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훈 교수의 원 포인트 JCI - 44

기자재 보유 현황으로 보면 영상의학과는 병원 내 최대의 부서다. 관련 종사자들도 많고 기자재의 종류도 무척 다양하다.

따라서 QC관리와 QI가 잘 이루어지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유추할 수 있다. 장비 부분은 진단검사의학과의 경우와 비슷하기 때문에 언급하지 않겠다. 영상의학과 질문의 핵심은 역시 판독 시간과 판독률 그리고 판독의 정확성이다. 판독률은 100%, 판독 시간은 24시간 이내가 옳다.

사지의 일반 촬영도 비록 정형외과 의사가 잘 볼 수는 있다고 해도 판독은 있어야 한다는 것이 JCI 규정이다.

판독률과 판독 시간은 인력과 연계되는 문제라 각 병원에서 집행부와 영상의학과가 머리를 맞대고 해결할 수밖에 없다.

최근에 개원가에서 JCI 인증을 받으려는 움직임이 있어서 조언을 한 적이 있는데 그 때도 영상의학과 검사의 판독이 문제가 돼서 판독을 외주를 주라고 한 적이 있다.
영상의학과와 마취과는 외부 인력의 사용에 대해서 포괄적으로 규정안에 들이도록 하고 있으니 staff의 수를 늘리는 것이 어렵다면 외주를 통해서 해결할 수밖에 없다. 영상의학과와 마취과 분야가 우리나라 실정에 맞지 않는다는 볼멘소리가 나오는 대표적인 부분이지만 한편 생각해보면 어디 가서 억울하다고 할 수가 없는 것이 각종 의료사고의 시발점이 되는 분야이기 때문에 철저하게 관리하려는 노력이 잘못이라고 할 수는 없지 않나 싶다.

지금은 우리나라 수가 체계 상 많은 인력을 필요로 하는 분야는 병원 측에서 방치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런 상황을 맞으면서 안전한 진료를 위해서 수가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보고 지켜야 할 것이다.

판독률과 판독 시간의 엄수는 그럭저럭 지킬 수 있지만 문제는 판독의 정확성이다.

병리과에서도 진단 불일치율을 제시하라고 했듯이 영상의학과 판독에서도 staff 간의 교차 판독을 통해서 진단 불일치율을 QI 활동으로 점진적 개선을 하라고 권고한다.

각 staff 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라 어느 과에서도 시도하지 않고 있지만 생각해보면 그러한 과정을 통해서 실력이 향상될 수 있는 것인데 아직도 이러한 전향적인 생각을 갖는 staff 들이 없는 것이 우리 정서일 것이다. 병원장의 힘으로도 안 되는 이런 것들을 안타깝기는 하지만 외적인 환경 즉 JCI 인증이라는 것을 통해서 확립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긍정적인 면일 것이다.

< 고대안암병원 QI위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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