관계자는 “의사 폭행 사건이라고 한들 의사만의 일이 아니라 보건의료인 전체와 관계된 일이라는 점을 부각시키기 위해서 첫 시작부터 보건의료단체들끼리 연대했다면 20만 명은 쉽게 넘겼을 것”이라며 “의협이 보건의료계 종주단체로서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을 텐데 다른 직역이 뒤따라가는 모양새이다 보니 막판 동력이 부족한 것 같아서 아쉽다”고 언급했다.

한편, 일부 지역 의사회들은 자체적으로 타 직역 보건의료인들과 합심해 ‘보건의료인 폭력 알리기’에 집중할 계획이다.

전라남도의사회는 오는 26일 목포시·여수시·순천시의사회, 목포시·여수시·순천시치과의사회, 전라남도간호사회, 광주전남간호조무사협회 등과 함께 목포 평화광장, 여수 여서동 로타리, 순천 연향동 국민은행 사거리 일대에서 가두 캠페인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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