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는 2009년 12월 22일 ‘효과적인 아토피 피부관리와 보습제’라는 주제로 학술좌담회를 개최했다. 태평양제약 후원으로 학계의 권위 있는 아토피 피부염 전문가들이 모여 최신 학술 및 임상경험을 나눈 이번 좌담회는 김도원 아토피피부염학회장의 진행으로 △보습제의 올바른 사용 △아토피피부염 피부를 위한 아토베리어 개발경위 △아토베리어 크림 멀티임상결과 발표가 이뤄졌다. 이에 본지는 아토피를 치료하는 일선의 개원의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자 이번 좌담회 내용을 3회에 걸쳐 지상 중계한다.

▲ 김도원 교수

▲ 김문범 교수

▲ 김진우 교수

▲ 노영석 교수

▲ 이승철 교수

▲ 박천욱 교수

▲ 서성준 교수

▲ 이광훈 교수

▲ 안원준 전무
▲ 박원석 팀장

참 석 자

△김도원 교수(좌장·경북의대·아토피피부염학회장)

△김문범 교수(부산의대)

△노영석 교수(한양의대)

△이승철 교수(전남의대)

△서성준 교수(중앙의대)

△이광훈 교수(연세의대)

△김진우 교수(가톨릭의대)

△박천욱 교수(한림의대)

△이 웅 사장(일간보사·의학신문사)

△안원준 전무(태양평제약)

△박원석 팀장(아모레퍼시픽 피부의약연구팀) <무순>

▲ 주관 : 일간보사·의학신문 ▲ 후원 : 태평양제약

◇좌장: 경북의대 김도원 교수= 안녕하십니까. 이렇게 좌담회를 통해 만나 뵙게 돼 반갑습니다. 여러 가지로 바쁘신 와중에도 불구하고 귀한 시간 내 참석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오늘 학술좌담회는 아토피 피부염에서 보습제의 최신지견에 대한 내용이 되겠습니다. 아시다시피 보습제는 단순히 아토피 피부염의 건조피부를 완화시켜줄 뿐만 아니라, 피부 염증을 호전시켜주는 등 기능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먼저 보습제 사용과 관련해 김문범 교수의 강연이 있겠고, 최근의 새로운 제품 개발에 대해 태평양 제약 측에서 발표가 있겠습니다. 또 서성준 교수께서 신제품 ‘APDDR-0801’(아토베리어 크림)의 임상시험 결과를 말씀해 주시겠습니다. 이 자리를 만들어주신 일간보사 의학신문과 후원해주신 태평양 제약에 감사드립니다. 그럼 즐겁고 유익한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의학신문·일간보사 이웅 사장= 오늘 평소 제가 존경하는 김도원 교수님을 비롯해 여러 석학 분들이 한자리에 모여 학술 좌담회를 갖게 된 것을 매우 뜻 깊게 생각합니다. 제가 아는 상식으로 봐도 아토피는 상당히 흔하고 치료가 잘 되지 않는 병입니다. 여기서 나누시는 말씀이 학계에 계신 후학들은 물론 개원의에게도 하나의 가이드라인으로서, 앞으로 아토피 치료에 본보기가 되길 바랍니다. 아무쪼록 좋은 말씀 많이 나누시고 아토피뿐만 아니라 피부 전반에 대한 웰빙 시대에 훌륭한 정보를 제공하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태평양제약 안원준 전무이사= 바쁘신 가운데 모두들 참석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좌담회가 아토피 피부염 학회에 유용한 토론의 장이 되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태평양제약은 아모레퍼시픽의 자회사로 피부미용 영역에서 선두적인 회사로 나아가기로 방향을 정했습니다. 그 첫걸음으로 여러 코스메슈티컬 제품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먼저 2008년 9월 ‘아토베리어’를 선보였고, 이제 아크네 라인 등 다양한 제품을 출시할 예정입니다. 부족하지만 앞으로 많은 지도 편달을 바랍니다. 아토피 피부염 학회와 대한 피부과 학회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하며 저희도 아무쪼록 도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아토피 피부염에서 보습제 올바른 사용

- 김문범 교수(부산대 피부과)

보습제, 피부장벽 손상 회복-각질세포 분화 등에 영향

세라미이드-콜레스테롤-자유지방산 3:1:1 비율 사용

보습제 교육, 스테로이드 사용 감소-습진중등도 감소 효과

하루 2회 이상 도포…주당 성인 600g-소아 250g 권장

무엇이든지 ‘올바른’이란 말이 들어 있으면 상당히 어려운 주제 같습니다. 그래서 나름대로 여기 부합하는 아티클이 있는지 찾아봤는데, 올해 대한피부학회지에 아토피피부염학회 주관으로 만들어진 ‘아토피 피부염에서 피부관리’라는 아티클에 ‘보습제의 올바른 사용법’이란 내용이 나와 있었습니다. 기술 순서가 보습제의 필요성, 선택, 도포시기·빈도 및 도포량, 부작용 순으로 좋은 내용이어서 저도 이 순서에 준해 발표를 준비했습니다.

