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ncl, 쥐실험서 술•니코틴 중독억제 유효 입증
Vrncl, 흡연한 니코틴 뇌에 쾌감영향 억제 역할
美 알코올•약물중독자 각각 1870만명-360만명

▲ 김일훈 박사
在美 내과 전문의, 의사평론가

일거양득- 술•담배 치료제

AMA는 알코올중독은 도덕적인 결함이라기보다 질병에 속한다고 정의한바 있으며, 여기대한 치료제가 절실히 요구된다. 그런데 술쟁이 치고 담배흡연자 아닌 자가 드물다.

대뇌의 쾌락중추를 표적으로 한 1개의 약으로서, 담배와 알코올중독을 동시에 극복하는 일거양득의 치료약품 개발이 가능하게 될 날이 가까워지고 있음을 알리고자 한다.

화이자사의 약품 ‘Varenicline’(상품명: Champix. 본문에서 ‘Vrncl’라 약칭)는 2007년부터 미국과 유럽에서 승인되어 흡연중단요법에 사용되고 있는데, 이 금연치료제가 알코올중독자의 금주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연구가 있어 주목을 끌게 되었다.

흡연으로 흡수된 니코틴은 뇌에 들어가서 그곳의 수용체(receptor)와 결합함으로서 뇌의 쾌감센터에서 도파민(Dopamine)유리를 유도하고, 도파민유리가 되풀이되면서 쾌감의 습관성을 조성하게 된다. 그런데 Vrncl는 선수(先手)쳐서 바로 그 뇌의 수용체를 사로잡아 도파민과의 결합을 못하게끔 작용한다. 그 결과 Vrncl은 흡연한 니코틴이 뇌에 작용하는 쾌감영향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최근 발표된 연구논문에 의하면, 알코올도 뇌에서 니코틴과 동일한 장소(수용체)에 작용하여 쾌감을 얻으며, 따라서 Vrncl은 술과 니코틴중독억제에 모두 유효하다는 연구가 동물(쥐)실험에서 입증되었다<참조: 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 USA(2007. 7. 24). Varenicline selectively decreases ethanol consumption and seeking>. 위의 논문에 게재된 쥐 실험 한 예를 소개해 본다[도표 1 참조].

알코올중독에 걸리게 한 쥐, 즉 장기간 대량의 알코올 접근섭취를 허용했던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이며 이들 쥐를 3그룹으로 나누었다.

첫 그룹엔 Vrncl 0.3mg/kg과 둘째그룹엔 Vrncl 1mg/kg 그리고 셋째그룹에게는 2mg/kg을 투여하고서 30분 후부터 쥐에게 알코올(20% Ethanol)에 접근을 허용하고서, 다음 30분 후[표 1의 A]와 6시간 이후[표 1의 B]에 3그룹별로 Ethanol 섭취(소모)량을 측정했더니 각 그룹의 평균소모량(g/kg. 체중 1kg당 알코올 섭취량)은 [도표 1]과 같다(Vehicles는 Vrncl 투여하지 않은 대조그룹의 소모량임).

Vrncl 1mg/kg과 2mg/kg투여그룹에서 30분 이후에 Ethanol 섭취(소모)량의 현저한 감소와, 6시간이후엔 상당한 감소를 나타내고 있다.

이 놀라운 사실은 사람의 흡연억제에 있어 안전하고 효과적이라고 확인된 Varenicline이, 사람의 알코올중독도 치유할 수 있으리라는 ‘일거양득’의 이점을 우리에게 시사해준다.

그러나 마치 Varenicline이 흡연자 전체에게 효과적이 아닌 것처럼, 알코올환자 전체에 대한 혜택은 기대하지 않는다. 물질중독엔 여러 요소가 관여하는 복합성이 있기 때문이란 것이다.

일시동인- 모든 중독물질 치료제

현재 미국에는 흡연자 7150만 명(남자인구 23.4%와 여자 18.5%)과 알코올 중독자 1870만 명(인구의 7.7%)이 있다. 약물중독자는 약 360만 명이고 마리화나, 코카인, 진통제의 순위이다. 이렇듯 미국에서 알코올-약물중독문제는 심각하여 1971년 닉슨대통령은 ‘약물과의 전쟁’(War on Drugs)을 선포했을 정도다.

