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유아 체중과다 문제 심각
美 연방의회 정크푸드 제한 심의
유아 체중과다 20년새 74% 급증
산모 비만·당뇨병 비율 증가 기인

▲ 김일훈 박사
- 在美 내과 전문의

- 의사평론가

 체중과다와 비만은 21세기 지구상 유행병이 되어 해마다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아동의 체중과다가 더 심각한 문제로 되어있다.

 학령기의 아동(6-11세)과 10대 남녀(12-19세)에 대해서는 많은 조사통계가 이루어져 있고, 21세기에 들어서면서 체중과다는 16%로 급성장 했다<표 1>.

 이러한 청소년의 비만 증가라는 문제에 대응해서 현재 연방의회는 학교에서 정크-푸드를 제한하는 법안을 심의중이다.

 그리고 많은 지역의 학교시스템에 정크-푸드 견제에 관한 가이드라인이 있으며, 시카고공립학교의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소프트드링크와 캔디와 껌을 일채 금한다. ▷초등학교에서 음료수는 함유량 100% 과일주스라야 하고, 중고등학교서는 50%이상으로 해야 한다. ▷스낵음식은 지방함유량이 30% 미만, 그리고 설탕 40% 미만이라야 한다.

<표 1> 학령기 청소년소년의 연도별 체중과다현황
 지금까지의 연구는 6세미만의 아동에서도 아동체중과다가 증가했다는 사실만 밝혔지, 유아기 어린이를 별도로 구분해서 분석관찰한 연구조사는 없었다.

 그러던 중 최근 하버드의대의 연구팀은 '미국서 체중과다 증가경향은 출생 직후부터 나타난다'(월간 Obesity지. 2006년 7월호)고 발표했다.

 아동비만의 예방이 강조되고 있는 이즈음, 하버드연구는 미국의 아동비만을 논의함에 있어 6개월 미만의 유아도 예외가 될 수 없다는 점을 발견한 점이 특이하다고 하겠다.

 종전의 아동체중과다에 대한 연구는 24개월 미만의 유아숫자가 너무나 소수여서 통계가치가 적었으나, 수많은 아동을 대상으로 한 하버드연구는 이 문제를 극복한 셈이다.

 하버드 팀은 1980년부터 2001년 사이에 메사츄셋 HMO(Health Maintenance Organization; 주로 중산층이 가입하고 있는 그룹의료보험임) 외래에 찾아온 6세미만 아동에서 매년 무작위로 선택한 다음, 이들을 연령별로 5그룹으로 나누어서 체중과다경향을 비교하고 분석조사 했다. 21년간 본 연구대상이 된 6세미만 아동은 총 12만 명이나 된다.

 연구결과 체중과다는 각 그룹에서 매년 증가했으며<표 2>, 20년간 전반적으로 6.3%서 10.0%로 증가했다.

<표 2> 6세미만 아동 연령그룹별 체중과다 연도별 변화

 그리고 6개월 미만 유아의 체중과다는 <표 2>의 맨 아래 선에서 보듯 해마다 증가한 결과, 체중과다 유아는 1981년도에 3.4%이었던 것이 2001년엔 5.9%가 되어(표 3의 맨 위), 지난 20년 사이에 증가율 73.5%를 기록하고 있다.

<표 3> 6세미만 아동의 연령룹별 체중과다 증가 현황

 2001년도의 6개월 미만 유아 총 410만 명 가운데 5.9%인 24만2000명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러한 증가경향은 비만이라는 유행병에 대항해서 체중관리는 요람기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중요성을 시사하고 있다.

 4반세기 이전에 비해 출산아의 체중도 늘어났으며, 그 이유로 체중과다의 산모가 많은데다가 임신 중 산모가 당뇨병이 되는 비율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유아기 체중과다문제의 원인과 예방에 관해서 소아과전문가들은 여러 가정(假定)과 의견을 제시하고 있으며, 일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두뇌발전에 중요한 유아기에 젖을 많이 먹이면, 뇌의 신경화학요소에 영향을 끼쳐서 많이 먹는 습관을 만든다. ▷유아가 많이 먹으면 인슐린분비와 체내대사가 변질되어, 계속 체중중가를 유도한다, ▷유아가 젖병을 밀어내면 많이 먹었다는 것을 알림으로, 더 먹이지 말아야한다. ▷충분히 먹은 뒤에도 더 먹겠다는 듯이 울 때면 젖꼭지나 손가락을 입에다 물어주고, 조용해지면 더 먹이지 말아야한다. ▷가장 중요한 일은 체중과다한 산모의 체중과 당뇨병을 다스리는 일이다.

 또 한 가지 특기할 사항은 이들 중산층(HMO 가입자) 아동(6세미만)에서 종족별로 지난 20년간(1981-2001)의 체중변동을 조사비교한 결과는 백인아동의 체중과다는 5.7%에서 7.5%로 증가한데 비해 흑인은 7.6%에서 10.3% 그리고 히스파닉(주로 멕시칸)은 7.2%에서 16.5%로 증가했다<표 4>.

<표 4> 6세미만 아동의 종족별 체중과다(%) 증가 현황

 백인보다 수입과 교육정도가 낮은 소수민족 흑인과 히스파닉계에서 체중과다와 증가경향이 더 뚜렷하다.

 이러한 종족차이는 어린 아동에서도 학령기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NHANES 조사보고(미국국립기관에서 시행한 조사(National Health and Nutrition Examination Survey)의 약자가 NHANES이다. <표 5>에서 NHANES는 1999-2000년도 그리고 NHANES III은 1988-1994년도의 조사보고며, 백인에 비해 흑인과 멕시칸에서 체중과다증가가 현저하게 나타나고 있다.)와 일치함을 알린다.

<표 5> 종족별로 본 미국 청소년 체중과다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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