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문규 보건복지부 차관

지난 12월 21일 인천 송도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축하와 함께 세계 최대 규모의 삼성바이오로직스 제3공장 기공식이 개최되었다. 제3공장이 단순히 세계 최대라는 점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삼성이 그룹과 우리나라 경제 성장을 견인하기 위해 ‘반도체 신화’에 이어 ‘바이오 신화’를 창조하겠다는 의지를 확실히 표명했다는 점에 큰 의미가 있다고 하겠다. 대통령과 보건복지부장관을 비롯한 관계 부처 장관들이 축하한 이유도 바이오의약품 산업이 첨단 과학기술과 보건의료기술의 접목을 통해 고부가가치와 좋은 일자리를 지속적으로 창출할 수 있는 ‘창조경제’ 의 핵심산업이자 미래 성장동력으로 큰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현재 글로벌 제약산업은 중요한 전환점에 있다. 고령화에 따른 당뇨병, 관절염, 암 등 난치성 질환 분야에서 획기적인 신약 출시가 눈에 띄게 줄어 들고, 특허가 잇따라 만료가 되는 상황에서 이를 타개할 대안으로 바이오의약품에 주목하고 있다. 바이오의약품은 기존 합성신약보다 부작용이 낮고 치료효과가 높아 불치병이나 난치병 치료의 해결책을 제공하며 소득수준의 향상과 더불어 맞춤의료, 유전체의학 등 패러다임의 변화를 맞아 급속한 성장이 예상된다.

전 세계 의약품 시장은 2014년 약 7810억 달러 수준이며, 이중 바이오의약품은 약 1790억 달러로 23%의 비중을 차지하나, 전세계 매출 100대 의약품 중 바이오의약품이 44%에 이를 정도로 저변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우리나라 바이오의약품 시장 규모도 2014년 기준 약 2조원으로 국내 전체 의약품 시장의 약 10% 수준이나, 성장잠재력은 매우 높다고 할 수 있다.

최근 우리나라는 항체 바이오시밀러와 줄기세포, 유전자치료제 등 첨단 바이오의약품 시장에서 세계적인 기술력과 경쟁력이 입증되고 있다. 잘 알다시피 셀트리온이 세계 최초로 항체 바이오시밀러 ‘램시마주’를 출시하여 유럽 등에서 판매하고 있으며, 히딩크 감독이 인공관절 수술 대신 메디포스트가 개발한 세계 최초 무릎연골 줄기세포 치료제인 ‘카티스템’을 통해 완치됨으로써 줄기세포 치료제를 포함한 바이오의약품에 대한 국민적 인지도도 높아졌다. 유전자치료제 역시 아직 상용화된 치료제는 없으나 바이로메드, 코오롱 생명과학, 신라젠이 개발 중인 치료제는 미국에서 3상 임상시험을 승인받아 글로벌 출시가 멀지 않았음을 기대케 한다. 또한, 지난 11월 한미약품이 지속형 인슐린 기술 및 제품에 대해서 사노피와 약 5조원대의 대규모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전 세계 제약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대한민국의 신약개발 저력을 보여준 바 있다.

정부는 이렇듯 절대강자가 없고 우리나라가 잘 할 수 있는 태동기 바이오의약품 글로벌 시장의 선점과 조속한 상용화 지원을 위해 지난해 3월 바이오헬스 미래신산업 육성전략을 수립하여 제품개발부터 글로벌 진출까지 지원하고 있다. 또한, 11월 ‘바이오 헬스 산업 규제개혁 및 활성화 방안’을 통해 재생의료법 제정, 유전자검사 제도 개선 등을 추진하기로 한 바 있으며, 12월에는 유전자치료 연구 범위를 확대하는 등 ‘생명윤리 및 안전에 관한 법률’도 개정하였다. 이에 더 나아가 금년 중 첨단재생의료법 제정 추진을 포함한 제도적 지원방안을 마련하고, 지속적인 연구 지원 및 바이오의약품에 알맞은 약가 기준도 합리적으로 정비할 계획이다.

지난해 제약업계의 큰 성과와 바이오의약품 생산을 위한 대규모 인프라구축 등에 힘입어 새해 벽두부터 바이오헬스산업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이러한 관심이 단기적인 관심에 그치지 않고 과감한 R&D 투자와 지원으로 이어지길 바라며, 멀지 않은 미래에 바이오의약품 제품 개발 강국으로 도약하길 염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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