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훈 교수의 원 포인트 JCI - 69

Reduce the risk of patient harm resulting from falls이 마지막 항목이다. 우리말로 낙상 관리라는 것인데 낙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안전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라는 것이다.

이 항목은 ‘과연 이것이 그렇게 중요한가?’라는 의문이 들곤 한다. 넘어져서 다치지 않는 것은 개인의 주의 사항이고, 병원 측은 입원 시 환자와 가족들에게 주지시키면 되지 굳이 이것을 따로 큰 항목으로 만들어서 관리할 필요가 있을까? 라고 말이다.

이와 비슷한 것으로 병원에서 흔히 발생하는 것 가운데 도난 사고가 있다. 이런 것들은 아직 우리의 의료현장에서는 병원의 관리 부실과 연관해서 논의하지는 않는데 향후에는 이런 것들도 심각한 문제로 대두될 것으로 판단된다. 백화점 쇼핑하다 발생하는 안전사고에 대해서 백화점 측이 배상하라는 판결이 있다는 것은 일반 국민들이 다 주지하는 사실인데 이와 마찬가지로 모든 건물에서의 안전사고는 건물 관리자의 책임이라는 것이다.

특히 병원 에서는 고위험군, 예를 들면 고령자, 노약자 들이 많기 때문에 낙상과 같은 시설물 관련 안전사고에 대해서 미국 문화에서는 아주 심각하게 다룬다는 인상이 든다.
입원 시 시행하는 환자 평가에서 낙상 위험을 평가하는 것은 당연하고 환자의 상태가 변하는 경우 재평가를 시행해야한다.

병원은 낙상 사고를 줄이기 위한 활동을 해야 하며 고위험군은 철저하게 관리하고 교육시켜야 한다.

실제로 조사를 해 보면 병동에서 경험하게 되는 사고 가운데 의외로 낙상 사고가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불행인지 다행이지 모르겠지만 아직도 우리 문화 속에서는 낙상 사고에 대해 의료진, 일반인 모두 예민하게 보지 않는 경향이 있다.

주말에 병원을 나와 보면 종종 대청소를 시행하는데 그때마다 눈에 거슬리는 것은 특별한 안전 펜스도 설치하지 않고 미끄러운 물걸레 청소를 한다는 것이다. JCI 인증을 받고 나면 그동안 무심코 보아왔던 많은 일들이 눈에 거슬리게 된다. 병원 내 모든 시설과 의료인들의 활동이 환자의 안전과 관련되지 않은 것들이 없기 때문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서 사고를 전환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 두고두고 강조하는 것이다. 모범답안은 없다.

< 고대안암병원 정형외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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