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리아 유사증상과 치명적 뇌염 포함

美서 사슴진드기 매개 감염병 빠르게 확산

지난 11월 12일 미국열대의학 및 위생학회(ASTMH)의 연례학회에서 말라리아 유사증상을 일으키는 신종 진드기매개 질환이 미국 북동부에서 번지고 있으며, 이병이 이 지역에서는 잘 알려져 있다는 새로운 연구가 보고되었다.

예일대학교 공중보건연구팀이 지난 9년간 라임병(Lyme disease)를 일으키는 진드기와 같은 진드기로 전염되며 적혈구를 침범하는 바베스열원충증 (babesiosis) 증례들을 보고하였는데, 코네티컷주의 30-85 군에서 번지고 있다. 코네티컷주에서 1991년 처음 보고되었으며, 처음 3예가 보고되었지만 이제는 매년 100 예에 달한다. 이번 학회에서 보고된 바베스열원충증의 소견은 신종진드기매개질환의 다른 연구들과 함께 보고되었으며, 치명적 뇌염도 신종진드기매개질환에 포함된다.

"이번의 보고들은 진드기매개 전염병의 유행이 너무 빨라서 진단, 치료, 재발방지에 관한 최상의 과학적 의학적 노력을 위협할 수 있다"고 피터 크라우제 박사가 말하였다. ASTMH의 회장인 제임스 카주라 박사는 이제까지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지 못했던 사람과 동물의 건강의 상호 연결성을 보여주는 실상이라고 하였다. 진드기는 사람 질환의 중요한 매개물이며 이 연구 보고들은 지역과 임상적 중요성에 대한 시의적절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라임병은 미국에서 매년 2-3만 명이 감염되고 최근 출현한 진드기매개 감염병 중 가장 잘 알려진 본보기이다. 그리고 연구결과는 다양한 병원체가 사슴진드기에 의해 매개되고 지역 범위가 늘어나고 있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우리나라 질병관리본부의 라임병 관리지침에 따르면, 국내의 라임병은 지난 2005년부터 11년까지 약 80 여명이 항체 양성으로 확인되었다. 이중 13명은 해외여행자나 외국인의 국외감염사례로 확인되었다. 2010년말 법정감염병 제 4군으로 지정되었으며, 2012년 8월 강원도 화천군 화악산 해발 약 900 미터 지점에서 보렐리아균에 감염된 진드기 교상후 라임병으로 확진된 예가 있었다.

진드기 노출후 초기 약 1-3주 동안은 발열과 유주성 홍반(발적)과 내부에 벌레물린 곳이 있으며, 중기 1-3개월이 되면 흉통, 부정맥, 신경이상, 마비, 유주성 홍반이 발생하고, 만성은수개월에서 수년 후 만성관절염, 만성 선단피부염 등이 발생한다. 전국 사슴 농장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이나 출입하는 사람들은 라임병, Q 열 등에 대한 혈청학적 역학조사가 필요하다.

미국내 말라리아 유사 증상

가장 중요한 증례는 바베스열원충증이며 바베시아 미크로티라는 원충에 의해 발병한다. 말라리아아처럼 적혈구에 침입하여 파괴한다. 미국에서는 수혈에 의해 전파되는 가장 흔한 병원충이다. 급성증상은 발열, 피로, 오한, 두통, 땀과 근육통이다. 증상이 없을 수도 있으며, 심하면 입원환자의 6-9%가 사망할 수 있는 질환이다. 수혈에 의해 전파되는 경우는 사망률이 약 20%이지만, 올바르게 진단되면, 항생제로 쉽게 나을 수 있다. 전파범위가 확산되고 있다.

예일대학의 마리아 디우크-바세르 박사는 바베스열원충증이 확산되고 있다고 한다. 코네티컷주 북부 도시에서는 대서양 연안 쪽이나 진드기의 10%가 바베시아 미크로티를 갖고 있는 유행지역인 난투겟섬에서 보다 더 감염률이 높다고 한다. 코네티컷주의 바베스열원충증의 확산은 과거 뉴욕주 허드슨 계곡 하류 지역의 유행과 비슷한 양상을 보였는데, 그곳에서는 2001-2008년 동안 환자가 20배 증가하였고 매년 6-119명이 발병하였다. 현재는 코네티컷주, 매사추세츠주, 미네소타주, 뉴저지주, 뉴욕주, 로드아일랜드와 위스콘신주에서 유행하고 있다.

▶ 사슴진드기(왼쪽)는 라임병, 바베시오시스, 말라리아 유사질환, 치명적 뇌염을 매개한다. 오른쪽 사진은 유주성 홍반 내에 교상 부위 관찰 모습.