일반적으로 보습제가 작용하는 기전으로 첫째, 피부표면에 지질층의 수분 증발을 차단해 촉촉하게 해줍니다. 둘째, 각질세포 사이에 있는 홈의 지질성분이 피부 연화(Emollient) 작용을 합니다. 셋째, 달아가는 수분을 잡아 주는 보습(Humectant) 작용을 합니다. 이런 세 가지 작용 외에도 1995년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보습제 성분의 일부가 라멜라 바디의 생체지질 합성에 관여한다는 보고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보습제의 주된 기능 작용은 크게 이 네 가지 메커니즘이 되겠습니다.

보습제가 필요한 이유는 피부 장벽이 손상되면 그 자체로 전염증성 사이토카인인 IL-1α를 필두로 해 여러 가지 염증이 유발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으로 아토피 피부염 같은 경우 이상이 있는 장벽을 통해 알레르기 항원, 자극, 미생물이 침입해 유발된다고 합니다. 보습제가 이런 피부의 장벽기능을 보완해준다면, 주요 염증 조절약인 스테로이드의 사용량을 줄일 수 있을 정도로 피부장벽 측면에서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림 1>
아울러 각질세포와 각질세포간 지질로 이루어진 피부장벽은 브릭(brick)엔 모르타르(mortar) 모델<그림1>로 설명되는데, 이때 각질세포는 벽돌에 해당되고 각질세포간 지질이 각질 세포 사이를 이어주는 회반죽에 해당되겠습니다. 보습제를 바르면 결국 각질 세포 틈새에 보습제가 위치하게 됩니다. 과연 지질이 벽돌에 해당되는 각질세포 자체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가 하는 의문이 들 수 있는데요.

최근 아티클을 보면 각질세포에 있는 리포센서(liposensor)로 PPAR α, β, γ부터 LXR-α, β가 있는데 각질 세포 사이에 보습제를 바르면 보습제의 지질이 각질세포의 수용체에 작용해 분화를 촉진시킨다든지, 함염증 효과를 낸다든지 등의 작용을 한다고 합니다. 이처럼 보습제가 단순 함습 외에도 피부장벽을 회복시키거나 각질세포의 분화 등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건조함을 동반하는 여러 가지 질환에서 보습제가 꼭 필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렇다면 건조함이 있어서 보습제를 사용할 때는 어떤 보습제를 선택할 것인가? 사실 이게 상당히 어려운 문제인 것 같습니다. 교과서적으로는 피부타입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하고 발랐을 때의 농도, 향, 보존제, 비타민·단백질 같은 특별기능 등을 기준으로 선택한다고 돼 있습니다. 또 어떤 분들은 그냥 피부형이나 바를 부위, 개인적 취향 등으로 단순화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두 가지 모두 보습제의 기능적 측면이나 제형에 대한 내용은 포함하지 않고 있습니다. 제형을 보면 아토피 피부염 같은 경우 보습제를 온몸에 바르게 되기 때문에 로션타입이 주된 제형이지 않나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고 어떤 특정 부위에 집중한다면 크림이나 연고제형을 사용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보습제의 구성 요소로 지질부터 함습제, 계면활성제 등 여러 종류가 있는데 가장 중요한 지질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보통 보습제에 사용되는 지질은 비생체지질과 생체지질 두 종류로 분류됩니다. 비생체지질에는 바셀린, 라놀린 등이 있고 생체지질엔 라멜라바디에서 생성되는 자체의 리피드가 해당됩니다. 이 두 가지 지질에는 장단점이 있는데 비생체 지질의 장점은 효과가 빠르다는 것이고 생체지질은 이런 측면에서는 좀 느립니다. 반면 생체지질의 장점은 장벽기능을 확실히 향상시켜 준다는 것이고 이 측면에서는 비생체지질의 기능은 상대적으로 떨어집니다. 단, 효과가 빠른 비생체지질의 장점을 생각하면, 요즘은 생체지질에 워낙 포커스가 맞춰져 있지만, 비생체 지질과 생체 지질의 적절한 배합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생체지질의 세 가지 큰 구성성분은 세라미이드, 콜레스테롤, 자유지방산인데 이를 어떻게 섞는 게 좋을까요. 연구에 의하면 3:1:1의 몰라 비율(molar ratio)이 가장 좋다고 합니다. 각 질환별로 가장 효과적인 리피드 휴멕턴트(humectant)도 조금씩 차이가 있습니다. 아토피 피부염 같은 경우엔 생체지질 믹스쳐를 주로 사용하고 휴멕턴트로 유리아를 쓰는 게 가장 좋다고 보고됐습니다. 노인성 건조증에선 나이가 들수록 자연보습인자(NMF)가 감소되기 때문에 PCA나 유리아와 같은 NMF를 많이 함유한 보습제가 효과적입니다. 건선 같은 경우에도 장벽기능이 많이 손실돼 있어 휴멕턴트가 많거나 장벽을 복구시킬 수 있는 보습제가 효과 좋습니다.

