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병원을 만들자

공기감염, 경로 차단이 최선책이다!

완전차단 불가능 … 감염경로 차단이 현실적 대안
추가적 감염 막기 위해 환자 이동 최소화가 원칙

특별기고| 김영삼 연세의대 내과학교실 교수

▲ 김영삼
연세의대 내과학교실 교수

의학의 발전과 더불어 새로운 항생제가 개발되고, 각종 소독제가 사용되면서 균 감염의 위험성이 감소하는데도 불구하고 항암 요법의 발달, 면역억제제 사용 등으로 인한 면역 기능 저하 환자의 증가, 침습적 시술의 보편화, 항균제 내성 균주의 증가 등으로 인해 병원감염은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

병원감염은 의료의 질을 저하시키고 경제적 손실을 야기하며 법적·윤리적·사회적인 문제들을 초래할 수 있다. 병원감염으로 인해 유병률이 증가하고 치유과정이 지연되고 심지어 환자가 사망에 이르게 되어 의료의 질 자체가 저하될 수 있다.

현재 의학의 수준으로는 병원감염을 완전히 예방한다는 불가능하다. 그러나 의료인은 환자의 측면에서 최선을 다할 의무가 있기 때문에 병원 감염의 예방을 위해사도 최선을 다할 의무가 있고, 병원감염을 예방하기 위한 병원 내 감염 관리는 의료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다.

접촉에 의한 병원 감염에 대해서는 실태조사와 함께 많은 대책이 세워지고 있으나, 공기를 통한 병원 감염에 대해서는 연구가 부족하고 관심도 낮으며, 종합적인 대책이 수립되어 있지 않아 이에 대한 관심과 적극적인 대책의 수립이 필요하다.

◇병원 원내감염의 정의


병원감염이란 단어의 의미 그대로 병원에서 획득한 감염이란 뜻의‘Hospital Acquired Infection’혹은 희랍어로 병원인 Nosocomia에서 유래한‘Nosocomial Infection’이라고 일반적으로 통칭된다. 이중 공기매개 감염이란 감수성이 있는 숙주에서 호흡을 통해 공기로 배출된 병원균이 공기 중에서 부유하다가 다른 환자에게 호흡기 감염을 일으키는 것이다.

◇병원 원내감염의 경로

병원 감염이 발생하기 위해서는 감염경로(환경인자), 감수성이 있는 숙주, 감염원(병원인자)의 세 가지 요인이 동시에 있어야 하고, 이 세 가지 요인 중 하나라도 제거하면 병원 내 감염을 방지할 수 있다. 그러나 감염원과 숙주를 제거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감염경로를 차단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이며 확실한 대책이라고 할 수 있다.

(1)공기매개 주의= 감염을 유발하는 직경 5마이크론미터(μm) 이하의 작은 입자가 공기 중의 먼지와 함께 떠다니다가 흡입에 의해 감염이 발생하는 것을 공기감염이라고 정의한다. 이와 관련된 주요 병원균에는 결핵균, 홍역바이러스, 수두, 대상포진바이러스가 있다.

입자의 크기가 크기 때문에 비교적 멀리 떨어져 있는 환자에게 감염을 일으키기도 하기 때문에 공조 설비와 환기가 감염의 전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공기를 통한 감염균의 전파를 방지하는 구체적인 방법은 다음과 같다.

▲병실 환기: 공기를 매개로 하는 미생물에 감염된 환자는 반드시 음압을 유지할 수 있는 1인실을 사용하게 하여 공기매개 감염균이 병원 내 다른 공간이나 병실에 있는 다른 환자나 의료인에게 감염이 전파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개인 병실을 확보할 수 없는 경우는 동일한 미생물에 의해 감염된 환자들을 같은 병실에 격리하여 치료하게 한다.

이와 같은 병실에는 최소 1시간 당 6회 이상의 가능하며 12회까지 공기 순환이 일어나게 해야 하고, 기류가 환자의 발에서 머리까지 한 방향으로 흐르게 하여 환자의 호기에 의해 실내가 오염되는 일이 없게 한다.

공기는 HEPA필터를 통과시켜 병원균을 제거한 후 별도의 환기 배출구를 통해 외부로 배출하는 것이 원칙이다. 그리고 공기가 외부로 배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병실과 외부 사이에 전실을 마련하여 병실 외부로 출입을 하는 경우에는 반드시 외부와 통한 복도의 문은 닫아야 한다.

▲환자와 의료인 관리: 다른 사람들이 추가로 감염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 환자의 이동을 최소화하는 것이 원칙이다. 필요한 시술이나 검사는 가능한 격리실에서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이동이 불가능한 경우에는 수술용 마스크를 착용하게 한다.

감염 질환에 감수성이 있는 다른 환자, 직원 및 방문객의 방문을 최소화해야 한다. 병실에 어쩔 수 없이 출입을 하게 되는 직원이나 방문객들은 N95 마스크와 같은 특수마스크를 작용해야 한다. N95 마스크는 0.1~0.3마이크론(μ)의미립자를 95% 이상 제거할 수 있는 성능을 가진 마스크다.

의료종사자는 사전에 항체검사를 실시하여 음성자에게 백신접종을 하는 등 미리 직업감염방지 대책을 강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환자가 퇴실한 후에는 창을 열고 밖의 공기를 유입시킨다. 약 1시간 동안 외기를 들임으로써 실내 공기가 희석된다. 그 후에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보통 방법으로 청소한다. 특별한 소독은 필요가 없다.

(2)비말감염= 비말감염(droplet nuclei infection)이란 직경 5마이크론미터(μm) 이상의 큰 비말입자에 부착된 미생물에 의한 감염으로, 기침, 재채기, 대화, 기관 내 흡인, 기관지경 검사 등을 하고 있을 때 발생하는 비말에 의해 일어난다.비말은 공기 중을 부유하지 않고 단거리(약 1m)를 비산할 뿐으로, 비말감염에는 특별한 공조나 환기는 필요하지 않다. 환자와 밀접하게 접촉할 때의 방어가 중요하고, 비말감염과 공기감염을 혼동해서는 안 된다.

이와 관련된 주된 병원균에는 인플루엔자바이러스, 멈프스(볼거리) 바이러스, 풍진바이러스, 마이코플라스마, 디프테리아균, 용혈성 연쇄구균, 백일해균 등이 있다. 비말에 의한 균의 전파를 방지하기 위해서 환자는 원칙적으로 개인 병실에 수용한다.

개인병실에 수용할 수 없는 경우에는 동일한 미생물에 의한 환자와 같은 방에 수용한다. 집단격리도 어려운 경우는 다른 환자와의 침상간격을 약 2m 사이를 둔다.

병실의 문은 개방상태로 상관없다. 환자의 1m 이내로 접근할 때는 표준주의 지침을 준수하면서 외과용 마스크를 착용한다.

환자가 방에서 나가는 일을 최소화 하지만 검사를 위해 병실 밖에 나갈 때는 외과용 마스크를 착용하게 한다. 기관지경 검사 등 비말이 발생할 검사에서는 환자의 질환에 관계없이 외과용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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