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내 전공의 간 폭언과 폭행 근절 안내 메일 및 전국 수련병원 공문 발송

대전협이 연이은 전공의 간 폭언·폭행 논란에 전 회원을 대상으로 ‘서로 존중하는 마음을 갖자’는 당부의 말을 전했다.

대한전공의협의회(이하 대전협, 회장 기동훈)는 최근 전국 수련병원 교육수련부에 공문을 발송해 병원 내 ‘구조적 무게’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전체 전공의 회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암묵적 회피와 순응’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즉, 전공의를 대상으로 한 폭언 및 폭력이 일어날 시 피해자와 목격자가 참고할 프로토콜을 제시하고 대전협 차원에서 사건을 어떻게 해결해 나갈지 '로드맵'을 설명한 것.

대전협이 제시한 프로토콜에 따르면 폭언 및 폭행을 당한 전공의는 가장 먼저 병원 내 폭력재발방지위원회 혹은 교육수련부에 해당 사항을 알리고 만약 병원에서 개선의지를 보이지 않는다면 외부에 도움을 청하도록 명시했다.

외부 요청 시에는 내용을 문서화해 수련환경평가위원회(02-705-9271)나 복지부 국민신문고에 접수할 수 있으며 언론 등을 통해 많은 이들에게 사실을 알리고 가시화 시키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라고 프로토콜은 설명하고 있다.

대전협은 “만약 형사 소송을 준비한다면 육하원칙에 따른 고소장과 목격자의 진술서, 녹취자료나 병원 CCTV 등의 객관적인 자료가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실제 대전협에 지난 1년 동안 접수된 민원의 20%는 폭언과 폭력에 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승우 대전협 복지이사는 “20%라는 수치만으로도 크게 느껴지지만 실제로는 겨우 용기를 내 연락한 전공의들의 수에 불과하다”며 “이 중에는 견딜 수 없어 사직한 전공의도 있다”고 말했다.

민원이 들어와도 병원 내에서 동료를 감싸기 위해 숨기는 경우가 많아 제대로 된 처벌이나 개선이 이뤄지기 힘든 구조이지만 폭력은 명백한 범죄이기 때문에 전공의들 스스로가 병원 및 교수님들과 함께 문화를 바꾸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이승우 이사의 설명이다.

이 이사는 “바꾸지 않는다면 우리 모두가 ‘암묵적 동조자’ 혹은 ‘잠재적 피해자’가 된다”며 “우리가 서로를 존중하지 못하면 환자도 국민도 우리를 존중해 주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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