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제 82회 의사국가시험…흥미진진한 뜨거운 응원전 눈길

[의학신문·일간보사=정윤식 기자] “국시 만점 가즈아!”, “합격 지리고요 오지고요”, “합격 아이받니?”

2018년 제 82회 의사 국가시험 응원전의 최고 인기 피켓은 '가즈아!'였다. 중앙대학교 의과대학 학생들이 응원 중인 모습.

갑작스러운 눈이 내린 뒤 기온이 뚝 떨어진 9일, 서울 등 전국 주요 6개 지역, 7개 시험장에서는 2018년도 제 82회 의사국시 필기시험이 실시됐다.

순천향대학교 의과대학 학생들이 시험장에 도착하는 선배들을 향한 플랜카드를 들고 있다.

전국 시험장 중 일간보사·의학신문이 찾은 잠실고등학교 앞에는 아침부터 시험장으로 향하는 선배들의 합격을 기원하기 위한 후배들의 기발한 응원전이 눈길을 끌었다.

가톨릭관동의대 학생들이 '가즈아!', '아이받니?' 등의 유행어를 통해 응원에 나선 모습.

아울러 대한의사협회 추무진 회장과 김록권 상근부회장 등 임원진들 다수가 참석해 응원에 힘을 보태며 예비 의사인 수험생들의 합격을 기원했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학생들 또한 '가즈아!' 유행어 대열에 합류해 선배들에게 기운을 북돋아 줬다.

응원전에서 읽을 수 있는 것은 바로 유행어. 지난해는 프로불참러로 인기를 끌었던 개그맨 조세호 씨의 유행어로 “모르는데 어떻게 틀려요”, 영화 곡성의, “뭣이 중헌디”, 인기 게임 오버워치 캐릭터 대사인 “최고의 플레이” 등의 표현이 주된 피켓의 문구였다면 올해는 그보다 더욱 다양한 표현들이 나왔다.

건국대학교 의전원 학생들은 '가즈아' 외에도 급식체 유행어인 '오지구요. 지리구요'라는 표현으로 응원에 나섰다.

윤계상과 마동석이 등장해 흥행에 성공한 영화 ‘범죄도시’의 유행어인 ‘아이 받니?’, 비트코인 열풍으로 이슈가 된 ‘가즈아!’, 급식체의 대표적인 표현인 ‘오지고요 지리고요’ 등의 표현으로 응원전이 달궈졌으며 강원대학교는 마스코트 ‘곰두리’까지 등장했다.

성균관 의과대학 학생들은 눈에 띄는 초록샌 플랜카드로 선배들의 합격을 기원했다.

응원전에 참석한 의대생 A씨는 “학교 선배님들의 힘을 북돋아주고 합격을 기원하기 위해 특별하게 준비해서 나왔다”며 “한명도 빠짐없이 모든 선배님들이 합격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원대학교 의과대학은 학교 마스코트인 '곰두리'가 선배들의 만점 합격을 바라는 춤을 추는 등 적극적인 응원을 펼쳤다.

특히, 이날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 양준태 부회장은 잠실고 후문에서 시험장에 입장하기 전 약 10분 동안 국시원의 과다한 보건의료 시험 응시료 문제를 지적하는 1인 피켓시위를 진행했다.

'오늘은 치킨 뜯는날!' 선배들을 응원하기 위해 대기중인 단국의대 학생들.

양준태 부회장은 “응시료 과다는 매년 국감에서 지적이 되고 있으나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는 문제”라며 “의사 직역 뿐만 아니라 국시원에서 주관하는 대부분의 시험이 타 부처 주관 시험에 비해서 과도하게 높다”고 비판했다.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 양준채 부회장이 국시원의 과도한 응시료 문제를 지적하는 1인 피켓시위를 진행 중인 모습.
이동형 난로를 설치하고 선배들의 언 손을 녹이기 위해 커피를 제공중인 중앙대학교 의과대학 학생들

추무진 회장도 아침 일찍부터 시험장을 찾아 준비한 캔커피, 초코과자 등의 간식을 수험생들에게 직접 전달했다.

대한의사협회 추무진 회장(사진 오른쪽)과 김록권 상근부회장이 고사장에 입실 중인 학생들에게 음료와 간식거리를 나눠주고 있다.

추 회장은 “의사국시는 장차 미래의 의료계를 이끌어나갈 의사들을 뽑는 중요한 시험인 만큼 관심을 가지고 격려하기 위해 방문했다”고 언급했다.

"우리 선배님들은 언제 오시나요" 선배들을 기다리기 위해 플랜카드를 설치 중인 연세대학교 원주의대 학생들.

그는 이어 “그동안 공부한대로만 한다면 노력의 대가를 보상받고 모두 함께 기쁨을 나눌 수 있을 것”이라며 “차분히 시험을 보고 좋은 결과들이 뒤따라 훌륭한 의사가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학부모와 교수들까지 응원전에 나선 한림대학교 의과대학.

한편, 제 82회 의사국시 필기시험의 접수인원은 3341명으로 지난해 3277명보다 64명 늘어났으며 앞서 지난해 시행된 의사 국시 실기시험에는 3347명이 응시했다.

최근 학교 폐쇄라는 교육부의 방침에 따라 특별편입학을 준비 중인 서남의대 학생들도 오늘만큼은 선배들의 국시 합격을 위해 자리했다.

제82회 의사 국가시험 합격자는 필기시험과 실기시험 결과를 종합해 오는 23일 국시원 홈페이지(www.kuksiwon.or.kr) 및 모바일 홈페이지(m.kuksiwon.or.kr)를 통해 발표될 예정이다.

시험장까지 전국 각지의 학생들을 안전하게 태우고 온 버스들이 운동장 한켠에 서있다.

합격여부 확인은 합격자 발표 후 7일간 ARS(060-700-2353)를 통해 확인이 가능하며 국시원은 원서접수 시 연락처를 기재한 응시자에게 문자메시지를 통해서도 직접 합격여부를 알려줄 계획이다.

정문을 통과해 시험장으로 향하는 의대생들.
"내 고사장이 어디지?" 의사 국가고시 응시생들이 자신이 시험을 지를 고사장을 확인 하고 있다.
제 15 시험실의 모습.
제 82회 의사 국가고시 필기시험 수험생들이 일제히 자리에 앉아 시험 실시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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