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병원을 만들자

옥상녹화, 환자 마음을 치유하는 또다른 공간

건대-중대병원, 에너지 절감

환자 심신안정 등 ‘일석이조’

옥상녹화를 통해 지역 공기 청정은 물론 에너지 절감으로 친환경을 실천하고, 환자들의 정서적 안정까지 배려해 나가고 있는 두 병원이 있다. 바로 건국대학교병원과 중앙대학교병원이다.

흔히 옥상녹화는 경관성에만 집중되는 경향이 있는데 실제로 환경적으로 도움이 되는 부분이 상당하다.

특히 옥상녹화는 냉난방 에너지를 연간 약 16.6%까지 줄여 에너지 절감은 물론 옥상을 토심 10cm 녹화 시 1㎡당 20~30ℓ의 빗물을 저장, 홍수와 장마도 예방할 수 있다. 이 밖에 CO₂의 농도를 줄이고, O₂의 농도를 높여주는 효과로 도시의 공기를 더욱 맑고 푸르게 해 도시인의 몸과 마음을 정화시켜 건강을 지켜주는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 건국대병원은 옥상녹화를 통해 지역 공기청정은 물론 환자들의 마음까지 치유하고 있다.
건국대병원 옥상정원

환경은 물론 환자 정서도 치유

건국대병원은 지난 2005년 신축개원 당시부터 운영해오던 옥상정원을 2011년 외래동을 증축하면서 새롭게 단장했다.

병원에 따르면 옥상에는 현재 840㎡의 공간에 △능소화 △철죽 △소나무 △편백나무 △회양목 등 다양한 꽃과 나무가 자라고 있다.

또 환자들도 편히 쉴 수 있게 시원한 그늘 벤치와 카페테리아도 설치해 환자들이 식물을 보며 정서적 안정을 취할 수 있게 했다.

건국대병원은 840㎡규모의 녹화를 조성해 빗물저장과 홍수예방, 건물의 평균온도를 낮춰 에너지 절감 효과를 이뤘다.

건국대병원 측의 이 같은 옥상녹화는 도심의 친환경뿐만 아니라 환자의 심신과 진료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건국대병원에 입원 중인 A환자는“옥상에 올라올 때마다 그동안 치료로 인해 생겼던 스트레스가 날아가는 것 같다”며“치료를 열심히 받아 빨리 완쾌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또 B환자는“병원 옥상정원은 치료로 인한 공포와 불안한 마음을 달랠 수 있는 나만의 또 다른 공간”이라며“옥상에서 꽃과 나무를 보고 편안한 마음으로 병실로 돌아가게 된다”라고 덧붙였다.

한설희 건국대학교병원장은“꽃과 나무를 심어 도시의 여러 환경문제를 개선하는 것이 친환경적인 해결방법”이라며“더불어 병원에서는 환자들의 정서적인 면도 치유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병마와 싸우느라 지친 환자와 보호자들이 언제든 편하게 찾을 수 공간이므로 더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중앙대학교병원 다정관에 마련된 다정공원(위)과 1층 산책로(아래).
중앙대병원 사방 녹화사업

도심 속서도 자연을 만난다

중앙대학교병원의 경우 하늘정원, 다정공원 등 다양한 옥상녹화를 통해 환자들의 휴식공간을 마련했을 뿐만 아니라 옥외 1층에도 환자들이 산책할 수 있는 둘레길도 마련했다.

병원은 본관 하늘정원과 다정관의 다정공원 총 2044㎡의 공간에 △산유수 △자산홍 △라일락 △담쟁이덩굴 △산벚나무 △단풍나무 △영산홍 등 꽃과 나무를 심었다.

이러한 옥상녹화를 통해 중대병원은 건대병원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에너지 절감 효과를 이뤘다.

뿐만 아니라 중대병원은 하늘정원, 다정공원에 사각정자, 벤치 등 환자들이 도심 속에서도 자연을 맛볼 수 있게 쉼터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공원에는 임직원들을 위한 자전거, 탁구대 등 다양한 운동기구를 설치함으로써 자연에서 스포츠를 맛볼 수 있게 했다.

특히 병원 옥외 1층 둘레길은 총 3059㎡로 구성돼 숲이라고 표현해도 무색하다. 병마와 싸우느라 병실 등 일정한 공간에만 머물 수밖에 없는 환자들을 위해 병원 측에서 고안해낸 것.

중앙대병원에 입원 중인 C환자는“병실에만 틀어박혀 있으면 정신적으로 불안해 지는데 옥상에서 꽃과 나무를 보며 평온을 찾는다”며“병원 1층 둘레길에서 산책을 통해 자연의 냄새를 맡을 수 있어 너무 좋다”고 말했다.

김성덕 중앙대병원장은“환자와 지역의 깨끗한 환경을 위해 중앙대병원은 도심 속에 자연을 만들었다”며“환자들 치료와 심신까지 책임지는 병원, 친환경을 실천하는 병원으로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한편 건대병원과 중앙대병원은 앞으로도 옥상녹화를 통해 진료는 물론 친환경으로 환자들의 정서적 안정까지 돕는다는 방침이다.
/ 김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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