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개 수련병원 전공의 평균 실 수령액 314만원…80시간 이하 근무병원 단 8곳

전국 66개 수련병원 중 전공의에게 가장 많은 월급(실 수령액)을 지급하는 곳은 분당서울대병원이며 가장 적게 지급하는 곳은 대동병원으로 확인됐다.

또한 가천대길병원에 근무하는 전공의가 주당 평균 근무시간이 가장 긴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전공의협의회(회장 기동훈)가 지난해 전공의 수련환경 조사 평가위원회와 함께 실시한 ‘2016년 전국수련병원 수련평가 설문조사’의 결과가 31일 ‘닥터브릿지.com’을 통해 공개됐다.

해당 결과는 수련중인 전공의 수를 기준삼아 총 4개의 그룹(△100명 이내 병원 △100~200명 병원 △200~500명 병원△500명 이상 병원)으로 나뉘어 분석됐는데 66개 수련병원에서 전공의들이 받는 월 평균 실 수령액은 314만6590원인 것으로 밝혀졌다.

월 평균 실 수령액이 가장 높은 병원은 분당서울대병원으로 373만4620원이며 춘천성심병원(369만4210원), 강릉아산병원(362만6670원), 서울대병원(359만5730원), 강남성심병원(354만1050원)이 뒤를 이었다.

반면 가장 낮은 곳은 대동병원(243만2500원)이며 부산대병원, 경찰병원, 분당제생병원, 동아대병원, 강원대병원, 국립중앙의료원, 경상대병원, 충북대병원, 한양대병원, 명지병원, 중앙대병원, 경희대병원, 이대목동병원 등 총 36곳은 실 수령액이 전체 평균(314만6590원)에 미치지 못했다.

주목할 점은 데이터 상으로만 봤을 때 전공의 수가 많은 것이 높은 월 평균 실 수령액을 보장하지는 않지만 전공의 수가 적은 병원일수록 월 평균 실 수령액도 대부분 낮았다는 부분이다.

반대로 월 평균 수령액이 낮기 때문에 전공의 수가 적은 것으로도 분석가능하다.

실제 수령액 상위 5개 병원에 전공의 수가 500명 이상인 병원은 서울대병원뿐이며 하위 5개 병원 중 부산대병원을 제외한 다른 병원(동아대병원, 분당제생병원, 경찰병원, 대동병원)은 모두 수련 전공의가 200명 이하인 곳이다.

아울러 A그룹에서는 춘천성심병원, B그룹에서는 분당서울대병원, C그룹에서는 전북대병원, D그룹에서는 서울대병원 전공의들이 가장 높은 월 평균 실 수령액을 보였고 D그룹 병원들(신촌세브란스병원, 가톨릭중앙의료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서울대병원)은 모두 330만원 이상의 실 수령액을 나타냈다.

전공의 특별법 기준인 주 80시간 이하 근무 병원은 몇 곳이나 있을까.

분석 결과 주당 평균 근무시간이 80시간 이하인 병원은 4개의 그룹을 통틀어 총 8곳이며 대동병원(69.750시간), 원광대병원(72.571시간), 강원대병원(72.852시간), 영남대병원(73.600시간), 부산대병원(77.034시간), 국립중앙의료원(77.588시간), 광명성애병원(79.214시간), 순천향대부천병원(79.571시간)순이다.

이는 설문조사대상인 전체 66개 수련병원 중 약 12%에 불과하다.

주당 평균 근무시간 100시간을 넘긴 병원 또한 공교롭게도 8곳인데 가천대길병원, 가톨릭중앙의료원, 순천향대천안병원, 고신대복음병원, 삼성서울병원, 신촌세브란스병원, 분당제생병원, 경북대병원 순이며 가천대길병원은 112.724시간에 육박한다.

즉, 대동병원은 A그룹이고 가천대길병원은 C그룹이기 때문에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지만 두 병원 간 주당 근무시간은 40시간 이상 차이가 나는 것으로 조사된 것.

또한 전공의 수가 500명 이상인 5개의 병원 중 서울아산병원을 제외한 나머지 병원들(가톨릭중앙, 삼성서울, 신촌세브란스)은 모두 전공의 주당 평균 근무시간이 100시간을 넘겨 전공의 수가 주당 근무시간과 비례함을 표면적으로 보여줬다.

반면 주당 평균 근무시간 80시간 이하에 D그룹 병원은 단 한 곳도 없었으며 특히 대동병원은 주당 근무시간도 가장 적고 월 평균 실 수령액도 가장 적음을 확인했다.

이와 관련 기동훈 회장은 “전공의법 시행 전부터 대통령령으로 8개 항목 개정 등 수차례 수련환경 개선이 주장돼 왔지만 아직도 주 80시간 이상 근무 병원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며 “특히 500명 이상 그룹에서는 80시간 이하인 곳이 한군데도 없었는데 가장 낮은 서울아산병원조차 92시간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부와 전공의 수련평가위원회의 적극적인 조사와 평가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설문조사가 본래 취지를 잃지 않고 계속 이어져 대한민국 수련환경 개선과 국민안전에 기여할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전협은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다양한 방식으로 정리·분석해 국민들에게 순차적으로 밝히고 수련환경 상향평준화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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