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쟁하지 않는 비대위는 비대위 아냐…내부의견 통일, 투쟁 바탕 협상 모색해야”

“투쟁하지 않는 비대위는 비대위가 아니다. 이번에 구성될 의협 비대위가 각 지부‧지역의 도움으로 강력한 기구로 거듭났으면 한다.”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 임수흠 의장은 26일 의협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의료계 각 지부‧지역에 추후 구성될 비대위의 강력한 지지와 동참을 당부했다.

의협 대의원회 임수흠 의장

임 의장에 따르면 현재까지 추천된 비대위원은 총 7명으로 대한의학회, 한국여자의사회, 시도의사회에서 공식적으로 위원을 추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오는 27일까지 나머지 의사단체에서 추천이 마감되면, 비대위는 28일 저녁 7시 1차회의를 갖게 된다. 해당 1차 회의에서는 비대위원장, 부위원장을 선출하게 되며, 비대위의 활동 방향에 대한 세부적인 논의도 진행될 예정이다.

당초 비대위 1차 회의는 오는 31일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의협 대의원회 운영위는 추석연휴와 차편 등 문제가 있는 만큼 지난 27일 회의를 앞당기기로 공문을 통해 재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수흠 의장은 “이번 비대위는 의료계가 당면한 여러 상황들에 대한 위기감 속에 많은 의사 회원들의 절대적인 지지와 요구에 의해 꾸려진 만큼 그에 걸 맞는 성과를 내기 위해 내부 단합이 무엇보다 우선적으로 필요하다”며 각 직역 및 지역의사회의 도움이 반드시 전제돼야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임 의장은 “이번 비대위는 앞서 여타 비대위와는 달리 대의원회로부터 투쟁과 협상의 모든 부분에 대해 전권을 부여받았다”며 “투쟁의 과정에서 철저하게 근거 중심으로 내부 의견을 통일하고, 우리의 투쟁성을 바탕으로 동등한 협상 분위기가 만들어졌다고 판단 될 때 협상을 시작하길 바란다”고 피력했다.

의협 집행부 건정심서 노인정액제 등 강력 대응 권고=아울러 임 의장은 의협 집행부 측에 건정심에서 의·한협진 시범사업, 한의계 노인정액제 개선에 대해 강력하게 대응해 나갈 것을 권고했다.

이는 최근 복지부가 한의계의 노인정액제 개선 협의체를 구성하고 논의 결과에 따라 10월 건정심에서 개선방안을 보고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알려졌기 때문이다.

임 의장은 “그 동안 의료계는 노인정액제 개선을 위해 3년 이상 보건복지부, 대한노인회, 국회, 언론 등을 설득, 그 개선을 위해 홀로 지속적인 노력을 해왔다”며 “하지만 한의계는 그동안 단 한마디의 말도 없다가 뒤늦게 의료계의 성과에 무임승차하려는 후안무치한 태도를 보이고 있어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일갈했다.

이어 그는 “한의협 회장의 떼쓰기식 단식에 굴복해 건정심에 안건으로 올리겠다고 약속한 복지부의 태도도 문제”라고 꼬집었다.

한의계 ‘양의사’ 등 비속어 사용 중단 경고=이밖에 임 의장은 최근 ‘양의사’ 등 한의계의 비속어 사용 중단을 경고, 일부 언론사의 올바른 용어사용도 재차 당부했다.

임 의장은 “지금까지 의료계는 의료인들을 호칭함에 있어 의료법에 근거한 공식 명칭을 사용해 왔지만, 한의계만 유독 공식 용어가 아닌 비속어를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한의계가 사전에 존재하지 않는 단어까지 만들어 의학과 한의학의 구분을 모호하게 해 의학의 일정부분을 공유하려는 것이라는 흑심이 있다고 판단된다는 게 임 의장의 설명이다.

임 의장은 “한의계가 명색이 전문가 단체로서 그나마 인정을 받고, 타 직역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아는 집단이라면 지금이라도 의료법에 공식적으로 명시되어 있는 ‘의사’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양의사’와 같은 부적절한 단어의 사용을 즉각 중단하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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