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콤씨’ 우리나라 맞춤 영양제 시대 열었다

보릿고개 시절 비타민B 결핍증 고통 해결 위해‘삐콤정’개발
성분·함량 보강한‘삐콤씨’온 가족 종합비타민제로 사랑 받아

‘삐콤씨’ 탄생 배경

유한양행의 대표 장수 브랜드‘삐콤’이 올해로 출시 51주년을 맞았다.

전 세계 기업들의 브랜드 평균 수명이 15년에 그치는 시장 환경에서 반세기를 넘게 꾸준하게 대표 국민영양제로 자리매김하며 사랑 받아 온 것이다.

‘삐콤’의 탄생은 1960년대 시대상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 전쟁 후 가난의 대명사였던 보릿고개가 있던 시절, 많은 사람들은 배고픔과 싸워야 했고, 제대로 된 영양을 섭취하지 못했다. 당시 가난한 국민들은 미국의 원조로 들어온 옥수수가루를 배급 받으며, 강냉이죽으로 주린 배를 채웠는데, 골고루 영양을 섭취하지 못하던 이들에게 펠라그라와 같은 비타민B 결핍증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특히 옥수수는 체내에서 분해되며 비타민B3(니아신)가 대량 소모되기 때문에 펠라그라병 등이 발병하는 원인이 되어 비타민B군의 섭취가 더 필요하게 된다. 당시 영양섭취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이들에게 펠라그라뿐 아니라 각기병과 구루병 등 비타민B 결핍증이 흔하게 나타났다.

당시 사회의 현실을 직시한 유일한 박사는 비타민B 결핍증으로 고통 받는 국민들을 위해‘저렴한 값에 건강증진과 영양을 보급하겠다’는 사명감을 가지고‘삐콤정’개발을 지시했다고 전해진다.

이에 양질의 비타민을 서민들이 부담없이 복용할 수 있도록 1963년에 저렴한 가격의‘삐콤’을 출시하게 되었다. 삐콤은 그 당시‘비타민B 보충은 절대필요’라는 지면광고를 시작으로 판매되기 시작했다. 1960년대는 해열제, 비타민 등에 합성마약을 넣어 제조한 메사돈 파동, 밀가루 항생제사태 등 제약업계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극에 달하던 때였다. 하지만 유한양행은 모든 제조약품의 성분과 함량을 정직하게 지켜‘버들표’자체가 신용의 상징이 되도록 노력했다.

‘삐콤정’은 시판 이후 1960~1970년대 우리나라 비타민 시장을 선도해 왔다. ‘삐콤정’은 출시 10여년만인 1975년 출시 당시와 비교하여 1239%라는 놀라운 매출 성장을 기록하게 된다. 이렇게 성장한‘삐콤정’은 나온 지 20여 년만인 지난 1987년‘삐콤씨’로 다시 태어난다.

‘삐콤씨’는 우리나라의 급속한 산업화로 발생한 공해와 스트레스로 인해 현대인의 비타민 필요량이 늘어났고, 비타민C에 대한 소비자 욕구가 더해진 제품이다.

‘삐콤씨’는 삐콤정에 비해 성분과 함량이 대폭 보강됐다. 특히 비타민C는 50mg에서 600mg으로 12배나 늘었다. 제형 역시 당의정에서 필름코팅정으로 개량돼 복용편의성을 크게 향상시켰다.
<유한양행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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