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훈 교수의 원 포인트 JCI - 43

JCI 인증을 통해서 놀란 것이 있는데 국제 기준에 전혀 모자람이 없을 정도로 잘하고 있는 부분들이 꽤 있다는 것이다.

제일 걱정을 했던 시설이 의외로 한국의 시설 기준이 강하다는 것이고 진료 분야에서는 진단검사의학과가 학회 차원에서 국제 기준에 맞게 일찍부터 관리되어 오고 있다는 것이다.

진단검사의학과는 병원 내에서 가장 많은 의료 장비를 보유하고 있는 과일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장비의 QC(Quality Control: 품질관리)를 집중적으로 확인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다.

모든 기계마다 정기적으로 점검을 받은 장부가 비치되어야 하고 외부 업체에 맡기는 경우 외부 업체의 QC를 병원에서 시행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해당 업체의 QC 인증기록을 요청해서 비치하면 된다.

다음으로 점검해야 할 항목은 검사 요청을 받고 검사 결과가 나오기까지의 시간인 TAT(turn around time) 규정을 확인하고 준수 여부를 본다. 우리 병원의 경우 응급 검사는 50분, 외래 검사는 90분, 입원 정규 검사는 5시간으로 정하고 있는데 이 규정에 맞게 시행되고 있었다.

부적절한 검체물에 대한 관리도 필요한데 예를 들면 혈액검사 과정에서 응고가 돼서 부적절하다고 판단되는 검체의 경우 전체 검체량에서 어느 정도를 차지하는지 그리고 개선 사항은 어떻게 진행되는지 등에 대한 노력을 제시해야 한다.

임상과와의 문제에서 중요한 관건 가운데 하나가 바로 혈액 분배 일 것이다. 각 과 별로 혈액 처방에 대한 기준이 다를 수 있는데 각과의 의사들에게 상황에 맞는 재량권을 주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렇더라도 혈액 처방의 가이드라인을 만들어서 가급적 병원 가이드라인에 맞게 처방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또 폐기되거나 반납되는 혈액과 관련된 data 가 있어야 하는데 대부분의 병원에서 수혈과 관련된 질 관리가 되고는 있지만 진단검사의학과 차원의 노력이 아니라 주로 심사과에서 수행하는 경우가 많다.

즉 아직은 진정한 질 관리 차원이 아니라 수가 문제와 연동해서 생각하는 수준이라는 것인데 이는 반드시 진단검사의학과의 질 지표로 하는 것이 옳다. 아직 완벽하게 혈액의 안정성이 담보되지 않기 때문인데 수혈로 인한 부작용은 누구나 인지하는 중요한 문제라서 혈액관리가 중요하기도 하지만 대가없이 헌혈한 분들의 소중한 뜻을 생각한다면 정확한 가이드라인에 따라서 시행되어야 하는 것이 맞다.

< 고대안암병원 QI위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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