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매트, 리퀴드' 모기약 시장 1위 넘본다

딱딱하고 부정적인 이미지 탈피 디자인, 안전성 부각

시험결과 기존 제품보다 살충효과 높고 시간 대폭 단축

이재민 유한양행 PM
외국계 기업인 헨켈과 존슨이 거의 독식하다시피 하고 있는 모기약 시장에서 유한양행이 야심찬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성수기는 지나갔지만 유한매트, 유한리퀴드를 맡고 있는 이재민 PM(OTC 마케팅 팀장)의 머릿속은 이미 다음 여름을 준비하고 있었다.

사실 이 PM은 모기약에 잔뼈가 굵은 전문가다. 지난 10년간 유한을 통해 판매해 왔던 헨켈의 홈키파, 홈매트를 담당했던 것도 바로 그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작년부터 계약이 종료되면서 그동안 축적해 온 노하우를 활용해 유한은 자체적으로 토종 브랜드를 론칭한 것.

특히 “올초 유한매트 및 리퀴드의 패키지를 완전 리뉴얼 하면서, 행운을 전해주는 네잎 클로버를 브랜드 컨셉으로 살충제의 딱딱하고 부정적인 이미지를 탈피해 순하고 안전한 특징을 부각시키며 소비자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기존의 살충제와는 차별적인 귀엽고 세련된 훈증기 디자인으로 실제로 주부나 어린이들이 좋아한다.”는 전언이다. 아울러 올해 새롭게 출시한 유한 에어졸은 기존의 뿌리는 살충제에는 없었던 상쾌한 제주감귤향과 피톤치드향으로 소비자의 반응이 매우 좋다고.
특히 유한리퀴드의 경우 기존에 살충력이 약하다고 지적돼 온 다른 리퀴드 제품에 비해서도 월등히 뛰어난 효과가 검증됐다. 시험결과 기존 제품이 150분만에 80%의 살충률에 그친데 반해 120분만에 100%의 살충률에 도달한 것. “유한양행은 우수한 제품을 판매하기 위해 철저한 조사결과 품질력과 제조설비가 확실히 검증된 국내 업체에 생산을 맡기고 있다.”고 이 PM은 자부했다. 이에 유한매트와 리퀴드는 출시된지 2년 남짓 됐을 뿐인데 이미 약국 살충제 시장의 10%를 따라잡은 상태다.

현재 유한매트와 리퀴드, 에어졸은 유한양행과 직거래를 하는 전국 3000여개의 약국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거래처를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 이 PM은 “1차 고객인 약국이 잘 돼야 제약사도 큰다.”며 약국으로 더 많은 소비자를 유도하기 위해 진열, 번들판매 및 증정품, 경품이벤트 등 여러모로 신경을 쓰고 있다. “소비자의 고정관념과 달리 일반적으로 약국에서 살충제나 OTC 제품을 사는 편이 할인점보다 더욱 저렴하다.”고 그는 덧붙였다.

향후 유한리퀴드와 유한매트에는 다른 향도 추가되고 지금의 유성 에어졸 외에 수성 에어졸도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단기적으로는 곧 시장 2위 업체를 따라잡고 궁극적으로는 시장 1위와 겨루는 당당한 국산제품으로 키우는 것’이 이 PM의 목표이다.

이 PM은 “근래 전문약의 약가인하로 제약사의 수익성이 타격을 입으면서 다시금 살충제 등 OTC나 미용·건강식품의 중요성이 주목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유한은 기술력과 시장성이 뛰어난 신제품을 계속해서 발굴해낼 방침이라고 전했다.
/ 김자연 기자 nature@bo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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