또 다른 연구에서는 마우스에 라임병과 바베스열원충증을 옮기는 기생충에 의해 공동 감염이 일어나면 바베시아 미크로티의 전파가 더 증가되고 새로운 환경에 정착하는 능력이 증가한다는 보고가 있었다. 마우스에 바세스열원충증의 B. microti와 라임병의 B. burgdorferi로 감염시킨다음 진드기를 살게하면서 6주간 각각의 감염증을 조사한 결과 양자 모두 감염시킨 마우스의 진드기가 바베스원충만 감염시킨 경우보다 더 높은 농도로 바베스원충을 갖고 있음을 관찰하였다. 결과는 라이병이 바베스열원충증 전파를 어떤 방법으로든지 증강시키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美 북서부 진드기 매개 뇌염 출현

뉴욕 발할라 소재 뉴욕의대 마크 엘 코우리 박사에 따르면 딱딱한 껍질의 진드기가 옮기는 사슴진드기 바이러스와 우드척과 그라운드호그에 기생하는 부드러운 껍질의 진드기가 옮기는 포와산바이러스(POWV)에 의한 2가지 연관 질환을 보고하였다. 이 두 바이러스는 공통 선조를 가지고 있어서 표준항체검사가 겹친다.

최근까지 사슴진드기는 사람에 위협이 되지 않았으나, 사람에 병을 유발할 수 있다는 증거가 1997년 포와산바이러스 뇌염 의심환자의 뇌에서 사슴진드기바이러스 RNA가 2001년 발견되어 염기서열을 결정하였다. 엘 코우리 박사는 라임병 유행지역에서 POWV 라고 진단한 예들은 모두는 아니지만 일부는 사슴진드기 바이러스 감염일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더욱이 증례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1958-2003년까지 45년 동안 40예였던 POWV 가 지난 2008-2012년 4년 동안 위스콘신과 미네소타에서 21예, 뉴욕에서 12예 보고되었다.


거의 대부분의 증례는 라임병지역에서 발생하였으며, 인간은 포와산 바이러스보다는 사슴 진드기바이러스에 더 잘 감염되는 것 같다. 이제는 라임병 유행지역에 사는 사람은 라임병이나 바베스열원충증 뿐 아니라 사슴진드기에 의한 뇌수막염까지 걸릴 수 있다. 대개는 경미하고, 증상이 없을 수 있다. 그러나 중증감염은 뇌염으로 진행하여 15%가 사망하고 영구적 신경손상 또는 뇌손상이 50%에서 발생한다.

감염병은 줄줄이 연결돼 있어


이것뿐만 아니라 사슴진드기는 에를리하증(Ehrlichioses)이라고 부르는 HGA(human granulocytic anaplasmosis)를 전파시킨다. HGA는 북미와 유럽에서 3번째로 호발하는 매개질환이며 아시아지역에서도 증가하고 있다. HGA는 백혈구를 공격하여 경미한 형태는 발열과 근육통이 있지만 중증은 면역계가 장애되어 기회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다른 진드기가 옮기는 록키산홍반열과 발진열 등과 함께 리케챠 질환으로 분류한다. HGA가 빠르게 전파하는 이유는 사슴진드기의 계열이 확장 때문이며, 약간은 다르지만 밀접한 진드기 종이 이 질환을 퍼트린다. POWV와 사슴진드기 바이러스에서 볼 수 있었듯이 진드기매개 병원체의 증가되는 집단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면 때로는 부정확한 결론을 이끌어낼 수 있다.


덤러 박사는 2007-2010년 중국에서 치명적 HGA의 이례적 유행을 보고한바 있다. 과학자들이 환자를 더 밀접하게 자세히 관찰하여 이종 DNA를 찾아내고 것을 염기서열을 조사하여 원인이 HGA 뿐 아니라 전형적 진드기 전파 바이러스이라는 점을 확인하였다. 이때는 치사율이 30%였다. 그리고 바로 이번 여름, 새로운 위험한 진드기 바이러스에 의해 미조우리 남자 2명이 발병하였다.

매사추세츠주 튭스 의과대학의 샘 텔포드 박사는 "새로운 진드기 매개 질환의 출현에 의한 가장 큰 도전은 새로운 질환을 발견할 감시 능력"이라며, "우리는 지속적으로 가장 정교한 유전적 기술을 활용하여 사람을 감염시킬 수 있는 다양하고 새로운 진드기 매개 병원체를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 보건 전문가들이 무엇을 찾아낼 수 있도록 경계를 높이고, 충분한 검사실소견을 갖춘 증례를 보고 발표하고, 역학조사를 함으로써 신종질환의 위협에 적절하게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이언스데일리 (2012.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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