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밖에서는 잘 될까?

성의 능력은 분위기의 영향을 받는다. 상대방에 대한 성적 신선감이 없다든지, 기대가 심하든지, 긴장을 하든지 하면 발기가 되지 않거나 빨리 사정하는 현상이 일어난다. 인체의 기능을 억제하는 아드레날린이라는 물질이 분비되어 발기를 방해하거나 사정을 빠르게 하기 때문이다. 이를 ‘분위기 의존성’이라고 하는데 남성 기능저하의 초기 증상일 수 있다.

▲ 김영찬 박사
<경기도립의료원 의정부

병원 병원장>

· 연세의대 졸업(82)
· 비뇨기과 전문의(86)
· 의학박사(92)
· 연세의대 교수(89)
· 美 North Carolina대학 교수
· 경희의대 교수 겸 경희 분당
차병원 비뇨기과 과장(95)
· 연세의대 임상 부교수(현)
· 세계성기능장애학회 편집 및
홍보위원(현)
· 아시아 남성갱년기학회 상임
이사(현)

· 포르테 비뇨기과 원장
· [ 저서 ] '남성이 다시 선다'
外 다수

금융회사 이사인 L(47)씨는 어느 날 부인과의 성관계 도중 갑자기 남성이 시들해져 관계를 중단하였다. 충격을 받은 L씨는 이제 남성으로서는 한물 간 게 아닌가 하는 생각에 잠을 설쳤다.

그러나 섹시한 여자를 보면 그런 대로 밑에 힘이 가면서 민감한 반응이 있었다. 고민 끝에 그는 남성 능력을 시험하기 위해 외도(外道)를 한 결과 남성의 건재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런데 하필이면 부인 옆에만 가면 성관계 중간에 음경의 힘이 없어져 버리는 것이었다.

부인과 성관계를 할 때는 발기에 곤란을 받지만 외도를 할 때는 기능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하는 남성들이 적지 않다. 한마디로 분위기 때문이다. 오랜 부부 생활로 인해 상대방에 대한 성적 신선감을 상실한 것이 주요 원인이다. 미국의 한 연구에 따르면 남녀가 가슴이 뛸 정도로 배우자에 매력을 느끼는 기간은 결혼 후 수개월에 불과하다고 한다.

반대 경우도 있다. 인터넷 회사 간부 M(34)씨는 수 개월 전부터 초등학교 동창을 만나 사귀어 왔다. 그러던 어느 날 성관계를 갖게 되었다. 그러나 M씨는 삽입하자마자 바로 사정해 버리는 낭패를 당했다. 평소 부인과의 성관계에서 이런 현상이 전혀 없었던 그는 상대방에게 미안하기도 하고 자신의 무기력에 당황해 한 번 더 관계를 시도하였다.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이렇듯 남성의 능력은 분위기의 영향을 받는다. 상대방에 대한 성적 신선감이 없다든지, 기대가 심하든지, 긴장을 하든지 하면 발기가 되지 않거나 빨리 사정하는 현상이 일어난다. 인체의 기능을 억제하는 아드레날린이라는 물질이 분비되어 발기를 방해하거나 사정을 빠르게 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현상은 성기능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일까?

이를 ‘분위기 의존성’이라고 하는데 남성 기능저하의 초기 증상일 수 있다. 현재는 괜찮아도 머지않아 발기에 문제가 올 수 있다고 봐야 한다. 그럼에도 많은 남성들은 이를 자연스러운 노화현상으로 받아들이는데 이것은 잘못된 태도이다.

분위기 의존성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성기능 저하의 원인을 바로잡아야 한다. 이런 원인은 전반적인 건강을 악화시키는 요소도 된다. 왜냐하면 남성의 성기능은 전반적인 건강의 바로미터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남성 성기능 저하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전반적인 건강을 증진시켜야 한다.

발기부전 치료제 등의 약물은 인위적으로 발기를 유발시켜 섹스를 가능하게 한다. 하지만 효과는 일시적이다. 복용을 하지 않으면 다시 발기가 잘 되지 않는 현상이 반복되므로 근본적인 치료법이라고 할 수 없다.

발기 저하와 건강 약화의 여러 원인들 중 대표적인 것이 호르몬이 떨어지는 것이다. 남성의 성기능 감소와 관련된 대표적인 호르몬은 남성호르몬, 성장호르몬, DHEA, 멜라토닌 등이다.

남성호르몬은 남성을 남성답게 유지하는 호르몬으로 남성에게 가장 중요하다. 남성호르몬이 부족하면 남성으로서의 전반적인 기능이 떨어진다. 성인에게 있어서 성장호르몬은 세포의 기능을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이 물질은 근육을 증가시키고 지방을 태워 없애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음경의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한 경우에도 발기 이상이 생긴다. 분위기 의존성에서 탈피하기 위해서는 혈액순환에 지장을 주는 질환을 발견해 고쳐야 한다. 대표적인 것은 고지혈증, 고혈압, 동맥경화증, 당뇨를 들 수 있다. 이러한 질병들은 음경뿐 아니라 전신의 혈액순환 장애와 심장병의 원인이 된다.

그 외에도 스트레스 과다, 복부 비만 등 성기능 감소를 유발하는 다양한 요인들이 있다.

분위기 의존성은 성기능 저하의 징조이며 이는 예방이 가능하다. 분위기 의존성 현상을 지속적으로 경험하면 그 원인들을 점검하고 교정하여야 한다. 그리고 본인 스스로 건강을 유지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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