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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정복

행복의 정복

ㅣ저 자ㅣ 버트런드 러셀 (황문수 역)
ㅣ출판사ㅣ 문예출판사
ㅣ발행일ㅣ 2009.11.10
ㅣ페이지ㅣ 256쪽

ㅣ정 가ㅣ

9,000원

| 출판사 서평 | 20세기 철학의 거장 버트런드 러셀 경이 현대인에게 가장 중요하고 절실한 문제인 행복에 대해 명쾌한 해답을 제시한 명저다. 현대인은 왜 행복하지 못한가? 과연 현대인은 행복할 수 없는가, 행복할 수 없다면 그 원인은 무엇인가, 현대인이 현대인으로서 최대의 행복을 누리기 위해서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하는 문제가 러셀 특유의 합리성을 바탕으로 규명되고 있다. 현대인의 행복의 감각이 마비된 원인을 냉철하게 규명하고 현대인이 회복해야 할 감각은 어떠한 내용을 가져야 하는가를 유려하면서도 평이한 문체로 설명하고 있다. 분석철학자로서의 러셀은 일반 사람들이 접근하기 어렵지만, 행복론을 논하는 러셀의 글은 고차원적인 형이상학이 아니라 평범한 사람을 위한 슬기의 향연이다.


행복은 끊임없이 노력해 쟁취하는 것

최안나

한국여자의사회 무임소이사

영국의 수학자이자 철학자이며 역사가, 사회 비평가인 버트런드 러셀(Bertrand Russell)은 20세기를 대표하는 지성인으로 1950년에 인본주의와 양심의 자유를 대표하는 저술을 한 공로를 인정받아 노벨 문학상을 받는다.


이렇게 위대한 인물은 행복했을까? 일찍 부모를 잃고 조부모 손에서 자란 러셀은 외롭게 자라 어린 시절 가장 좋아한 찬송가가 ‘세상에 지친 이 몸에 죄로 된 짐을 지고’ 였다고 한다.

다섯 살 땐 앞에 길게 뻗어 있는 인생의 지루함은 얼마나 견디기 어려울까 생각했다고 하며, 사춘기에는 삶을 증오해서 늘 자살할 생각을 품었는데 수학을 좀 더 알고 싶다는 욕구 때문에 자살 충동을 자제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랬던 러셀은 98세 까지 살며 철학, 수학, 과학, 교육, 역사, 정치, 종교, 예술 등 방대한 분야의 책을 출간했으며 58세에 자신이 점점 행복해진 비결을 담은 이 책을 냈다. 나는 80 여년전에 쓰여진 이 책을 읽으며 앞으로 지칠때마다 찾게 될 책이란 예감이 들었다.

러셀은 행복이란 저절로 굴러 들어오는 것이 아니며 끊임 없이 노력해서 쟁취해야 하는 것이라 여기며 이를 실천했고 이 책의 이름도 ‘행복의 정복’이라고 붙였다.


1부에서는 ‘행복이 당신 곁을 떠난 이유’에 대해, 2부에서는 ‘행복으로 가는 길’을 알려준다.


러셀은 ‘부자들 자신이 불행하다면 사람들을 부유하게 만들어봐야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라고 묻는다. 그러면서 자신에 대한 집착을 줄이고 자신의 결점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법을 배워나가야 삶을 즐길수 있으며 자기 안에 갇힌 사람은 행복해 질수 없다고 말한다. 바이런 식의 ‘이유 없는 불행’도 지적한다.

또한 러셀은 행복한 인생이란 대부분 조용한 인생이라고 일깨워준다. 진정한 기쁨은 조용한 분위기 속에만 깃들기 때문이라며 권태는 인간의 역사를 통틀어 볼 때 중요한 원동력의 하나로 어렸을때 부터 단조로운 삶을 견디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고 강조한다. 아이들에게 즐거운 놀이를 제공하는 것이 부모 노릇이라 생각해 권태로움에 자주 방치해온 것을 자책해 온 나에겐 위로가 되는 가르침이었다.

그리고 러셀은 사람을 상하게 하는 것은 과로가 아니라 걱정이나 불안이라며, 현명한 사람은 고민을 하는 것이 효과가 있을 때에만 고민하고 고민을 해도 효과가 없을 때에는 다른 생각을 하고 밤에는 아무 생각도 하지 않는다고 일러준다.

또한 러셀은 질투, 불합리한 죄의식, 모두가 나만 미워해 식의 피해망상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알려준다. 그리고 세상과 맞지 않아 힘들어 하는 이들을 위해 ‘굶어죽지 않고 감옥에 가지 않을 정도로만 여론을 존중하면 된다.’고 조언한다.


러셀은 열정이 행복을 만들고 일하는 사람이 덜 불행하다고 하면서도 자신의 일에 대한 지나친 관심은 극단주의로 빠져들 위험이 있다고 충고한다. 인생의 폭이 협소할수록 우연한 사건이 우리 인생을 마음대로 주무를수 있게 된다며 폭넓은 관심이 인생을 튼튼하게 한다고 강조한다.

그러면서 현대의 고등교육은 특정한 기술을 습득하기 위한 훈련에만 지나치게 치중하고 있으며 치우침이 없는 세계관을 키움으로써 지성과 감성을 확장하는 것은 지나치게 소홀히 해왔다고 비판한다. 러셀이 1세기 전에 지적한 교육의 문제점을 지금도 풀지 못하고 있는 우리 현실이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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