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V 치료에 ‘이열치열요법’ 도입
변이형 HIV바이러스 조성…HIV 감소
표적면역세포 ‘CD4-T’ 세포수 증가

▲ 김일훈 박사
- 在美 내과 전문의

- 의사평론가

■ 에이즈치료로 환자수명연장

1990년대 중반기 이래 24종류의 HIV치료제 ARV(anti-retroviral)약이 시판됨에 따라 사형선고 받은 자나 다름없던 HIV감염자는 ‘만성질환환자’로 변신되었다.

HIV 감염자의 잔여수명은 치료약이 없던 1993년에 7년이었으나, 효과적인 치료결과 현재 약 24년으로 늘어났다.

뉴욕 코넬대학보건학과연구팀은 현재의 ARV 치료기준에 의거해서 HIV감염자의 평생진료비를 산출하려 시도했다(참조: Medical Care-2006년 11월호).

그들은 미국내 1만4천명 HIV환자를 진료하고 있는 18개 의료기관으로부터 자료를 수집했으며, 이들 환자 중 7천명의 환자기록을 분석 조사했다.

그 결과 감염환자 1인당 평생진료비는 약 60만 달러고, 환자 1인당 1년간 평균 치료비용은 2만5천 달러이며, 치료초창기(1993년)에 비해 40%나 증가된 액수라고 한다. 진료비에서 약제비(ARV)가 가장 많이 차지하고 있다.

[도표 1] CD4-세포 수에 따른 HIV캐어 비용(1개월 평균)

- 출처: Medical Care. 2006. Nov. -

환자의 면역세포(CD4-세포)수에 따라 비용차이가 있으며 <도표 1>에서 보듯, CD4-세포수가 가장 낮은(50/ul 또는 그 이하) 즉 면역성이 가장 낮은 환자에게 가장 많은 비용(월평균 4,700달러)이 소요되고 그중 49%가 입원비용이며 약값은 38%이다.

반면 CD4-세포수가 높은(300/ul 이상) 환자에 대한 소요금액은 매월 2,000달러이고, 그중 77%가 ARV약값이고 입원비용은 10%에 불과하다.

현재 치료에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약의 하나는 Efavirenz며, 이 약은 HIV바이러스의 변이체 형성에 필요한 특수단백질을 차단시키는 작용을 한다.

HIV 바이러스의 번식을 억제하는 약품 Tenofovir와 Emtricitabine도 자주 사용된다.

이들 약제의 효과가 없어지면 보다 값비싼 약으로 전환해야 되며, 미국서 실제로 이러한 최선의 치료혜택을 받고 있는 환자는 55% 이다.

■ HIV감염산모의 출산아

감염된 산모에 대한 ARV 치료결과 태어난 신생아의 감염을 면할 수 있게 되었다.

출산아HIV감염에 대한 문제를 연도별로 관찰하면 다음과 같다.

1985년 HIV치료가 없던 상황에서 미국CDC는 HIV감염산모는 유아에 모유를 먹이지 말라고 추천했다.

1992년은 HIV감염출산케이스가 최다의 해로 기록되어 다음 도표에서 보듯 1천명에 육박했다.

1994년 2월 NIH 연구결과 AZT약물치료가 신생아 HIV감염을 대폭 감소시는 것으로 밝혀졌다.

1994년 4월 감염된 산모에 대해 약물치료(ARV)에 의한 출산아의 HIV 예방가이드라인이 나왔다.

2001년 CDC서 산부의 분만 때 ‘속성HIV테스트’하라고 추천했다.

2001부터 2004년까지 HIV감염산모 가운데, 7%는 출산시 HIV검사결과 처음으로 감염사실을 알게 됐다고 하며, HIV감염된 어린이를 가진 어미로서 출산이전 진료를 받지 않은 케이스는 16%나 되었다.

<도표 2>에서 보듯 2004년도 HIV감염된 출산아수는 50케이스 이하가 되어 1995년에 비해 95%가 줄어든 셈이다.

[도표 2] 연도별 미국출산아의 에이즈 케이스

노드웨스턴 대학병원산부인과의 예를 들면, 1997년 이래 HIV감염신생아는 하나도 없었다고 자랑한다.

■ 이열치열요법 등장

HIV에 대한 최초의 유전요법이 성공적으로 시도되었다는 뉴스가 나왔다.

HIV 바이러스증식을 억제하는 변이형HIV바이러스를 조성해서 환자에 주입했더니, 환자체내의 HIV를 감소시켰다고 펜실베이니아대학연구팀이 발표했다(2006년 11월 Online edition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

B벤처기업체서 개발한 ‘VRX496’이라 부르는 이 치료용 바이러스는 HIV바이러스에서 병원체가 되는 유전자를 제거한 다음, 그 대신 HIV의 단백질합성을 저지하는 안티센스(antisense)라는 유전자로 대치시켜 만든 것이다.

연구팀은 여러 종류의 ARV치료에 실패한 5명의 환자로부터 HIV의 표적이 되는 면역세포 (CD4-T세포)를 추출해서, 그곳에 VRX496을 감염시켜 증식시킨 후에 각 환자의 체내에 도로 주입했다.

그 결과 5인중 4인은 1년 후에 CD4-T세포 수가 증가했고, 그중 3인은 HIV가 감소됐다.
말하자면 이 유전요법은 병원(病原)을 제거해서 조작한 HIV변이체가 ‘트로이목마’ 역할을 한 치료이며, 변이된 HIV에 의한 HIV치료를 시도하는 소위 이열치열(以熱治熱)요법이라 할 수 있겠다.

VRX496의 인체에 대한 치료가능성과 안전성여부를 밝히려는 이번 제1차 환자실험에서 희망적인 결과가 나왔으며, 이를 토대로 앞으로 다수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연구에서 실험약제의 실질적인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하는 추적연구가 남아있어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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