도포 시기는 일반적으로 목욕 후 수건으로 부드럽게 닦은 다음 즉시, 보통 3~5분 이내에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보습제의 전신 도포량은 린필드와 셜쳐에 의하면 기제의 종류 상관없이 성인 같은 경우 22g은 발라야 합니다. 하루에 적어도 4회는 발라야 하기 때문에 계산하면 주당 616g 정도 발라야 한다고 합니다. 대한 아토피 학회에서도 성인의 경우 주당 600g, 소아는 250g을 바르라고 합니다.

<그림 2>
그런데 실제 저 같은 경우에도 환자에게 그렇게 까지 많은 양을 바르라고는 가르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다른 논문을 보면 피부과 간호사에게 보습제의 중요성에 대해 교육하고 간호사가 환자에게 보습제 사용법을 가르치면 보습제 사용량이 800%까지 증가되고 스테로이드 사용량은 감소됐다고 합니다. 무엇보다 습진의 중등도가 90% 정도 감소됐다는 저널 내용을 참조했을 때 표준 권고 용량이 굉장히 중요한 것 같습니다. 계산하면 피부과 의사들이 주로 사용하는 핑거팁 유닛<그림2>이 손가락 한마디 정도에 연고를 치약 짜듯 짜면 한 0.5g이 되는데, 이것을 전신에 바르면 약 40핑거유닛으로 20g 정도 되어서 앞서 말씀드린 22g과 거의 일치합니다.

도포횟수에 대해서 보습제는 발라 놓으면 피부에 흡수되는 부분도 있지만 그밖에 닦여 나가거나 대사된다든지 하기 때문에 8시간이 지나면 50% 정도만 남아있다고 합니다. 서구에선 일반적으로 하루 4~5회 도포를 권장하는데 깨어 있는 시간만 기준으로 하면 적어도 하루 2회는 도포해야 하지 않나 생각됩니다.

보습제는 아시다시피 굉장히 안전합니다. 부작용 대부분이 따가움, 자극성 및 알레르기 접촉성 피부염 등 국소적인데 장벽기능이 좋지 않은 아토피 또는 안면부나 장벽이 소파된 피부에서 주로 나타납니다.

재작년 BJD에 나온 논문으로 정상인에게 여러 연고 기제와 활성성분으로 7주간 실험한 내용이 있습니다. 피부장벽기능을 나타내는 TEWL과 각질층 수분보유량(capacitance)을 측정했을 때 6개 종류 중 오직 한 가지만 TEWL이 감소되고 capacitance는 어느 정도 유지됐을 뿐, 나머지는 오히려 피부장벽 지표가 더 나빠졌습니다. 따라서 피부장벽 기능이 손상된 환자들에게 보습제는 당연히 권고해야겠지만 일반인에게까지 권하는 것은 조심스럽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결국 안에 섞인 활성성분이 중요하다는 이야기인데, 적절한 보습기능을 정상인에도 유지할 수 있는 기제라면 권고할 수 있겠습니다.

또 올해 나온 JID 논문을 보면 동물실험이긴 한데, 암이 잘 유발될 수 있도록 자외선을 장기간 조사한 뒤, 실험군 쥐에 여러 가지 종류의 연고기제를 오랫동안 바르고 나서 대조군과 비교했더니, 대조군에 비해 연고 기제를 바른 부위나 시험 군에서 피부암의 수와 양이 의미 있게 증가했다는 보고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보습제가 일반적으로 국소적인 부작용만을 야기하긴 하지만, 동물실험에선 오히려 피부암을 유발할 가능성도 보였습니다.

보습제는 화장품도 아니고 약물도 아닌 그 사이 쯤에 위치한 존재라고 기술돼 있습니다. 이런 부작용이나 보습제 자체의 효과를 고려해 피부과 의사를 포함한 의사들이 보습제에 대해 환자들에게 잘 설명해주고 도포량이나 도포시기 등을 이야기해 준다면, 약물을 주로 사용하는 의사에게도 또 다른 좋은 무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정리= 김자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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