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로 보는 올해 의료기기 분야 키포인트 2편…VR과 자율주행차 등 다방면 접목 ‘현실화’

[의학신문·일간보사=오인규 기자] ICT, BT, NT 기술의 집대성이 필요한 분야로 4차산업 혁명의 총아라는 평가 속에서 글로벌 틈새시장을 공략해 생산액과 수출액은 매년 10% 이상 꾸준히 성장해 온 국내 의료기기. 2015년 기준 생산액은 5조 16억원, 수출액은 3조 671억원에 이를 정도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정부도 가시적 지원을 바라는 업계의 요구에 발맞춘 다방면에 정책을 내놓으며 새로운 패러다임 변화와 실질적 성과가 도출될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처럼 기대를 모으는 올해 의료기기 산업에서의 키포인트를 A~Z로 본지가 2회에 걸쳐 정리했다.

NICU: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연쇄 사망사건 이후 신생아 집중 치료시설인 NICU(Neonatal Intensive Care Unit)에 대한 대대적인 점검과 함께 인큐베이터 등 동반되는 의료기기에 대한 강도 높은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야 하는 의료기기 특히 중환자실에서 활용되는 제품을 공급하는 제조사들에 자성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GE의 첨단 초음파진단장비로 검진을 받고 있는 모습

Oiympic: 평창 동계올림픽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회 진행 과정에서 선수들의 건강관리와 사고발생시 현장에서 바로 검진을 할 수 있는 의료기기는 필수 요소인데, 공식 스폰서인 GE 등 최상의 몸 상태로 부상을 막고 훌륭한 기록과 더불어 아름다운 경쟁을 펼칠 수 있도록 돕는 차세대 의료기술의 향연도 재미난 볼거리다.

Precision medicine: 올해 정부 차원의 집중적인 R&D 투자가 예고된 정밀의료의 필수요건으로 빅데이터와 함께 유전체 분석 시간을 줄이고 검사 정확도를 향상시키는 의료기기 분야 발전도 동시에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한 재생의료 분야의 확대 등 새 시장 개척도 주목된다.

QnA: 인터뷰를 진행하며 의료기기 분야 대표들에게 가장 어려운 점을 묻는 질문에서 그들은 백이면 백 규제에 대한 부담감을 토로한다. 기술이 급변하는 만큼 기업이 신시장과 기술을 창출할 수 있도록 과감한 규제완화와 인프라 확충이 이뤄져야한다는 그들의 바램이 올해는 이뤄질 수 있을까?

지난 시카고 RSNA 2017 한국관 전경

RSNA: 의료기기 트렌드가 진화하고 있다.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변화하는 지금, 혁신 영상의료기기가 총집합하는 북미방사선학회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세대가 바뀌는 2020년을 앞두고 시장 선점을 위한 새로운 기술의 등장이 연거푸 일어날 것으로 2019년은 늦다는 생각으로 당장 내년 올인 할 가능성이 있다는 설득력 있는 주장이다.

Sunshine act: 산업의 투명성 강화를 위한 한국판 선샤인 액트가 1일부터 본격 시행됐다. 의료인에게 경제적 이익을 제공한 경우 해당 내역을 보고서로 작성·보관하고 복지부 장관이 요청하는 경우 이를 제출해야 하는데, 앞서 리베이트쌍벌제와 김영란법 등으로 이미 내성이 생겼다고는 하지만 당장 현장에서 의료기기 영업활동의 위축이 우려되는 것이 현실이다.

The Fourth Industrial Revolution: 초연결과 초지능을 특징으로 하는 4차산업 혁명의 시대 속에서 의료기기 분야가 앞장설 수 있다는 발전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이를 지원하기 위한 다방면의 움직임이 진행되고 있다. 여전히 관련 법안이 마련되고 융합의료기기에 대한 연구도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는 등 열기가 식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UDI: 사용이력 추적을 통해 생산 및 유통, 사용에 이르는 전주기적 정보를 수집, 안전관리 강화를 위해 추진되고 있는 의료기기 통합정보시스템(Unique Device Identification, UDI) 시행을 앞두고 정부-업계가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 움직임은 올해도 계속될 전망이다.

VR: 가상현실 기술이 올해 산업계에 널리 사용될 전망이다. 특히 불안하고 고통을 받은 환자에게 치료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의료기기에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길재소프트 등이 개발한 초음파 태아 영상에 적용해 깊은 유대감을 나눌 수 있도록 돕는 등 의료 분야에서도 전방위적 활용이 기대된다.

길재소프트 이상림 대표가 'VR 피터스'를 시연하고 있다.

Watson: IBM의 왓슨 포 온콜로지에 대한 관심은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공공병원인 중앙보훈병원도 도입 열기에 동참하며 시대적 변화를 주도하겠다는 취지를 밝히며 여전히 트렌드의 중심에 있음을 알렸다. 문제는 왓슨은 의료기기가 아니라는 점. 도입 병원들이 바라고 있는 수가 추진에 있어 새로운 길을 모색해야 하는 부담감이 올해는 해결될 수 있을지 궁금하다.

X: ‘벌레수액’ ‘발암물질 함유 의료기기’ 긴말하지 않겠다. 올해는 절대 나타나선 안 될 단어들이다.

Y: Why? 왜 중국 영상의료기기 강자 유나이티드이미징은 국내 진출을 위해 비앤비헬스케어와 손을 잡았나. 그 배경에는 기존 세일즈 네트워크와 특히 다국적 메이저회사의 영업경험을 높이 평가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GPS(GE·PHILIPS·SIEMENS)의 아성이 건재한 국내에서 승산 있는 싸움을 할 수 있을지? 아니면 중국산이라는 한계에 부딪히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Z: 과거 우리에게 환상을 심어줬던 미드 ‘전격 Z작전’에서의 슈퍼카 키트가 이제 현실로 다가온다. 바야흐로 자율주행자동차 시대가 도래 하고 있기 때문이다. 도로를 거침없이 주행하는 동안 운전자를 수시로 체크하고 다양한 치료를 병행할 수 있는 기술에 대한 연구도 보다 활발히 진행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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