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방지효과 내세운 제품명으로 시장공략 나서

청소년층을 능가하는 식품소비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어린이 고객을 잡기 위한 음료와 유가공업계의 움직임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특히 성인과 청소년층을 중심으로 불기 시작한 저칼로리, 저지방 바람이 어린이층으로 확산되고 있는 점을 감안해 비만 방지효과를 내세운 제품명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귀엽고 친근감 있는 캐릭터 마케팅에 나섰다. 특히 기존 음료와 유제품이 영양섭취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반해 새롭게 선보이고 있는 대부분의 제품은 특정영양소의 가감을 통해 수요층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으로 꼽힌다.

음료와 요구르트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는 서울우유의 경우 지방 분해효소를 다량 함유한 제품을 개발하고 제품 이름도 비만 방지효과를 강조하기 위해 다이어트와 요구르트의 합성어인 '다요트'를 시장에 내놓았다.

정식품은 콩음료가 포화지방과 콜레스테롤이 적어 비만방지에 효과가 있다는 점에 착안해 유아용 콩음료 '토들러' 를 출시했으며 남양유업은 지방을 대폭 낮춰 비만 방지효과를 강조한 '로우'로 시장공략에 나섰다. 동원F&B는 알해조류에서 추출한 다당류 성분인 알긴산을 함유한 어린이 요구르트 '요요'를 내놓고 소아 비만을 걱정하고 있는 수요층 공략에 들어갔다.

어린이 고객을 잡기 위해 귀엽고 친근감 있는 캐릭터를 상품마다 도입하는 차별화 마케팅도 확산되고 있는데 해태음료는 10대층을 공략하기 위해 신상품 '쥬디'에 오랑지(오렌지), 포두스(포도), 자모리(자몽) 등을 내세웠다.

해태음료는 특히 '쥬디'를 비롯해 '깜찍이 소다'와 '헬로 팬돌이' 등 그동안 인기를 누려온 제품 캐릭터들을 한데 모은 캐릭터 전문 홈페이지를 열어 그동안 개별적으로 진행해 온 캐릭터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음료를 마신 후의 감탄사인 '쿠우'를 제품 이름으로 삼은 한국코카콜라는 이달말까지 전국의 초등학교 70여곳을 돌며 '쿠우와 함께 등교하기' 등 캐릭터와 함께하는 대대적인 시음회를 펼치며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코카콜라는 또 어린이를 겨냥한 만화광고 시리즈 6편을 방영하고 홈페이지( www.qoo.co.kr )를 통해 초등교생을 대상으로 쿠우와 함께 즐길 수 있는 공부방과 놀이방을 개설했다.

그리고 롯데칠성음료는 신세대들에게 친숙한 감탄사 '히야'를 제품명으로 붙인 사과주스를 내놓고 자체적으로 제작한 캐릭터를 사용, 마케팅 활동을 펼쳐나가고 있는데 이 제품은 가벼운 느낌의 저칼로리 주스로 100% 주스를 기피하는 어린이 및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은 10대 후반~20대 초반 여성을 주대상으로 삼았다. 롯데칠성음료는 제품 판매에 발맞춰 심리적·육체적 쾌감을 표현하는 TV광고 및 다양한 소비자 프로모션 등을 실시하고 특히 학교매점, 여대 주변 소매점 등 젊은층이 많은 곳을 집중 공략해 초기 점유율을 높일 계획이다./ 윤영진 기자 yjyoon@bo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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