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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답은 제약·바이오에 있다

지난달 발표된 문재인 정부의 100대 국정과제에서 적극 육성해야 할 미래형 신산업으로 제약이 바이오와 함께 선정된 것은 적지 않은 의미를 가진다. 무려 120년 역사를 가진 제약기업(동화약품)이 존재하는 산업을 신산업으로 규정한 것은 혁신신약 개발이라는 우리가 아직 가보지 못한, 그래서 개척해야 할 새로운 영역이 있고, 그 도달 가능성에 대한 확신이 섰기 때문이다.

김영주 부국장

 

한미약품의 여러 차례에 걸친 수조원대 기술수출 및 이외 기업들의 신약개발 성과가 그 판단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음이 분명하다. 실제 제약분야는 우리나라 최고의 두뇌집단들이 밀집한 분야이며, 수 십 년에 걸친 신약개발 노력으로 한미약품이 그랬듯 각 제약사들이 본격적인 성과를 목전에 두고 있다. 범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이 같이한다면 IT 강국에서 제약강국으로 우뚝 설 수 있는 토대가 마련돼 있는 것이다. 제약 분야는 특히 매출 성과 이상의 고용창출 효과를 나타내고 있고, 고용의 질 역시 최상임이 관련 여러 통계 등이 입증한다. 고용증대를 최우선 정책과제로 내세운 새 정부 입장에서 제약 분야가 매력적으로 비쳤음직 하다.

그런데 제약기업들은 요즘 행복하지 못하다. 다수의 기업들이 리베이트에 발목잡혀 곤욕을 치루고 있다. 리베이트는 기본적으로 의약품 공급이 수요를 초과해서 빚어진다. 효능이 비슷한 수많은 약들 중에서 의사의 선택을 받으려면 특별한 관계 형성이 필요했고, 현금 및 노동력 등이 연결고리가 되곤 했다. 불과 10여년전만 해도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당연시 됐던 것이다. 이제는 상황이 변했고, 분명한 범죄이다. 그래서 각 기업들도 안하려 하고, 제약바이오협회에서도 리베이트 근절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매출 확대의 유혹에 벗어나지 못하는 곳도 있고, 규모가 작아 이 정도쯤 괜찮지 않겠느냐고 방심했다 의료기관 내부 갈등에 유탄을 맞아 곤욕을 치르는 곳도 있다. 과감히 리베이트 영업을 정리한 곳도 다수 있는데 이들 기업들이 수년째 영업부진에 허덕이자 지켜보던 다른 기업은 슬그머니 정도영업을 거두어 들이기도 한다. 심지어는 리베이트 영업을 벗어나려다 과거 리베이트 자료를 근거로한 일부 직원의 폭로 협박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곳도 있다는 전언이다.

이같이 지금 제약기업들은 리베이트라는 오랜 관행을 깨고 새롭게 태어나기 위한 막바지 진통을 겪고 있다. 분명한 것은 이제 리베이트가 그 규모나 빈도면에서 크게 줄었고, 그 끝이 보인다는 것이다.

이때에 사정기관이 엄중하게 이 문제를 들여다보고 벌을 받아야 할 곳이 있다면 그 책임 또한 엄중하게 묻는 것이 맞다. 그러나 매를 들어도 사랑의 매여야 하고, 죄의 경중을 가려 합당한 벌을 내려야 한다. 너무 지나쳐 체벌이 되고 회복 불능의 혼수상태로 까지 몰아가서는 안 된다. 제약산업은 더더군다나 정부가 인정했듯 우리의 미래를 책임질 산업이기 때문이다.

김영주 기자  yjkim@bo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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