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병원을 만들자

재생에너지 활용, 그 중심에 서다!

에너지 40% 지열 사용 - 비용 70%까지 절감

- 양산부산대학교병원

▲ 양산부산대학교병원 전경.
세계가 화석연료의 고갈이라는 현상 속에 대체 에너지를 찾는 노력이 이어지면서 등장한 것이 재생에너지다. 재생에너지는 자연상태에서 만들어진 에너지로 태양 에너지를 비롯해 풍력, 수력, 생물 자원, 지열, 조력, 파도 에너지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재생에너지 활용으로 전국적인 관심을 받는 곳이 양산부산대학교병원이다.


국립대병원인 양산부산대병원은 건립계획 단계부터 대부분 건물에 재생에너지를 사용하는 것으로 설계됐다.

양산부산대병원은 2005년 공사 시작부터 정부의 대형 공공건물 신재생에너지 의무화 정책에 따라 건축공사비의 5% 이상을 신재생에너지 시설 비용으로 했다.

그러나 세부 사업계획과 실시 설계과정을 거치면서 ‘녹색에너지 자립병원’ 구축을 목표로 설정하고 전체 사용에너지의 40% 정도를 지열과 태양열, 태양광 등으로 구성하는 것으로 내용을 바꾸었다.

현재 재생에너지를 사용하고 있는 건물은 병원 본관과 재활병원, 치과병원, 한방병원, 뇌신경센터, 어린이병원 등 6곳. 그 중 본관과 어린이병원 일부를 제외한 나머지 건물들은 모두 지열시스템으로 운용된다.

▲ 지열 순환시스템
지열시스템은 지표면을 통해 땅 속에 저장되는 50% 가량의 태양열이 주 에너지원이다. 태양열을 흡수한 지하 100~200m 지점은 1년 내내 10~20℃의 온도를 유지한다. 지열시스템은 이런 땅속의 지열에너지를 히트펌프로 순환시켜 냉난방을 하는 방식이다.

이 시스템은 설치방식에 따라 다양하게 나눠지는데 양산부산대병원의 지열 방식은 수직밀폐형을 기본으로 땅 속 150~200m까지 수직으로 천공한 뒤 배관을 시공, 열 매체를 순환시켜 지중열(地中熱)과 열 교환을 한다.

현재까지 양산부산대병원의 재생에너지 시설 투입 비용은 60억 원. 건립 초기에는 국내에서 지열을 대규모로 시공한 사례가 거의 없어 병원 본관과 어린이병원에 부분적인 지열냉난방을 도입했다.

그러나 관련자료 수집과 선진국 사례 조사ㆍ병원 부지의 토질조사 등을 통해 지열시스템에 대한 성공을 확신하고 대부분의 건물로 범위를 넓혔다.

지열시스템의 장점은 풍력이나 태양열 등 다른 재생에너지 보다 안정성이 높고 수명이 반영구적이라는 것이다. 또한 화석에너지 공급시스템을 이용하는 경우에 비해 환자나 보호자로부터 민원이 훨씬 적고, 보일러나 냉동기 등 열원이 없어 기계설비 조작원 채용에 따른 인건비 지출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양산부산대병원 지열냉난방시스템의 용량은 1,800RT(Refrigeration Tonㆍ냉동톤). 1RT는 물 1Ton을 얼음으로 만드는데 필요한 열량을 말하는 것으로 우리나라는 시간당 3,320kcal로 잡고 있다.

따라서 전력 1kw의 열량이 860kcal임을 감안하면 양산부산대병원의 지열시스템은 시간당 7,000kw의 전력을 생산하는 효과가 있다.

양산부산대병원은 지난 몇 년간 지열과 화석연료를 함께 사용한 본관과 어린이병원은 전기요금으로 1㎡당 연간 4만2천원을 냈다. 하지만 전량 지열로 가동되고 있는 한방병원과 치과병원은 같은 기준으로 1㎡당 1만 5천원에 불과했다. 지출면에서 보면 약 65%~70%의 비용이 덜 들어간 셈이다. 병원이 지열과 지열ㆍ화석연료를 혼용하는 건물의 전체 부하면적은 8만㎡를 넘는다.

이 병원은 전체 에너지 사용량의 40% 가까이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는 국내 유일의 에너지 자립형 병원이다.

지열이 대부분을 차지하지만 태양광과 태양열도 이용한다. 더욱이 빗물과 폐수를 재활용하는 시스템까지 갖추고 있다.

▲ 태양열 에너지 집열시스템
치과병원 옥상에 설치된 진공관형 태양열 집열기는 400㎡에 달하는 초대형 규모다. 급탕시스템은 80RT 용량으로 시간당 25만Kcal의 에너지를 공급한다.

이는 30평 아파트 13가구가 동시에 냉ㆍ난방을 가동할 수 있는 열량이다. 이곳에서 얻어진 에너지는 치과병원에 온수로 공급한다. 온수는 환자와 의료진, 급식부 주방, 공용 화장실 등에서 각기 필요한 용도로 사용된다.

이밖에 양산부산대병원에는 25t 용량의 빗물 저장탱크와 함께 각종 위생기구에서 사용한 물 등 일반 잡배수를 처리해 저장하는 600t 규모의 중수조가 설치돼 있다. 병원은 빗물과 중수조에 저장된 물은 화장실과 청소용으로 활용하고 있다.

윤정태 양산부산대병원 시설관리팀장은 “재생에너지 시스템 운용은 병원경상비용 절감이라는 기본적인 효과 이 외 경쟁력 있는 병원경영에도 매우 효율적인 방법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고 말했다.

/ 이균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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