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으론 '통합과 상생' 거론…실제에서는 서로 '비난'만 되풀이

대한산부인과의사회가 한 지붕 두 가족 신세가 된지 2년이 지났다. 하지만 여전한 입장차를 보이고 있어 통합과 정상화의 길은 캄캄해 보인다.

매번 그렇듯이 (구)산의회와 (직선제)산의회는 최근 한날한시에 각각 다른 장소에서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하며, 의사회원들의 혼선을 빚었다.

그런 와중, 이날(10월 22일)도 각 산의회는 상호를 비판하기에 바빴으며, 입으로는 통합과 상생을 언급한 반면 해법에 대한 큰 입장차를 보였다.

(구)산의회와 (직선제)산의회는 최근 한날한시에 각각 다른 장소에서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학술대회를 개최한 (직선제)산의회는 “(구)산의회는 회원들이 원한다면 회장 선출 방식을 직선제로 바꾸기 위한 정관개정도 고려하고 있다고 했지만 정작 이번 학술대회서 총회는 열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즉 (구)산의회가 정관개정과 동시에 (직선제)산의회와 통합할 진정성이 있었다면 이번 학술대회에 임총을 마련해야했다는 것.

(직선제)산의회 김동석 회장은 “(구)산의회가 진정성을 갖고, 직선제 정관을 개정 하고 통합을 제안한다면 받아드리겠다”며 “하지만 현재 (구)산의회는 기득권을 유지하는 것에만 관심이 있는 것 같다”고 비난했다.

이에 (구)산의회에서는 “현재 정관개정을 준비하고 있다”며 (직선제)산의회 입장에 반박했다.

(구)산의회 이충훈 회장은 “회장 선출 방식을 직선제로 전환하는 것을 포함해 정관을 손질할 부분이 많아 현재 정관개정위원회를 가동한 상황”이라며 “절차에 따라 진행하고 있는 상황인데 (직선제)산의회의 주장은 어처구니가 없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그는 “현재 임기 3년을 고집하지 않고,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직선제 정관개정에 대한 고민을 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비쳤다.

아울러 (구)산의회는 (직선제)산의회와 마찬가지로 “직선제는 지속적으로 소송을 걸고 있다”며 “자신들이 원하는 임원이 뽑히길 바라고 있는 것 같다”고 진정성도 의심했다.

한편 양 산의회는 아직도 회장 선출 등 임총에 대한 무효소송과 대한산부인과의사회 명칭사용에 대해 법정공방을 벌이고 있다.

이처럼 상호 법적공방과 질책만을 쏟아내는 모습에 의료계 일각에서는 '정상화보다는 자신들의 이익만을 챙기기에 바빠보인다'는 평가와 지적이 쏟아진다.

한 지역의사회 관계자는 “현재 의료계는 문재인 케어와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허용 법안 등 한목소리로 대응해야할 때인데 산의회는 집안싸움도 제대로 수습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 밥그릇 싸움으로 비취질까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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