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장비만이 중요한 대사증후군 3

체력향상이 비만감소보다 사망률 낮춰
60세 이상 고령자 사망률 줄이기 위해
규칙적인 운동으로 체력관리 우선해야

▲ 김일훈 박사
在美 내과 전문의, 의사평론가
2008년 1월 21일자 뉴스위크지 건강특집(Health for Life)에서 하버드의대의 건강전도사 Simon 교수는 “심장병 리스크는 복부비만에서 비롯되며, 이를 예방하는 데는 운동이 가장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나이가 많아지면서 대사증후군인구가 늘어나고[도표1], 동시에 체력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복부비만의 중요성을 앞 장 대사증후군 정의에서 알렸으며, 이번 장에서는 “노인의 사망률 감소에 가장 기여하는 요소로서 체력 향상이 비만감소보다 더 중요하다”고 결론지은 연구가 있어 소개한다(JAMA 2007. 12. 05. Cardiorespiratory Fitness and Adiposity as Mortality Predictors in Older Adults).
사우스캐롤라이나대학 연구팀에서 1979~2001년 사이에 60세 이상의 고령자 2603명(그중 여성 51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전향적 코호트연구이며, 참여자 전원은 기본적인 건강검사를 받고서 ‘건강센터 연구’(Aerobics Center Longitudinal Study)팀에 등록된 사람들이다.

연구팀은 △체력이 노인사망률에 미치는 영향 △비만이 노인사망률에 미치는 영향 △체력과 비만이 겹쳐 노인사망률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Fitness(‘운동적성’을 말하며, 본문에서 ‘체력’이라 약칭)의 수치는 트레드밀운동검사(treadmill exercise test)에서 각자의 ‘최대운동지속시간’으로 정하고, 전체의 체력을 5등급(최대운동지속시간이 가장 낮은 자와 가장 높은 자의 사이를 20%간격으로 5등분하여 5등급으로 나누었으며, 체력이 열악한 층이 1등급에 속하고 가장 강한 체력은 5등급이다)으로 구분했다. 체중은 복부둘레측정의 경우 정상인과 비만인의 2그룹(복부둘레의 비만수치는 남자≥102cm, 여자≥88cm이다)으로 나누었다.

2003년 12월말까지 12년간 추적한 결과 사망자 450명이 발생했고,5등급 체력별로 본 사망률(1000명에 대한)은 1등급 32.6, 2등급 16.6, 3등급 12.8, 4등급 12.3, 5등급 8.1이다. 그래서 운동능력이 가장 낮은 1등급의 노인사망률(32.6)은 가장 높은 5등급 노인(8.1)에 비해 4배(32.6/8.1)나 더 높다.
[도표 2]는 체력등급 1급의 사망률을 1로 했을 경우, 각 등급에서의 상대적 사망률을 나타내고 있다.

체력이 가장 강건한 5등급은 [도표 2]에서 보듯이 비만여부에 관계없이(비만교정 없이)1등급(체력이 가장 약한 등급)에 비해 상대적 사망률은 40%(0.4)이다. 그리고 비만을 감안(교정)한 5등급의 사망률은 1등급의 29%(0.29)에 불과하다.
복부둘레 정상인에서 연간사망자수는 1000명 중 13.3명이고, 비만인은 18.2명으로 나타났다.

[도표 3]은 복부둘레수치를 기준으로 정상노인의 사망률을 1로 했을 경우, 비만자의 상대적 사망률을 나타내고, 체력을 고려치 않는다면 비만노인의 상대적 사망률은 정상노인보다 25%(1.25) 높다.
그런데 체력을 고려한다면 비만인과 정상인의 상대적 사망률의 차이가 거의 없다는 결과(1대 0.99)이다. 말하자면 체력유지가 비만감소보다 훨씬 중요함을 시사하는 데이터이다.

지방축적(비만)이 사망으로 이끄는 손실을 체력으로 보상함으로서, 효과를 보았다는 결과다. 다시 말하자면 체력이 약할수록 사망률이 높아지는 점은 비만노인이나 정상체중노인이나 마찬가지고, 비만한 자라도 체력만 강해진다면 사망률이 낮은 반면, 정상체중노인이라도 운동부족(체력미달)이면 사망률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이 논문은 “60세 이상 고령자는 사망률을 줄이기 위해서 규칙적인 운동으로 체력관리를 우선해야 된다”는 것을 우리에게 가르치고 있다.

여태껏 가장 중요시해온 비만이 큰 문제가 아니라, 운동(체력관리)이 가장 중요하다는 새로운 뉴스라 하겠다. 그래서 체중감소가 힘들다고 단념상태에 빠진 비만노인에게 가장 기쁜 소식이기도 하다. “규칙적인 운동으로 체력향상이 가장 중요하다”고 주변 노인들에게 적극 권유할 일이다.

[도표 1] 미국 성인남녀의 연령별 대사증후군 인구(%)


-출처: NCHS의 NHNES III -

[도표 2] 체력과 사망률의 관계


최저체력(1급)에서 최고체력(5급)까지 20%마다 구분됨
- JAMA(2007. 12. 5)의 표 일부 요약인용 -

[도표 3] 복부둘레와 사망률의 관계


정상(남자<102cm,여자<88cm).비만(남자?102cm,여자?188cm)
- JAMA(2007. 12. 5)의 표 일부 요약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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