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집 회장, 청와대 인근서 철야 1인 시위
의정협상-병원계와 소통도 병행 전략

[의학신문·일간보사=김현기 ] 대한의사협회 최대집 회장이 오는 20일 대한문에서 열릴 ‘제2차 전국의사 총궐기대회’의 동력을 모으기 위해 1위 시위에 나서는 등 총력을 경주하고 있다.

총궐기대회에 보다 많은 의사회원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당일 의사들의 결집력을 과시해 정부의 건강보험 보장성강화 정책 일명 ‘문재인 케어’를 반드시 저지하겠다는 것이 최대집 회장의 강한 의지다.

최대집 의협회장은 지난 12일 효자치안센터에서 철야 1인시위를 마치고, 청와대 인근으로 이동해 문케어를 강력하게 비판하는 시위를 이어갔다.

최 회장은 지난 12일 비대위 시절 투쟁위원장이 아닌 13만 의사를 이끄는 수장으로서 재차 청와대 인근 효자치안센터에서 철야 1인 시위를 펼쳤다.

이날 최대집 회장은 문재인 케어의 핵심인 비급여의 전면 급여화 저지, 예비급여 전면 철폐, 재정 투입 증가를 통한 진료비 정상화, 심사체계 개편에 목소리를 높였다.

최 회장은 “국민의 건강에 대한 진심있는 관심 없이 표와 인기를 얻기 위한 포퓰리즘 정책에 단호히 반대한다”며 “문 케어는 국민의 의료 이용 선택권을 침해하고 건강보험 재정 파탄을 일으킬 수 있는 매우 위험한 정책으로 반드시 저지해야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최 회장은 철야 시위를 마치고, 13일 오전 7시경 청와대 앞에서 문케어를 강력하게 비판하는 동영상을 촬영하기도 했다.

당시 최 회장은 “건국 이래 최대 규모 의사 집회의 대성공을 우리 13만 의사의 힘으로 반드시 성취하자”며 “광화문 일대를 13만 의사들로 모두 뒤덮어 버리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투쟁과 협상 병행…영리한 회무 평가=아울러 최 회장은 이러한 투쟁모드와는 별개로 의정협상 재개는 물론 병원계와의 화합, 정계와의 연결고리까지 만들며 투쟁과 협상을 병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우선 지난 9일 의협은 대한병원협회와 간담회를 열어 ‘한식구’라는 점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향후 의료현안에 긴밀하게 협조하기로 약속했다.

게다가 의협은 지난 11일에는 40여일만에 보건복지부와 의정협의를 재개, ‘국민 건강’을 강조하면서 현실적인 문케어 절충안 도출을 위해 성실히 대화할 것을 다짐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의협 정성균 기획이사 겸 대변인은 “집행부 구성 전에는 의료정책을 시행하는 정부와 산하조직과 대화만으로 설득할 수 없다는 판단에 강한 투쟁성이 강조된 것이 사실”이라며 “집행부가 구성되고 보니 투쟁이라는 강한 결집력과 동시에 의견을 공유할 수 있는 대화의 장도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의료계 일각에서는 당초 최 회장이 후보자, 당선인 시절부터 투쟁만 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영리한 회무를 하고 있다는 평가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최 회장은 13일(오늘) 오후 2시 국회를 방문해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를 만나 문케어와 국민 건강을 위한 의료제도에 대해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성균 대변인은 “의사들만으로는 카운터 파트나 야당과 정책적인 부분을 함께 한다면 올바른 의료시스템을 제공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의협회장과 야당의 대표가 만나는 자리인 만큼 문케어나 의료제도와 관련 의견 조율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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