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훈 교수의 원 포인트 JCI - 31

JCI 실사의 가장 기본이 되는 틀은 ‘tracer method’라는 것이다. 말 그대로 추적을 통해서 실사를 한다는 것이다. 분야별로 나뉘어서 현장 점검이 이루어지는데 병동을 예로 들어보자.

병동에 도착하면 제일 먼저 진단명을 볼 수 있는 해당 병동의 입원환자 명단을 보자고 한다. 응급실을 통해서 들어온 환자 가운데 여러 과 문제를 복합적으로 가진 환자가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 응급실에서의 치료 행위도 관찰 할 수 있고 입원되기까지 여러 과가 어떤 식으로 협조를 하는지 과정(processing)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속된 말로 ‘일타 삼피’. 여기에 중환자실까지 거쳐서 일반 병동으로 왔다면 거의 당첨된다고 생각하면 된다. 선택된 환자의 모든 기록을 열람한다.

응급실 도착 시간, 최초로 진료를 시작한 시간. 협진과 들의 협진 진료 시각과 최종적으로 입원된 시각 그리고 각각의 단계에서 발생한 것들에 대한 기록은 완전한지를 본다. 대개 협진을 의뢰 받은 과는 응급실 차트에 제대로 된 신체검사와 서명을 안 하는 경우가 많다.

간단한 진단명이나 적어 놓고 입원하면 연락 바란다. 뭐 이런 수준인데 절대 안 될 말이다.

일반 병동으로 입원되기 전까지의 모든 과정을 점검하면서 협진 상황을 예의 주시한다는 것 그리고 기록을 꼼꼼하게 본다는 점 명심해야 한다. 만일 중환자실을 거쳤다면 중환자실의 입실과 퇴실 기준이 어떻게 되는지 그리고 그 기준에 맞게 진행이 된 것인지도 확인한다. 아 참. 입원 기간이 수개월 된 환자 보다는 최근 입원한 환자를 선호한다.

실사 받기 바로 전 주말에 입원한 환자가 주 대상이 된다. 주말 입원 환자의 경우 대부분 스태프(staff)의 서명이 없는 경우가 많은데 staff가 직접 나와서 진찰하지 않고 입원 할 수 있는 과정에 대해서도 물을 것이다.

병원 규정에 주말의 경우 중요하고 응급이 아닌 경우 전공의가 해당 staff 와 전화로 통화하고 지시를 받는다고 하는 것이 규정에 있어야 하고 실제 전공의 기록에 통화를 해서 지시를 받았다는 기록이 있어야 한다.

이런 식으로 병동에 앉아서 기록을 점검하는 도중에 뜬금없이 근무하는 간호사를 붙잡고 전혀 관계없는 질문을 한다. “화재가 나면 어떻게 하지요?”라거나 “입원과 관련된 병원의 정책을 잘 알고 계시나요?”와 같은 질문을 기습적으로 한다. 기록을 보다가 전공의 기록지에 약자가 나오면 간호사보고 “이 약자를 아느냐”고 묻고 약자에 관련된 규정집이 있는지를 확인한다.

‘tracer method’란 이런 식으로 현장을 돌면서 모든 것을 역추적 하는 방식으로 점검하는 것인데 질문이 어느 방향으로 튈지 모르니까 긴장을 풀면 안 된다.
< 고대안암병원 QI위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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