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순간 행복을 누리세요

꾸뻬씨의 행복여행
책을 상당히 좋아하는 편인 필자가오늘 소개하고자 하는 책은 ‘꾸뻬씨의 행복 여행’이란 짤막한 소설로, 책의 크기도 작고 두텁지 않아 완독의 부담을 주지 않는 책이다. 프랑수아 를로르란 글쓴이가 프랑스에서 정신과를 전공한 동업자라는 사실도 책읽기를 좀 수월하게하지 않았나 싶다.

‘꾸뻬씨의 행복 여행’은 파리의 성공적인 정신과의사인 주인공이 행복을 찾아 나서는 여정을 그린 짧은 소설이다. 그를 찾는 환자들은 대개 높은 생활수준으로 가정적으로도 어려움이 없는 이들이었다. 아무리 봐도 불행할 이유가 별로 없는 이들이었건만 그들은 자신이 불행하다고 생각해 꾸뻬씨를 찾아와 상담하고 약을 받아가고 있었다.

주인공은 “왜 모든 것을 갖고 있고 많은 행운을 누리는 사람들이 사는 지역에 정신과의사가 더 많은 걸까?”하는 의문을 갖게 된다. 뿐만 아니라 주변의 동료의사들 조차 자신의 삶에 만족하지 못하고 스스로 불행하다고 느낀다는 사실을 깨닫고 자신도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며, 일을 떠나 행복을 찾는 여행을 떠나게 된다.

여행을 통해 주인공은 여러 경험을 하며 이를 번호를 매겨 정리한다.

운 좋게 공짜로 업그레이드된 비즈니스석에서 자신은 행복해 하지만 일등석에 익숙한 사람은 같은 좌석에 불편해하는 것을 보고 ‘행복의 첫 번째 비밀은 자신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는 것’이라 생각하게 된다.

외국서 만난 친구가 자기보다 7배나 돈을 잘 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300만 달러라는 큰돈을 번 이후에나 쉬겠다는 것을 보고 ‘사람들은 더 큰 부자가 되고 더 중요한 사람이 되는 것이 행복이라고 생각하며, 자신의 행복은 오직 미래에만 있다고 생각한다’는 것을 깨닫는다.

여행의 말미에 한 스님과 나눈 말은 결론적이다.

“만일 당신이 행복을 목표로 삼는다면, 당신은 그 것을 놓칠 가능성이 그만큼 많아지는 겁니다. 진정한 행복은 훗날 달성해야 할 목표가 아니라 지금 이 순간 존재하는 것입니다. 지금 이 순간 당신이 행복하기로 선택한다면 당신은 얼마든지 행복할 수 있습니다. 안타까운 것은 대부분 사람들이 행복을 목표로 삼으면서 지금 이 순간 행복해야 한다는 사실을 잊는다는 것입니다.”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후 꾸뻬씨는 자신을 찾아오는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다음의 글귀가 적힌 카드를 선물하게 되었다.

“춤추라, 아무도 바라보고 있지 않은 것처럼.
사랑하라,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노래하라, 아무도 듣고 있지 않은 것처럼.
살라,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노태호
서울성모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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