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전시회 참여 지원-글로벌 네트워크 확충 앞장
의료기기조합-협회, 한국이앤엑스도 숨은 공로자

[의학신문·일간보사=오인규 기자] 지난 2006년 약 2.88조원이었던 시장 규모를 2016년 5.88조원으로 2배 이상 키우고, 제조업은 생산 규모 약 5.6조원 중 60%인 3.38조원을 190개국에 수출하는 놀라운 성과를 이룰 정도로 폭풍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국산 의료기기.

여기서 멈추지 않고 올해도 세계무대에 우뚝서는 그날을 향해 음지에서 양지에서 국산 의료기기산업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한 단체들의 노고에 박수를 보내며 성과를 재조명해본다.

RSNA 2017 한국관 전경

먼저 한국의료기기협회(회장 황휘)는 국내 의료기기 업체의 해외시장 진출과 판로 개척을 위해 다양한 국제 전시회에서 한국관을 운영하며 각종 지원을 했다.

대표적으로 방사선 의료기기 분야에 특화된 북미 최대 의료기기 전시회로 신기술 제품의 출품뿐만 아니라 영상의학 분야의 최대 학술행사가 공동 진행됨으로써, 의학 전문의 및 회원들 간 의료시장 최신 트렌드와 정보를 공유하는 RSNA(북미영상의학회)에 14개 제조사와 참여해 제품들을 출품했다.

또한 이란과 러시아, 터키 등 의료분야에서 성장세가 기대되는 국가가 마련한 전시회에도 한국관을 구성하며 바이어 명단 제공 및 현장통역 등 협조를 아끼지 않았다.

올해 초에는 국내 제조사의 의료기기 신시장 창출을 위해 미국 스탠포드연구소(Stanford Research Institute InternationaI)와 기술 개발 교류 및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주요 MOU 내용은 △기술제휴를 통한 기존 기술 개발 및 발전 △위탁 리서치를 통한 제품 개발 지원 △벤처창업 정보 및 기회 제공 △엔젤펀드를 통한 투자처 연결 등이다. SRI R&D 지원 사업을 국내 의료기기 제조사에 홍보하고, 필요한 정보에 대해서는 상호 교환 및 협업을 통해 기회를 넓혀 가기로 했다.

메디카 2017 한국관 이미지

한국의료기기공업협동조합(이사장 이재화)도 최근 ‘의료기기 제조사의 성지’라고 칭해지는 독일 뒤셀도르프 의료기기전시회(MEDICA 2017, 메디카)에 83개 기업과 한국관을 구성해 참여했다.

조합은 전시회 기간 바이어 매칭과 유럽판매연합회(EMDDA)와의 업무협약 등을 통해 한국 의료기기업체들의 해외시장 개척을 적극 도왔다.

EMDDA는 유럽 14개국 대표적인 의료기기 판매 단체가 회원으로 가입한 의료기기 판매 연합회이다. 매년 두 차례 포럼을 열고 유럽 시장에 진출하고자 하는 해외 기업을 소개하고 있다.

이재화 조합 이사장은 “유럽 교류를 확대하고 한국의 우수한 의료기기를 유럽에 소개하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한다”며 “한국과 유럽 간 의료기기 산업의 상호 발전의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조합은 올해 5월에는 중국 상해 전시장에서 열린 ‘제77회 중국국제의료기기 춘계전시회(CMEF)에 한국관을 구성해 참가했다. 전시회에 참가한 39개 기업들은 행사 기간 중 총 1억1,536만 달러 상담을 진행하고, 이 중 1,319만 달러의 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올렸다. 이는 전년대비 상담액과 계약액이 약 1%가 상승한 것이었다.

한국이앤엑스, 참가업체-바이어 교두보 역할 '톡톡'

CMEF 부스에서 KIMES 2018을 소개하고 있는 한국이앤엑스 관계자

한편 국내 대표 의료기기 전시회인 KIMES(국제의료기기+병원설비전시회)를 주관하고 있는 한국이앤엑스(회장 김충한)도 매년 KIMES를 성대하게 개최하여 해외바이어들을 대거 초청, 수출상담회를 주선하는 등 국산의료기기 산업 진흥을 도우며, 주요 해외 의료기기 전시회에 부스를 설치하여 한국의료기기산업을 세계에 알리는데 선봉에 서왔다.

이를 통해 세계 각국의 의료기기업체들과 바이어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교두보가 되기 위한 글로벌 네트워크 확충 등 측면지원을 펼친 것.

그동안 앞선 전시회서 노하우를 배우고 참가업체들과의 긴밀한 소통으로 전시회를 매년 업그레이드 해나가며, 불모지였던 국내에서도 우수한 의료기기와 병원 설비 및 관련 분야를 전시해 국민 보건 향상과 의료시설의 개선을 통한 병원 설비의 현대화와 국내 산업 발전과 수출 확대에 기여했다. 이에 KIMES는 산자부에서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 전시회로 선정되기도 했다.

올해도 어김없이 CMEF·메디카·RSNA 등에 주요 전시회에 대거 참여했고, 이를 바탕으로 한국무역협회가 주최한 제54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100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한국이앤엑스는 해외바이어가 찾는 전시회 육성을 통해 300만불·1000만불 이상 수출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전시회 발굴과 육성에 더욱 노력하겠다는 방침이다.

한국이앤엑스 관계자는 “KIMES는 작지만 알찬 아이디어 상품들이 많고 인공지능과 로봇 등 전시회가 나아갈 방향이 무궁무진하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가능성이 크다”며 “특히 거대 시장인 중국 등이 인접해 있는 나라답게, 대표 전시회에 업체들이 함께 참여하며 지속적인 시너지가 이어진다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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