앞장에 소개한 연구사실이 확인되는 날엔, 이러한 약이 마약중독자를 비롯한 모든 물질중독과 노름습관 등 중독행위자의 치료에도 적용할 수 있으리라고 내다보는 전문가도 있다.

쾌락중추를 통제하는 몇 가지 특수약품으로 인간의 모든 물질중독은 물론, 불순한 인간행위도 극복가능하리라는 희망적인 견해다.

그러한 가설은 실현성 없는 망상에 불과하다는 전문가도 있겠지만, 이론상 근거가 있다는 사실을 [도표 2]가 시사하고 있다.

[도표 2-A]는 뇌의 도형이다. 우리가 쾌감을 느끼게 되는 것은, 뇌의 대응경로(Reward pathway)에 소재한 뉴론(Neuron. 신경세포 즉 신경단위)에서 도파민(Dopamine)이라는 신경전달물질(Neurotransmitter)을 방출하여 편도(Amygdala) 등 주요부위에 주입시키는 기전에 의해서다.
앞부분 대뇌피질(Prefrontal Cortex)에서는 쾌감반복을 위한 충동적인 행위를 못하게끔 컨트롤하고, 그래서 인간은 건전하고도 ‘합리적사고’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물질중독은 그곳의 컨트롤작용을 저하시키며, 그 결과 ‘합리적사고’를 억제하여 중독증에 빠지게 한다는 것이다.

[도표 2-B]는 뇌를 구성하는 neuron간의 연결도형이다. 각 뉴론의 교류는 시냅스(Synapse, 신경세포접합부)에서 이루어진다. 도파민-뉴론 신호는 뉴론-축산(Axon)으로 가서 ‘시냅스’라는 접합부를 경유하여 다음 뉴론에 전파된다.

[도표 2-C]는 시냅스에서 정상적으로 도파민이 전달되어 처리되는 도형이다. 도파민전달-뉴론에서 도파민이 방출되면 다음 뉴론의 도파민-수용체(Dopamine receptors)에 흡수(결합)함으로서 격렬한 쾌감을 제공한 다음, 원래 뉴론에 ‘재흡수’(Reuptake)되어 쾌감이 끝난다.
‘재흡수’에 추가해서, 제3의 뉴론에서 GABA라 일컫는 ‘신경전달물질 억제제’를 방출함으로서 도파민-수용체의 과다반응을 예방하게 한다. 말하자면 [도표 2-C]는 쾌감을 받아드리되, 충동적인 과다한 쾌감을 견제하는 뇌의 정상기능을 알린다.

[도표 2-D]는 마약중독으로 정상적인 도파민처리가 교란된 도파민과다현상을 나타낸 도형이다. 가령 ‘암페타민’은 과다한 도파민방출을 유도하고, ‘코카인’은 Reuptake 부위를 차단시키며, ‘헤로인’과 ‘모르핀’은 GABA(억제제)방출을 차단시켜서 쾌감중독현상을 유지한다.
그래서 이들 약물중독자는 충동적인 약물섭취를 되풀이 하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사람의 뇌구조는 모든 불건전한 쾌감을 한곳에서 억제시키는 신비로운 기전을 갖고 있다. 말하자면 우리 신체의 총본산(뇌)은 일시동인(一視同仁)의 자선을 베풀어 한곳에서 한 가지 기전으로 인간의 모든 악한 행위로부터 해방시키는 길을 터놓은 것이다. 멀지 않아 신약발견으로 인간의 악행위가 퇴치될 날을 기대해 본다.

[도표 1] Varenicline이 알코올 섭취소모를 억제시키는 동물(쥐)실험


- 출처: PNAS(2007. 7. 24) -

[도표 2-ABCD] 인간 쾌감기전을 관할하고 물질중독에 대응하는 대뇌구조와 기능설명도


- 출처: National Institute on Drug Abuse(NIH)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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